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이번 신학기에 전세계 모든 유학생들에게 문호 개방

[이진희]

러시아는 새 학기(9월 시작)를 앞두고 유학을 희망하는 전세계 모든 학생들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유학생들의 입국 절차및 방역 문제 등에 대해서는 교육과학부에서 세부 규칙을 마련해 곧 시행하기로 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러시아의 신종 코로나(COVID 19)방역 당국인 '코비드19 유입·확산방지 대책본부'는 20일 모든 외국인 유학생의 러시아 입국을 허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입국 절차 등 세부 사항은 교육과학부가 규칙을 마련해 조만간 관련 부서들의 승인을 받을 것으로 전해졌다.

팔코프 교육과학부 장관, 외국 유학생들도 러시아에서 코로나 백신 접종 가능/얀덱스 캡처 

발레리 팔코프 교육과학부 장관은 이날 러시아 뉴스전문 TV 채널 '러시아-24'와의 회견에서 유학생들의 러시아 입국 절차는 내주 초 (관련 부처들의) 승인을 얻어, 내주부터 유학생들의 입국이 본격적으로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팔코프 장관은 또 "교육부는 외무부와 보건·위생 당국인 '로스포트레브나드조르'와 함께 '코비드19 유입·확산방지 대책본부'에 모든 외국 유학생들에게 국경을 열어 달라고 부탁했다"며 "이에 관한(입국 절차및 자가격리 여부 등 방역 대책) 세부 규칙이 만들어지면, 유학생들은 러시아서 학업을 계속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제시간에) 입국하지 못한 유학생들에게는 원격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팔코프 장관은 덧붙였다. 

팔코 장관은 또 "코로나 백신을 접종하지 못한 유학생들은 대학에서 백신 접종이 가능하다"며 "유학생 중 백신 접종을 원한다면, 러시아 대학 당국은 반드시 그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2020년 러시아 유학생 자료에 따르면 각국에서 온 29만8천명 가량의 외국인 학생들이 러시아내 688개 대학에서 공부하고 있다. 

지난 3월 18일 모스크바국립대학(엠게우) 도서관에서 개막된 한국 문학 전시회. 주제는 '신선한 아침 나라의 경이로운 문학 세계'. 이 전시회에는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기증한 90여 권의 한국 문학 서적과 한복, 전통 악기 등이 전시됐다./사진출처:대학 페이스북

모스크바국립대학 전경/사진출처:대학 홈페이지

러시아 교육당국의 이번 조치는 그러나 한국 등 일부 국가 출신의 유학생들과는 상관이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9월 신학기를 앞두고 러시아 국적 항공사가 정기 운항하는 국가들의 학생들은 정상적으로 유학 비자를 받을 경우, 별다른 어려움 없이 러시아 입국이 가능하다고 한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 3월 한국 등 25개국을 대상으로 코로나 사태로 중도 귀국하거나, 러시아 유학 희망 학생들에게 유학 문호를 개방한 바 있다. 

현지 유력 인터넷 매체 rbc는 "지금까지 유학생 입국은 러시아 국적 항공사가 정기적으로 운항하고, 보건위생당국이 코로나 역학 상황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많은 나라에서 이미 가능했다"며 "이번 조치는 그외 많은 나라들의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문호를 넓힌 것"이라고 전했다. 이 매체는 "입국 허가 대상 국가가 아닌 나라의 유학생은 제 3국을 통해 러시아 국적 항공기를 타고 오더라도 입국이 불가능했다"면서 "이번 조치로 유학생들에 대한 모든 제한 조치가 풀렸다"고 해석했다. 

모스크바 므기모 대학내 식당/사진출처:므기모 홈페이지

므기모의 제1 기숙사 체레무쉬키 Общежитие №1 «Черемушки»의 전경/사진출처:홈페이지

팔코프 장관은 또 "대학 당국이 학생들에게 코로나 백신 접종을 강요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의무보험에 가입한 유학생은 원할 경우, 언제든지 백신을 맞을 수 있고, 대학 당국도 자체적으로 기존 예산 외의 자금으로 유학생들에게 백신 접종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 시기에 러시아 유학 희망 학생들은 기본적으로 입국 날짜를 대학 측에 미리 알려야 하고, 러시아 입국 후 72시간 이내 PCR 코로나 검사를 받아야 한다. 또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거주지내 자가 격리는 필수다. 물론, 이 기간에는 원격교육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