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양군이 27억여 원의 사업비를 들여 운영 중인 칠갑호 집단시설지구 구기자 타운이 관리와 운영 부실로 인해 재 기능을 상실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칠갑호 집단시설지구인 구기자 타운은 2000년 국·도·군비를 포함 27억여 원이 투입됐다.
이 시설에는 목재문화체험장, 전망대, 자연사전시관, 향토상품전시판매장, 매운고추나라, 로컬푸드직매장 등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특산물의 판매. 전시를 비롯해 관광객들에게 청양군의 얼굴 알리미 역할을 하는 핵심 사업 중 하나다.
또 한해 46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운영 중인 곳이다.
지역민들과 관광객에 따르면 이 시설은 재초 작업이 되질 않아 무성한 풀들로 폐허를 연상케 하며 각종 시설안내판들은 변색되고 풀들에 가려 보이질 않았다.
또 화장실은 방향제가 설치되었으나 사용하지 않은 듯 녹이 슬어 속 안이 훤히 드러나 있었으며 화장지는 없고 각종 청소용품들과 호스가 나뒹굴며 케케 한 냄새가 코를 찌르고 있다.
여기에 향토상품 전시판매장 2층에는 멜론관, 농산품관, 구기자관, 고추관, 향토음식관 등 대표 농. 특산물 홍보관을 만들어 전시해 놓았지만, 관리가 전혀 이뤄지지 않아 곰팡이 냄새는 물론 먼지와 거미줄로 뒤 덥혀 있고 불도 꺼진 곳과 켜진곳, 조명등도 점등이 되질 않아 관람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특히 전시관 이곳저곳에는 박스 공장을 연상케 하듯 각종 박스가 널브러져 있고, 중앙으로는 세발자전거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밖으로는 상품 구매 시 이용할 수 있는 사륜자전거는 녹슨 자물쇠가 채워진 상태로 언제 이용을 했는지 거미줄과 먼지로 방치된 상태다.
여기에 주차장에 설치한 태양열 시설이 파손되어 있어 자칫 차량 충돌에 따른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이처럼 관리 부실에 따른 군의 방치 행정으로 지역경제의 활성화와 대외적 청양군의 이미지 노력을 무색게 하고 있다는 비난이 쇄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책 마련이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다.
가족과 함께 자연휴양림과 구기자 타운을 들렀다는 관광객 김 모(51세, 대전 거주)씨는 “지역에서 생산되는 생산물들을 관람객에게 알리고 홍보하려는 전시관들이 인근 공주시와 부여군 논산시 등에도 있지만, 이처럼 부실 운영되고 있는 것은 문제다. 이는 담당 공무원들의 안일한 탁상행정에서 오는 사례다”며 “군민들의 혈세가 세어나가지 않도록 청양군 행정이 똑바로 서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구기자 타운 관리 예산도 부족하고 향토전시관 1층을 임대를 주며 2층 (전시관)관리를 맡기다 보니 문제가 대두된 것 같다”라면서 “전시관을 폐쇄를 시킬 것인지 아니면 다른 대책을 강구하겠다”라고 변명했다.
한편 김돈곤 청양군수는 지난 18일 직원 6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6대 분야 56개 과제로 공약사항 검토 보고회를 개최한 바 있다.
‘다 함께 만드는 청양, 더불어 행복한 미래’라는 민선 7기 군정 비전을 제시하며 출범한 김 군수의 공약 속에 포함된 농업, 문화관광, 지역경제분야에 대해 어떠한 군 행정이 펼쳐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