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흔하게 귀찮은 말.
즉 잔소리를 하며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에게 '바가지 좀 긁지마라!'라고 표현을 한다.
쉽게 보는 드라마에서
아내가 남편에게 잔소리를 심하게 하는 것을 보고 있으면, 뻔한 말이 나오곤한다.
'바가지를 긁는다.' 바가지 좀 그만 긁어라.' 등의 이야기다.
19세기 우리나라에 콜레라가 유입되어 창궐하였는데, 이 때 사람들은 콜레라를 '쥐통'이라 부르며 못된 귀신이 쥐를 통하여 옮긴다고 믿었다.
마을마다 쥐통(콜레라)이 돌면 굿을 벌였는데, 굿판이 벌어지면 소반 위에 바가지를 올려놓고 득득 긁었다.
바가지 긁는 소리에 질려 쥐가 달아나게 하는 것이었는데, 쥐가 그렇게 달아나면 병이 낫는다고 믿었기 때문이란다.
바가지를 벅벅 긁는 소리는 요란할 뿐만 아니라 또 짜증스럽기까지 하다. 요즘 유행하는 ASMR과는 정 반대되는 소리인 것이다. 이 때문에 '바가지를 긁다'에 짜증이 나게 듣기 싫은 소리를 하는 의미로 쓰이게 된 것이라 한다.
듣기 싫은 소리 가운데에서도 으뜸으로 뽑는 것을 나를 향해 쫑알대며 쏘아대는 가까운 사람의 잔소리로 뽑힐것이다.
바가지라는 말의 또 다른 뜻은 우리나라의 여름철 성수기에 많이 쓰게 되는 말이다.
바가지 요금. '바가지 쓰다'의 바가지는 완전히 다른 뜻이 된다.
지금은 사라지는 추세이지만,
여름 휴가철 피서지의 바가지 요금 피해는 끊이질 않는 현실이다.
바가지 요금의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니
'손해를 보다, 피해를 당하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그런데 이 바가지 요금의 시작은 어디서 유래 되었을까?
갑오경장 이후의 개화기에 외국문물이 물밀듯이 들어오면서 각국의 도박도 함께 따라 들어오게 되었다. 일본의 화투와 중국의 마작, 십인계 등이 그것이었는데.
그 中 십인계는 1에서 10까지 숫자가 적힌 바가지를 이리저리 섞어서 엎어놓고 각자 대고 싶은 바가지에 돈을 건 후 물주가 어떤 숫자를 대면 바가지를 뒤집어 숫자를 확인하고 맞힌 사람이 못맞힌 사람의 돈을 모두 갖는 몰아주기식 게임이었다.
손님 중 아무도 맞추지 못하면 물주가 갖는 그런 것인데.이렇게 바가지 숫자를 맞히지 못할 때 돈을 잃고 손해를 보는 것을
'바가지 쓰다.' 혹은 '바가지 썻다.'라고 하였단다.
여기에서 유래하여 생긴 말이 바가지 쓰다라는 말이라고 한다.
같은 단어 다른 뜻.
바가지 유래 재미가 있었을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