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일시공 전에 꼭 알아둬야 할 인포메이션
한번 시공해놓으면 내구성, 내마모성, 내수성 등이 강해 어지간하면 재시공이 필요 없는 게 타일이다. 하지만 의외로 종종 타일시공에 필요한 인포메이션이 간절할 때가 있는데…. 바로 집안 인테리어를 다시 할 때나 스스로 직접 DIY해야할 때다. 타일교체지식에 관한 백서.
글 장영남 기자 취재 및 자료협조 아이에스동서(주) 02-3218-6701 www.isdongseo.co.kr www.inushaus.com (주)윤현상재 02-3444-4366 www.younhyun.com (주)유로세라믹 02-543-6031www.eurotile.co.kr 태신무역 02-3443-8600 www.cotto.co.kr 대동산업 02-2265-3335 www.daedongtile.co.kr (주)노블하우스종합건축사사무소 02-586-9640 www.nouse.co.kr 장식신문 이석현 편집장
소지에 따른 종류를 알면 물성이 보인다“모자이크 타일, 폴리싱 타일, 데코타일등 타일을 지칭하는 용어가 다양하지만, 본인의 의지대로 보다 자유롭게 응용하기 위해서는 타일의 몸체를 이루는 소재, 즉 소지의 질에 따른 특성을 이해하는게 가장 올바르다. 타일은 소지와 그것의 가공 방법에 따라 크게 자기질, 도기질, 석기질로 나뉜다. 원재료와 가공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발색이나 강도 등 각기 다른 물성을 갖는데, 이는 기본적으로 컬러나 패턴 등의 표면 디자인 효과, 용도, 가격 등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인이 된다. 한마디로, 소지에 따른 타일의 특성을 이해하면 보다 현명한 소비를 할 수 있는 것이다. 소지의 질에 따른 타일의 종류를 먼저 알아보자.”
크게 자기질과 도기질, 석기질이 있다“아주 간단하게, 타일이라는 건축소재는 흙을 구워돌과 같이 만든 것이다. 점토에 주재료로 어떤 성분을 더 첨가하고 몇 톤의 프레스로 압축성형해서몇 ℃에서 굽느냐에 따라 크게 자기질과 도기질, 석기질로 구분된다. 자기질은 주성분이 석영이며, 800~2300t의 프레스로 압축성형한 뒤 1200~1300℃에서 소성시킨 것이다. 도기질은 주성분이 석영, 도석, 납석, 장석질 등이며 자기질보다 가벼운 800~1500t의 프레스로 성형한 뒤 1000℃ 이상에서 소성시킨 것이다. 석기질은 저급점토에 석영, 철화학물 등을 원료로 1200℃에서 소성시킨 것이다. 자기질에 석분을 섞어 실제 돌과 같이 만든 타일이 포슬레인 (Porcelain)인데, 3200~3500t의 프레스로 성형한 뒤 1800℃에서 소성시킨 것이다.”
물성이 보이면 용도를 알 수 있다“도기질은 자기질보다 가벼운 프레스로 성형하기 때문에 공극이 그만큼 많다. 다공질은 흡수율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도기질은 흡수율이 18% 이하로 높은 편이다. 흡수율이 높아 경도나 강도는 낮지만 발색도는 좋아 다양한 컬러와 패턴을 넣을 수 있다. 반면 자기질은 도기질보다 공극이 많지 않아 흡수율이 1% 이하로 낮다. 모스경도에서 비교적 높은 수치를 갖는 석영이 주성분이어서 화학성, 내식성, 내열성, 방수성이 뛰어나며 강도도 높다. 이러한 물성은 사이즈에도 영향을 주는데, 단단하기 때문에 모자이크 타일에서부터 300×1200㎜ 벽타일까지 다양한 사이즈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건축자재는 내장보다는 외장용이, 벽보다는 바닥용이 보다 우수한 내구성을 요구한다. 따라서 흡수율이 높은 도기질은 내장의 벽, 흡수율이 낮은 자기질은 내외장의 바닥 및 벽에 모두 쓸 수 있는 것이다. 보다 무거운 프레스로 높은 온도에서 가공하면 그만큼 강도도 높아지는 원리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 도기질과 자기질은 육안으로도 확인할 수 있는데, 커팅된 타일의 옆 라인이 자기질의 경우 진한 브라운 톤이 돌면서 얇고, 도기질은 거의 화이트에 가까우면서 두껍다.
또 타일 뒷면에 물방울을 떨어트려봤을 때도 쉽게 알 수 있다. 도기질은 물기가 닿자마자 쫘~악 흡수하는 데 비해 자기질은 계속 뭉쳐있다(다음 페이지 하단 사진 참고). 몇 년째 타일 트렌드의 핫 이슈가 되고 있는 포슬레인도 이와 같은 원리로 이해할수 있겠다. 돌가루를 섞은 데다 도기질이나 일반적인 자기질보다 높은 온도에서성형하므로, 자기질과 같은 특성을 가지면서도 실제 돌과 같은 자연스러운 느낌까지 드는 것이다. 내외장의 바닥과 벽 모두 사용할 수 있는 데다 보다 다양한 디자인 효과까지 줄 수 있는 점이 포슬레인 타일의 큰 매력이다. 천연대리석 대용으로 사용되고 있는‘폴리싱 타일’도 포슬레인의 한 종류인데, 표면을 연마 (Polished)했다 해서 그렇게 부르고 있다.”
디자인은 취향에 따라, 하지만 감안해야할 부분이 있다“만약 도기질을 외장에 쓴다거나 바닥에 사용하게 되면 각종 하자가 발생되어 그만큼 수명이 짧아진다는 것을 명심하자. 예를 들어, 흡수율이 높은 도기질을 습식의 욕실 바닥 재용으로 시공하게 되면 사용하는 동안 충분히 깨질 수 있다. 줄눈이나 접착제로 고정된 타일에 계속해서 공급되는 수분은 타일을 팽창시켜 결국 균열을 일으키는 직접적인 요인이 된다. 또한 디자인을 선택할 때, 트렌드보다 개인의 취향이나 라이프스타일 등을 판단 의 기준으로 삼는 자세는 타일에서도 역시 기본이다. 여러 사항들을 고려해 자신 이 어떤 욕실을 원하는지가 분명해질수록 만족도도 높아진다. 인테리어 상담을 하다보면, 논슬립의 바닥, 건식욕실 등 분명한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분들이 있다. 아직 우리나라는 대부분 습식이며, 특별히 건축주가 논슬립을 요구하지 않으면 그냥 넘어가는 수가 많다. 타일 디자인에 따라서도 약간씩 사용의 차이가 있으니, 이 점은 판매원을 통해 꼭 체크한다. 참고로 관리가 쉬워야 한다면, 유광에 대형 사이즈가 적합하다. 근래는 세재가 잘 나와 모자이크 타일도 거리낌 없이 선택되고 있다. 매체에서도 타일 트렌드에 대한 문의를 해오는데, 타일이야말로 딱히 트렌드라고 말할 만한 경향이 보이는 것 같지는 않다. 굳이 말하자면, 2~3년 전부터 패브릭과 같은 느낌이나 정제된 럭셔리함, 대형화 등이 지속적인 인기를 얻고있다.”
브랜드와 디자인, 재료비에 따라 가격 결정“타일의 가격은 브랜드, 디자인, 재료비, 인건비 등에 따라 달라지는데, 이 기사가 소재에 따른 특징이 주요 내용이므로, 디자인과 재료비에서 이야기해보겠다. 보통 자기질의 바닥재와 도기질의 벽재가 세트로 출시되는데, 가격은 자기질이라고 해서 또는 도기질이라고 해서 비싸거나 싸지지 않는다. 사실상 한 회사의 제품이라면 두 소재의 제품가격은 비슷하다. 타일의 가격에 크게 영향을 주는 요인은 타일의 독창적 패턴이나 텍스추어 등을 통해 얼마나 아름답고 다채로운 공간을 창조할 수 있는지…, 즉‘디자인’이다. 한편 포슬레인의 경우 일반 자기나 도기질에 비해 2배 이상의 가격대를 형성하는데, 이는 트렌드 에 발맞춘 새로운 아이템이라는 데서 이유를 찾을 수 있겠다. LED TV처럼 전자제품에서도 기존 제품을 업그레이드 시킨 신제품은 고가이지 않은가. 포슬레인 타일은 처음부터 이탈리아나 스페인등 타일 선진국에서 수입되던 고가의 상품이었다.”
종류에 따라 시공법도 달라진다“실제 시공에 있어서도 자기질과 도기질에 따라 접착제가 달라지는데, 도기질의 벽타일은 타일 바로 위에 붙임몰탈을 올려서 붙이는 시멘트 몰탈 접착제(떠붙임공법)와 세라픽스라는 본드를 사용한다. 자기질의 외장 및 바닥타일은 벽체에 압착몰탈을 펴바른 후에 타일을 붙이는 압착용 접착제를 사용한다. 시공 시에는 코너에서 시작부터 하지 않고,타일 사이즈에 맞게 붙일 부분을 나눈 뒤 수평수직으로 삐틀어지지 않게 붙인다. 일반적으로 타일 한 박스(1.44㎡)를 구입하면 1/2평 정도를 시공할 수 있다. 타일은 판매할 때의 금액기준과 실제 구입할 때의 금액기준이 다르다는 것도 알아두자. 즉 판매금액의 기준은‘1㎡ 당’이지만, 실제 구입할 때는‘박스 당’이기 때문에 박스에 표기된 시공할 수 있는 면적에 따라 가격이 더 높아지거나 낮아질 수 있다. 필요한 면적은 가로×세로에 1.12 정도의 로스 분을 곱한다. 근래는 욕실 및 가구DIY 등으로 타일을 직접 시공하는 분들이 많다. 사이즈가 300×300㎜ 이하고, 압착공법으로 리폼하는 정도라면 일반인들도 쉽게 타일시공에 도전해 볼 수 있다. 더구나 핸드 그라인더, 커팅 칼 등 타일시공에 필요한 공구가격이 목공구처럼 높지 않으며, 시공방법도 인터넷 상의 동영상 파일로 쉽게 습득할 수 있다. 하지만 900×900㎜, 1200×1200㎜ 등 대형 사이즈는 숙련된 전문가의 손길을 요구한다. 오히려 타일시공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수평이나 평활도 맞추기가 대형화될수록 어렵기 때문이다.”
도기질과 자기질 비교법 타일 뒷면에 물방울을 떨어트렸을 때 도기질은 물기가 곧바로 흡수되는 데 비해 자기질은 계속 뭉쳐있다. (왼쪽 도기질 오른쪽 자기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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