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종류를 심다보니 요렇게 잔뜩 떠벌리는 우람한 무도 있습니다.
저렇게 배추와 살짝 닮은 무잎을 가진 무를 암무라 부르고 보통의 무는 숫무라 불렀다고 어머니께 들었습니다.
저런 무는 잎에 비하면 뿌리는 작고 못생긴 편이라네요.
생김세가 특이하여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나 봅니다.
잘 자란 한개가 시들거려 살펴보니 누군가 쏘옥 뽑아놓았습니다.
무의 생김세를 살펴보지 않고는 그냥 지나칠수 없었나 봅니다.ㅎㅎ
작년에도 누군가 토종무를 세개나 뽑아놓고 갔더군요.
뽑혀진 무 한개로 겉절이 하여 저녁을 근사하게 먹었습니다.
아까워서 저는 못뽑는데 누군가 뽑아주어 고맙습니다.^^
청방배추입니다.
계량종배추는 상태가 비교적 좋은데 메뚜기도 입맛이 까다로운지 저 배추를 집중 공격합니다.
청방이 나름 고소하고 향도 좋습니다.
채종하려고 애착을 가지는 경종배추인데 저 배추는 청방보다 더욱 너덜거립니다.
벌레들도 맛있는 것은 어찌 잘도 아는지...
풀멀칭후 호미로 무씨를 파종했습니다.
완전 무경운인데 잘도 자랍니다.
제가 봐도 신기합니다. 완전 무경운의 효과에 푸욱 빠졌습니다.
물도 거름도 거의 주지 않았는데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랍니다.
농비도 안들도 농기계도 필요없어 행복합니다.
그 흔한 관리기도 예초기도 없어도 농사가 점점 쉬워집니다.
맹지라 누구도 욕심내지 않는 구석진 저런 밭을 무료로 빌릴수 있어서 좋습니다.
무경운이 아니면 농사는 엄두도 못내는 저런 농지가 더욱 저에게는 매력적입니다.
이웃에서 날라오는 농약걱정도 없는 생태 천국입니다.
덕택에 삵도 족제비도 뱀도 있습니다.
몇번을 그들과 마주칩니다. 한가지 흠은 쥐구멍이 많아서 종종 시들어 가는 작물들이 안쓰럽고 수북하게 헤치운
빈 콩깍지나 옥수수가 안타깝지만 그정도는 기꺼이 양보합니다.
밭에 심어놓은 사보이양배추입니다.
벌레 피해도 거의 없이 잘 자랍니다.
처음 잘 자란 모종을 심어서 귀뚜라미가 전부 헤치웠고 못난이 모종이라 팽개쳐둔 것들을 가져다 심었는데 상태가 좋습니다.
하우스 한켠에 심은 사보이양배추입니다.
위의 사진과 비교가 될겁니다.
벌레를 수도 없이 잡아냈는데도 잎이 그물망입니다.
역시 천적이 왕성하게 활동하는 무경운밭의 효과는 놀랍습니다.
어느 벌레가 창궐하도록 천적들이 놓아두지 않습니다.
3년째 자생하는 당근입니다.
먹고 남는 당근을 밭에 두었더니 스스로 월동하고 씨앗이 맺히고 떨어져 자라기를 반복합니다.
일부만 수확하고 놓아둘겁니다.
고구마 모종이 남아서 7월에 심어본 고구마입니다.
완전 무경운입니다.
올해 처음 시도하는데 너무 늦어서 고구마가 달릴지는 의문입니다.
만약 효과가 좋은면 고구마도 무경운으로 갈겁니다.
그렇게만 된다면 백퍼센트 무경운 농사가 이루어지는겁니다.
부디 잘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첫댓글 잘 보았습니다. ^^*
길위에서님의 밭은 보면 볼 수록 신기합니다. ^^*
위의 무 밭은 무씨를 흩어 뿌린 것이지요? 그럼 어린 잎을 솎아 주어야 무가 크게 자랄 것 같은데요...
어떻게 솎아 주는지요? 저는 줄뿌림을 했는데. 어린 잎을 10센치 간격으로 뽑아버렸는데... 너무 좁은지 모르겠네요. ^^*
올해 배추는 모종을 사다 심었네요..ㅠ_ㅠ 구억이를 포트에다 한알씩 넣고 해보았는데요... 전멸이네요..ㅠ_ㅠ
밭에다 직파는 시기를 놓쳐 심지도 못하고요.ㅡ,.ㅡ;
지금 자라는 배추는 역시 작년과 마찮가지로 벌레가 잔치를 하고 있네요.. ㅠ_ㅠ
그래서 목초액을 한번 뿌려볼까 하는데요. 괜찮을런지 모르겠습니다. ^^*
고구마 멋지네요...^^*
저는 간격을 맞추어 한뼘에 두알씩 무씨를 넣었더니 솎을것도 없습니다.
겉잎을 메뚜기들이 구멍내도 생장점이 말짱하니 큰 문제가 없더군요.
포트에 씨를 넣을때는 두세알씩 넣어서 길러보셔요.
밭에 그대로 옮겨심고 잘 자라면 나중에 작은 모종을 솎아냅니다.
저도 그렇게 배추를 솎아서 겉절이에 이용했습니다.
직파는 어릴때 귀뚜라미가 잘라먹어 어렵더군요. 생존율이 낮습니다.
@길위에서 답글 감사합니다. ^^*
제가 알고자 했던 바와 초보농부들이 알고자 하던 것을 정말 잘 배웠습니다. ^^*
감사합니다. 몸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
고구마도 당연 무경운이지요..
두둑만 만들고 그냥 심어도 잘 되더이다~
두둑도 안만들고 호미로 고구마모종을 평두둑에 심는 완전한 무경운을 꿈꾸어 보았습니다.
이미 다른 작물들은 모두 그렇게 하거든요.
삽도 사용을 안합니다. 마늘과 양파는 그렇게 해도 잘 되던데 감자와 고구마는 어떨지 의문입니다.
@길위에서 지두 두둑도 안만든 밭에 고구마를 심었는데, 수확을 했습니다.
작년에 삽으로 고구마 심을 두둑을 만들다가 팔에 엘보가 왔는데, 왜 만드느라고 고생을 했는지...
무심을때 풀멀칭할때 약간의 두둑도 안해주나요?
아무것도 안합니다.
그냥 맨땅에 씨앗만 넣지요.
저의 모든 농사가 그렇습니다. 마늘도 양파도 그렇게 심습니다.
완전 자연농법 전통농법 그대로 FM을 보여주시네요. 경종. 청방배추는 저도 해보지만 잎이 벌레한테 잘 뜯기네요. 무슨 대책을 하시는지요? 아니면 가만 냅두는지요?
포기배추는 벌레피해가 별로 없는데 청방이나 경종은 유독 피해가 심하지요?
주로 메뚜기가 갉아먹는데 겉잎만 먹으니 그냥 내버려둡니다.
배추벌레피해는 별로 없습니다. 잠자리나 도마뱀이 많이 다니더니 잡아먹었나봅니다.
흰배추나비는 많이 보았는데..
@길위에서 쥐꼬리무는 제일 잘 크네요. 감사합니다.
@도전 쥐꼬리무로 동치미를 담가보십시요.
쥐꼬리무동치미 한대접이면 십년묵은 채증이 다 내려갑니다.ㅎㅎ
무경운으로 농사를 지으시려고 얼마나 준비를 하셨는지 그동안 고생을 많이 하셨을것 같군요...
응원합니다... 길위에서님 파이팅!!!
첫해에는 엉성했는데 해가 갈수록 이력이 붙어 편안하네요.
밭갈이를 생략하니 너무 좋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