실레이야기길
금병산에 둘러싸인 모습이 마치 음푹한 떡시루 같다하여 이름붙어진 실레(중리)는 작가 김유정의 고향이며 마을전체가 작품의 무대로서 지금도 “점순이” 등 소설 12편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실제로 있었던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금병산 자락의 “실레 이야기길”은 멀리서 문학기행을 오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높다.
<들병이들이 넘어오는 눈 웃음길> <금병산 아기장수 전설길> <점순이가 나를 꼬시던 동백숲길> <떡돌이가 장가가던 신바람길>
<산국농장 금병도원길> <춘호처가 한들로 몸팔러 가던 가슴콩닥길> <용철이가 송이 따먹던 송림길> <응호가 자기 논의 벼 훔쳐던 수아리길> 산신각가는 산신령길> 도련님이 이쁜이와 만나던 수작골길> <복만이가 계약서 쓰고 아내 팔아먹던 응고갯길> <맹꽁이우는 덕만이길> <근식이가 자기집 솥 훔치던 한숨길> 금병의숙 느티나무길> <장인 입에서 할아버지 소리 나오던 데릴사위길> <김유정이 코다리찌게 먹던 주막길> 등 재미난 이야기 열 여섯 마당과 만날 수 있는 “실레이야기길”은 30분에서 1시간 반까지의 코스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 2월 17일(목). 화백 7명이 경춘선 타고 김유정역에 내린다. 한옥의 운치가 살아있는 김유정역
▼김유정 문학촌 방문
▼김유정 생가라고 한다.
▼김유정 동상
▼김유정 전시관
▼실레마을 조성터
▼실레이야기길 시작
▼논 사이로 마을길이 이어진다.
▼들병이들 넘어오던 눈웃음길
김유정 소설에는 19살 들병이들이 먹고 살기 위해 남편과 함께 인제나 홍천에서 이 산길을 통해 마을에 들어와 잠시 머물다 떠나는 이야기가 많이 그려졌다.-관련작품: 산골나그네, 총각과 맹꽁이, 아내, 소낙비-
*들병이(들병장수): 병에다 술을 가지고 다니면서 파는 사람.
▼소나무 숲길이 나오고..
▼응달에는 눈이 제법 쌓여있다.
▼고갯길이 미끄럽다.
▼금병산 아기장수 전설길
금병산 자락 장수골에 가난한 농부가 살고 있었는데 그 부인이 겨드랑이에 날개가 달린 아이를 낳자 이런 장수 아이가 태어나면 좋지 않다고 마을 사람들이 아이의 날개를 잘라버리자 시름시름 앓다가 죽어버렸다. 아이가 태어날 때 함께 태어난 용마도 아이가 죽자 함께 죽었다는 이야기. -관련작품: 두포전-
▼점순이가 '나'를 꼬시던 동백숲길
봄에 산수유가 필 때 나무에 잎이 나기도 전에 노랗게 피는 생강나무꽃이 김유정 소설의 <동백꽃>이다. 알싸하고 향긋한 냄새가 난다고 소설에 묘사돼 있다. 노랫말 <소양강 처녀>와 강원도 아리랑에 자주 나오는 <동박>이 바로 김유정의 동백꽃이다.
-관련작품: 동백꽃, 산골-
▼덕돌이가 장가가던 신바람길
19살 산골 나그네가 병든 남편을 물레방앗간에 숨겨놓고 노총각 덕돌이와 위장결혼했다가 도망간 이야기가 담겨 있는 길.
-관련작푼: 산골나그네-
▼멀리 산 아래로 김유정 생가가 내려다 보인다.
▼복만이가 계약서 쓰고 아내 팔아먹던 고갯길
복만이 소장수 황거풍한테 매매계약서 쓰고 아내 팔아먹은 뒤 덕냉이로 도망치던 고갯길. -관련작품 : 가을-
▼춘호처가 맨발로 더덕 캐던 비탈길
춘호처가 도라지 더덕을 찾아 맨발에 짚신짝을 끌며 강파른 산등 칡덩굴에 매달리기도 하며 남편이 원하는 돈 이원을 구할 궁리를 하던 그 산길. -관련작품 : 소낙비-
▼도련님이 이쁜이와 만나던 수작골길
"너 데련니하구 그랬대지?" 먼 하늘만 쳐다보며 도련님 생각만하고 있는 이쁜이한테 석숭이가 투정 섞어 사랑고백을 하던 곳이다.
-관련작품 : 산골-
▼산신각 가는 산신령길
금병산 산신을 모신 전각으로 가는 길. 지금도 마을의 안녕을 비는 산신제를 산신각에서 일 년에 한 번씩 지낸다.
▼응칠이가 송이 따먹던 송림길
인제에서 빚잔치 벌이고 도망 온 응칠이가 닭 잡아 생으로 뜯어먹으며 송이 따던 길. -관련작품 : 만무방-
▼응오가 자기 논의 벼 훔치던 수아리길
일제 강점기에 농춘 사람들이 얼마나 가혹한 삶을 살았는가를 수아리골 저 다락논이 증언하고 있다.
-관련각품 : 만무방- *만무방-체면도 없이 막된 사람을 이르는 말
▼근식이가 자기집 솥 훔치던 한숨길
계숙이란 들병이의 꾐에 빠져 자기 집의 솥을 훔쳐 나오던 근식이네 집이 있던 곳이다.
-관련작품 : 솥-
▼금병의숙 느티나무길
김유정이 금병의숙을 지어 야학 등 농촌계몽 운동을 벌일 때 심었다는 느티나무가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그때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실레길 걷기를 끝내고 김유정역에서 춘천행 열차를 기다린다.
▼그리고 도착한 곳이 춘천시 명동의 춘천닭갈비 집이다. 건배!
<춘천 일일여행 이야기 끝>
삭제된 댓글 입니다.
파릇파릇 새잎이 나고 산수유나 진달래꽃 피는 봄에 가보시면 더 좋을듯 합니다. 그래도 여행에 먹거리를 빼놀수야 없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