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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도론 3권
17.3. 12연기법의 상세한 주석[4]
[인식과 정신·물질과 6입처]
17.3.3. 알음알이를 조건으로 정신·물질이 있다
186. ’알음알이를 조건으로 정신·물질이 있다(識緣名色)’라는 구절에서 다음과 같이 판별을 알아야 한다.
① 정신·물질을 분석하여
② 존재 등에서 일어나는 것으로
③ 포함하는 것으로
④ 조건의 방법으로
(1) 정신·물질을 분석하여
187.
(1) 정신 · 물질을 분석하여:
여기서 정신(nāma,名)이란 대상을 향하여 기울기 때문에(namanato)느낌 등 세 가지 무더기들을 뜻한다. 물질이란 네 가지 근본물질들과 그 네 가지 근본물질에서 파생된 물질들이다. 이들의 분석은 이미 무더기의 해설에서 설했다.(ⅩⅣ.§34이하)이와 같이 여기서 정신·물질을 분석하여 판별을 알아야 한다.
(2) 존재 등에서 일어나는 것으로
188.
(2) 존재 등에서 일어나는 것으로:
여기서 정신은 한 가지 중생의 거처를 제외하고 모든 존재와 모태와 태어날 곳과 알음알이의 거주와 나머지 중생의 거처에서 일어난다.
물질은 두 가지 존재에서, 네 가지 모태에서, 다섯 가지 태어날 곳에서, 처음 네 가지 알음알이의 거주에서, 처음 다섯 가지 중생의 거처에서 일어난다.
189. 이와 같이 정신·물질이 일어날 때 [남녀의] 성이 없는 태생과 난생의 재생연결 순간에는 심장토대의 십원소와 몸의 십원소라는 물질인 두 가지 상속의 핵심(santati-sīsa, 相續要目)과 세 가지 정신의 무더기가 나타난다.
그러므로 그들의 경우 상세하게 설하면 유형의 물질인 20가지 법들과 세 가지 정신의 무더기를 [합하여] 모두 23가지 법들이 알음알이를 조건한 정신·물질이라고 알아야 한다.
이미 가진 것을 제외시킴으로써 하나의 상속의 핵심에서 아홉 가지 물질을 제하면 14가지가 남는다. [남녀의] 성을 가진 자에게는 성의 십원소를 더하여 33가지가 된다.
그들에게도 이미 가진 것을 제외시킴으로써 두 가지 상속의 핵심에서 18가지 물질을 제하면 15가지가 된다.
190. 화생하는 중생들 가운데서 범천의 몸을 받은 자 등에게는 재생연결 순간에 눈, 귀, 심장토대의 십원소와 생명기능의 구원소로 이렇게 물질인 네 가지 상속의 핵심과 세 가지 정신의 무더기들이 나타난다.
그러므로 상세하게 말하면 유형의 물질인 39가지 법들과 세 가지 정신의 무더기들을 [합하여] 모두 42가지 법들이 알음알이를 조건으로 생긴 정신·물질이라고 알아야 한다.
이미 가진 것을 제외시킴으로써 세 가지 상속의 핵심에서 27가지 법들을 제외하면 15가지가 된다.
191. 욕계에서는 이 나머지 화생의 중생들과, 성과 기능(根)을 구족하게 갖춘 습생의 중생들에게 재생연결의 순간에 물질인 일곱 가지 상속의 핵심과 세 가지 정신의 무더기가 나타난다.
그러므로 상세하게 설하면 그들에게 유행의 물질인 70가지 법들과 세 가지 정신의 무더기를 [합하여] 73가지 법들이 알음알이를 조건으로 생긴 정신·물질이라고 알아야 한다.
이미 가진 것을 제외시킴으로써 여섯 가지 상속의 핵심에서 54가지 물질을 제하면 19가지가 된다.
이것이 최대치다.
최소치료는 특정 물질의 상속의 핵심이 결핍된 자들에게는 그에 맞게 그것을 제하여 간략하게 알아야 한다.
이것이 간략하게 또한 상세하게 재생연결의 순간에 알음알이를 조건으로 생긴 정신·물질의 수치라고 알아야 한다.
192. 무색계 중생들은 세 가지 정신의 무더기만 나타난다.
무상 유정들은 물질인 생명기능의 구원소만 나타난다.
이것이 재생연결에서 [정신·물질이 일어나는] 방법이다.
193. [삶의] 전개과정(pavatti)에서는 물질이 일어나는 모든 곳에서 재생연결의 마음이 머무는 순간에 재생연결의 마음과 함께 생긴 온도로부터 온도에서 생긴 순수한 팔원소가 나타난다.
재생연결의 마음은 물질을 생기게 하지는 못한다. 마치 구렁에 빠진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없듯이 심장토대가 힘이 없기 때문에 물질을 생기게 할 수 없다.
그래서 재생연결의 마음 다음에 첫 번째 잠재의식부터 마음에서 생긴 순수한 팔원소 나타난다.
소리가 나타날 때에는 재생연결의 순간 다음에 일어난 온도와 마음으로부터 소리의 구원소가 생긴다.
194.
“그의 어머니가 먹거리와 마실거리의 음식을 먹으면
그것으로 모태에 숨어있는 [태아]는 생명을 유지한다”
이상과 같은 말씀이 있기 때문에 덩어리로 된 음식의 물질로 살아가는 태생의 중생들은 어머니가 먹은 음식의 영양소가 그들의 몸에 공급될 때, 그들의 입에 생긴 침을 처음으로 삼키는 순간에 음식에서 생긴 순수한 팔원소가 나타난다.
이와 같이 음식에서 생긴 순수한 팔원소와 최대치로 온도와 마음에서 생긴 두 가지 구원소인 26가지 물질과, 앞서 설한 각각의 [일어나고 머물고 사라지는] 마음 순간(心刹那)에 세 번씩 일어나는 업에서 생긴 70가지 물질을 [더한다.]
이렇게 96가지 물질에다 세 가지 정신 무더기를 합치면 모두 99가지가 나타난다.
195. 소리는 반드시 일어나는 것이 아니고 간혹 일어난다. 그러므로 그 두 가지 [온도에서 생긴 것과 마음에서 생긴 것]을 제외하고 이 97개 법은 적절하게 모든 중생들에게 알음알이를 조건으로 생긴 정신·물질이라고 알아야 한다.
왜냐하면 이들은 중생들이 자든지 게으름을 피우든지 먹든지 마시든지 할 때 밤낮으로 알음알이를 조건으로 생기기 때문이다.
그들이 알음알이를 조건한 상태는 나중에 설명하겠다.
196. 여기서 이 업에서 생긴 물질은 존재와 모태와 태어날 곳과 알음알이의 거주와 중생의 거처에서 가장 먼저 안주하고자하나 세 가지 [마음과 온도와 음식에서] 생긴 물질의 도움이 없이는 오래 지속할 수가 없다.
세 가지에서 생긴 물질도 업에서 생긴 물질의 도움 없이는 마찬가지다.
마치 윗부분을 묶고 다리 부분은 네 방향으로 벌려 세워놓은 볏단은 바람이 강타하더라도 유지할 수 있고,
부서진 배가 파도를 피할 의지처를 얻으면 대해 가운데서 성난 파도가 휘몰아치더라도 유지할 수 있는 것처럼,
서로서로 도와줄 때 넘어지지 않고 지속하여 1년, 2년, 백 년, 생명이 다하거나 혹은 공덕이 다 하는 순간까지 그들은 일어난다.
이와 같이 존재 등에서 일어나는 석으로 판별을 알아야 한다.
(3) 포함하는 것으로
197.
(3) 포함하는 것으로:
무색계에서는 [삶의] 전개가정과 재생연결의 둘 다에서 알음알이를 조건으로 오직 정신(名)이 있다. 다섯 무더기를 가진 존재에게는 [삶의] 전개과정에서 알음알이를 조건으로 오직 정신(名)이 있다.
인식이 없는 중생(無想有情)들에게는 두 가지 모두에서 알음알이를 조건으로 오직 물질(色)이 있다. 다섯 무더기를 가진 존재에게는 [삶의] 전개과정에서 알음알이를 조건으로 오직 물질(色)이 있다.
다섯 무더기를 가진 존재에게는 두 가지 모두에게 알음알이를 조건으로 정신·물질(名色)이 다 있다. 여기서 언급한 정신과 물질과 정신·물질은 하나의 부분이 전체를 포괄한다는 방법에 의해 모두 정신·물질에 포함하여 ‘알음알이를 조건으로 정신·물질이 있다’라고 알아야 한다.
198. 만약 ‘인식이 없는 중생들에게는 알음알이가 없기 때문에 이것은 적당하지 않다’라고 한다면,
그렇지 않다.
이것은,
정신·물질의 원인인 알음알이는
과보와 과보가 아닌 것으로
두 가지라 인정한다.
그러므로 이것은 적당하다.
199. 정신·물질의 원인인 알음알이는 과보로 나타난 것과 과보가 아닌 것의 분류로 두 가지이다.
인식이 없는 중생의 경우에 물질은 업에서 생긴 것이기 때문에 [전생의] 다섯 무더기를 가진 존재에서 생긴 업을 짓는(abhisaṅkhāre)알음알이를 조건한 것이다.
이것은 다섯 무더기를 가진 존재의 [삶의] 전개과정에서 유익한 마음 등의 순간에 업에서 생긴 물질에도 적용된다. 그러므로 이것은 적당하다.
이와 같이 포함하는 것으로 해설을 알아야 한다.
(4) 조건의 방법으로
200.
(4) 조건의 방법으로:
① 과보로 나타난 마음은 정신에게 아홉 가지로 조건이 된다.
② 토대의 물질에게는 아홉 가지로
③ 나머지 물질에게는 여덟 가지로
④ 업을 형성하는 알음알이는 물질에게 한 가지로
⑤ 나머지 알음알이는 각각 적절하게 조건이 된다.
201.
① 재생연결의 마음이나 다른 과보로 나타난 마음은 재생연결이나 [삶의] 전개과정에서 과보로 나타난 것이라 불리는 정신(名)에게 ― 물질과 섞였던 혹은 섞이지 않았던 ― 함께 생긴 조건, 서로 지탱하는 조건, 의지하는 조건, 서로 관련된 조건, 과보의 조건, 음식의 조건, 기능의 조건, 존재하는 조건, 떠나가버리지 않은 조건의 아홉 가지로 조건이 된다.
② 재생연결의 순간에 이것은 토대의 물질에게 함께 생긴 조건, 서로 지탱하는 조건, 의지하는 조건, 과보의 조건, 음식의 조건, 기능의 조건, 서로 관련되지 않은 조건, 존재하는 조건, 떠나가버리지 않은 조건의 아홉 가지로 조건이 된다.
③ 토대의 물질을 제외한 나머지 물질에게 이것은 이 아홉 가지 조건 가은데서 서로 지탱하는 조건을 제외한 여덟 가지 조건으로 조건이 된다.
④ 업을 형성하는 알음알이는 인식이 없는 중생의 물질이나 다섯 무더기를 가진 존재의 업에서 생긴 물질에게 경장의 방법에 따르면 강하게 의지하는 조건의 한 가지로 조건이 된다.
⑤ 나머지 모든 알음알이는 첫 번째 잠재의식부터 각각 정신·물질에게 적절하게 조건이 된다고 알아야 한다. 상세하게 조건의 방법을 설하려면 빳타나의 설명 전부를 상세하게 설해야 하기 때문에 그것은 하지 않는다.
202. 이렇게 말할지도 모른다.
‘어떻게 재생연결의 정신·물질이 알음알이를 조건한 것이라고 알겠는가?’라고
[답한다.]
경과 추론으로 알 수 있다.
경에 “법들은 마음을 따라 일어난다(Dhs.5)”라는 방법으로,
여러 곳에서 느낌 등이 알음알이를 조건으로 한다는 것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추론으로는,
마음으로부터 생긴 물질을 봄으로써
보지 않은 물질도 알음알이를 조건한 것이라 알 수 있다.
마음이 편안하거나 편안하지 않거나 간에 그것에 적합한 물질들이 일어나는 것을 본다.
본 것을 통하여 보지 않은 것도 추론하여 알 수 있다.
이와 같이 여기서 이미 생긴 물질을 봄으로써 보지 않은 재생연결의 물질도 알음알이를 조건한 것이라고 알아야 한다.
마음에서 생긴 물질처럼 업에서 생긴 물질도 알음알이가 그 조건이라고 빳타나에서 설하셨다.
이와 같이 조건의 방법으로 판별을 알아야 한다.
이것이 ‘알음알이를 조건으로 정신·물질이 있다’라는 구절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다.
17.3.4. 정신·물질을 조건으로 감각장소가 있다
203. ‘정신·물질을 조건으로 여섯 감각장소(saḷāyatana, 六入, 六處)가 있다’라는 구절에서,
① 정신은 세 가지 무더기들이고
② 물질은 근본물질과 토대 등이라 알려졌고
③ 일부분은 나머지를 포괄하나니
④ 이것은 그것에서 조건이 된다.
204.
① 정신·물질이 여섯 감각장소의 조건이라 했다. 여기서 정신이란 느낌 등의 세 가지 무더기들이다.
② 여기서 물질은 자기의 상속에 포함된 것인데 반드시 네 가지 근본물질, 여섯 가지토대, 생명기능이다. 이것이 근본물질과 토대 등이라 알려졌다고 말한 것이다.
③ (ᆨ)정신과 (ᆫ)물질과 (ㄷ) 정신·물질이 모두 정신·물질이라고 각각이 그 나머지를 다 포함하듯이, (ㄱ) 여섯 번째 감각장소(즉 마노의 감각장소, 意入, 意處)와 (ㄴ)여섯 감각장소가 여섯 감각장소이다. 일부분이 나머지를 포함한다.
④ 이렇게 하여 [정신·물질은] 여섯 감각장소의 조건이 된다고 알아야 한다.
왜 그런가?
무색계에서는 오직 정신만이 조건이고, 그것도 여섯 번째 감각장소에게만 조건이지 다른 것에게는 조건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신을 조건으로 여것 번째 감각장소가 있다(Vbh.179)”고 『위방가』에서 설하셨다.
205. 이와 같이 말할지도 모른다.
‘어떻게 정신·물질이 여섯 감각장소의 조건이라고 알겠는가?’라고.
[답한다.]
정신·물질이 없을 때 여섯 감각장소도 없기 때문에 알 수 있다.
각각의 정신과 물질이 있을 때 그에 상응하는 여섯 감각장소가 있다.
그렇지 않고서는 없다. 그것은
‘이것이 있으므로 저것이 있음(tab-bhāva-bhāvitā)’이라는 조건의 방법에서 설명될 것이다.
그러므로 재생연결과 [삶의] 전개과정에서
어떤 것이 어떤 것에게 조건이 되고
어떻게 조건이 되는가를 지자는 알아야 한다.
206. 이제 그 뜻을 밝힌다.
무색계에서는 오직 정신이
재생연결과 [삶의] 전개과정에서
일곱 가지로 조건이 되고
최소로 여섯 가지로 조건이 된다.
207. 어떻게?
우선 재생연결에서 정신은 여섯 번째 감각장소에게 최소로 일곱 가지로 조건이 된다.
함께 생긴 조건, 서로 지탱하는 조건, 의지하는 조건, 서로 관련된 조건, 과보의 조건, 존재하는 조건, 떠나가버리지 않은 조건으로 조건이 된다.
어떤 정신은 원인의 조건으로 어떤 것은 음식의 조건으로 조건이 된다.
이와 같이 다른 방법으로도 조건이 된다. 이 방법대로 최대치와 최소치를 알아야 한다.
[삶의] 전개과정에서 과보로 나타난 정신은 앞서 설한대로 조건이 된다.
과보로 나타나지 않은 정신은 최소치로는 앞서 설한 조건에서 과보의 조건을 제하고 여섯 가지로 조건이 된다.
어떤 것은 여기서 원인의 조건으로, 어떤 것은 음식의 조건으로 조건이 된다.
이와 같이 다른 방법으로도 조건이 된다. 이 방법대로 최대치와 최소치를 알아야 한다.
208.
다른 존재에서는 정신은 재생연결에서
여섯 번째 감각장소에게는 이와 같이 조건이 되고
다른 것에게는 여섯 가지로 조건이 된다.
209. 무색계와 다섯 무더기를 가진 다른 존재에서 과보로 나타난 정신은 심장토대와 함께하여 여섯 번째인 마노의 감각장소(意入)에게 무색계에서 설한 것과 같이 최소치로 일곱 가지로 조건이 된다.
네 가지 근본물질과 함께하여 눈의 감각장소(眼入) 등 나머지 다섯 가지에게 함께 생긴 조건, 의지하는 조건, 과보의 조건, 서로 관련되지 않은 조건, 존재하는 조건, 떠나가버리지 않은 조건의 여섯 가지로 조건이 된다.
어떤 것은 여기서 원인의 조건으로, 어떤 것은 음식의 조건으로, 이와 같이 다른 방법으로도 조건이 된다.
이 방법으로 최대치와 최소치를 알아야 한다.
210.
[삶의] 전개과정에서도 그와 같이
과보는 과보에게 조건이 된다.
과보가 아닌 것은 과보가 아닌 여섯 번째에게
여섯 가지로 조건이 된다.
211. 다섯 무더기의 존재에서 재생연결에서와 마찬가지로 [삶의] 전개과정에서도 과보로 나타난 정신은 과보로 나타난 여섯 번째 감각장소(意入)에게 최소치로 일곱 가지로 조건이 된다.
과보가 아닌 정신은 과보가 아닌 여섯 번째 감각장소에게 과보의 조건을 제하고 최소치로 여섯 가지로 조건이 된다.
이미 설한 방법대로 최대치와 최소치를 알아야 한다.
212.
[삶의] 전개과정에서 과보는
나머지 다섯에게도 네 가지로 조건이 된다.
과보가 아닌 정신도 이와 같이 이미 설명되었다.
213. [삶의] 전개과정에서 눈의 감성 등을 토대로 가지는 나머지 과보로 나타난 정신도 눈의 감각장소 등 나머지 다섯 가지에게 뒤에 생긴 조건, 서로 관련되지 않은 조건, 존재하는 조건, 떠나가버리지 않은 조건의 네 가지로 조건이 된다. 과보로 나타난 정신처럼 과보가 아닌 정신도 이와 같이 이미 설명되었다.
그러므로 유익한 것 등의 분류를 가지는 정신은 그들에게 네 가지로 조건이 된다고 알아야 한다.
이와 같이 오직 정신이 재생연결과 [삶의] 전개과정에서 우선 어떤 감각장소에게 조건이 되며, 어떻게 조건이 되는가를 알아야 한다.
214.
무색계에서 물질은 [삶의] 전개과정에서
어느 한 감각장소에게도 조건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다섯 무더기를 가진 존재에서는
재생연결에서 물질인 [심장]토대는
여섯 번째 감각장소에게 여섯 가지로 조건이 된다.
근본물질들은 다섯 가지 감각장소에게
차별 없이 네 가지로 조건이 된다.
215. 물질 가운데서 심당토대의 물질은 재생연결에서 여섯 번째 마노의 감각장소(意入)에게 함께 생긴 조건, 서로 지탱하는 조건, 의지하는 조건, 서로 관련되지 않은 조건, 존재하는 조건, 떠나가버리지 않은 조건의 여섯 가지로 조건이 된다. 재생연결과 [삶의] 전개과정에서 눈의 감각장소 등 다섯 가지 감각장소 가운데,
어떤 것이 일어날 때 근본물질들은 그것에게 차별 없이 함께 생긴 조건, 의지하는 조건, 존재하는 조건, 떠나가버리지 않은 조건으로 네 가지로 조건이 된다.
216.
[삶의] 전개과정에서 생명기능과 음식은
이들에게 세 가지로
이들은 여섯 번째에게 여섯 가지로
[심장]토대는 그것에게 다섯 가지로 [조건이 된다.]
217. 재생연결과 [삶의] 전개과정에서 물질의 생명[기능]은 눈 등 이들 다섯 감각장소에게 존재하는 조건, 떠나가버리지 않은 조건, 기능의 조건의 세 가지로 조건이 된다.
음식은이라고 한 그 음식은 존재하는 조건, 떠나가버리지 않은 조건, 음식의 조건의 세 가지로 조건이 된다.
음식으로 생명을 유지하는 중생들의 몸에 영양소가 공급되었을 때 이것은 오직 [삶의] 전개과정에서 조건이 되고, 재생연결에서는 조건이 되지 않는다.
눈 등 다섯 가지 감각장소들은 눈의 알음알이, 귀의 알음알이, 코의 알음알이, 형의 알음알이, 몸의 알음알이를 포괄하는 여섯 번째인 마노의 감각장소에게 의지의 조건, 먼저 생긴 조건, 기능의 조건, 서로 관련되지 않은 조건, 존재하는 조건, 떠나가버리지 않은 조건의 여섯 가지로 [삶의] 전개과정에서 조건이 된다.
재생연결에서는 아니다.
심장토대의 물질은 다섯 가지 알음알이를 제외한 나머지 마노의 감각장소에게 의지하는 조건, 먼저 생긴 조건, 서로 관련되지 않은 조건, 존재하는 조건, 떠나가버리지 않은 조건의 다섯 가지로 [삶의] 전개과정에서만 조건이 된다.
재생연결에서는 아니다.
이와 같이 오직 물질이 재생연결이나 [삶의] 전개과정에서 어떤 감각장소에게 조건이 되며, 어떻게 조건이 되는가를 알아야 한다.
218.
어떤 정신·물질의 둘 모두가
어떤 감각장소에게 조건이 되고
어떻게 조건이 되는가를
지자는 낱낱이 알아야 한다.
219. 예를 들면, 다섯 무더기를 가진 존재에서 세 가지 무더기와 토대의 물질이라 하는 정신·물질은 여섯 번째 감각장소에게 재생연결에서 함께 생긴 조건, 서로 지탱하는 조건, 의지하는 조건, 과보의 조건, 서로 관련된 조건, 서로 관련되지 않은 조건, 존재하는 조건, 떠나가버리지 않은 조건으로 조건이 된다고 했다.
이것은 개요일 뿐이다.
이미 설한 방법대로 모든 것을 적용할 수 있기 때문에 여기서는 상세하게 설하지 않는다.
이것이 ‘정신·물질을 조건으로 여섯 감각장소가 있다’라는 구절에 대한 상세한 주석이다.
17.3.5. 여섯 감각장소를 조건으로 감각접촉이 있다.
220. ‘여섯 감각장소(六入,六處)를 조건으로 감각접촉(觸)이 있다’라는 구절에서,
감각접촉은 간략하게 눈의 감각접촉 등 여섯이 있고
상세하게 그것은 알음알이에 따라 32가지가 있다.
221. 여섯 감각장소를 조건으로 감각접촉이 있다는 것에서 간략하게 [설하면] 눈의 감각접촉, 귀의 감각접촉, 코의 감각접촉, 혀의 감각접촉, 몸의 감각접촉, 마노의 감각접촉으로 이와 같이 눈의 감각접촉 등 여섯 가지가 있다.
상세하게 [설하면] 눈의 감각접촉 등 유익한 과보로 나타난 다섯가지, 해로운 과보로 나타난 다섯 가지, 이렇게 열 가지의 감각접촉이 있다.
나머지는 세간적인 과보로 나타난 22가지 마음과 연결된 22가지(34)-(65)가 있다.
이와 같이 상카라를 조건으로 앞서 설한 알음알이처럼 모두 32가지 감각접촉이 있다.
222. 여섯 감각장소는 이 32가지 감각접촉의 조건이다. 여기서,
지자들은 여섯 번째와 더불어 눈 등
안의 것만을 여섯 감각장소라 하고
[어떤 자는] 이들과 함께 밖의
여섯 가지를 합하여 여섯 감각장소라 한다.
223. 여기에 우선 이것은 업에서 생긴 무더기들의 일어남에 대한 설명이기 때문에 이 조건(즉 여섯 감각장소)과 조건 따라 생긴 것(즉 감각접촉)은 오직 자기의 상속에 포함된 것이다라고 주장하는 자들이 있다.
그들은
“여섯 번째 감각장소(意入)를 조건으로 감각접촉이 있다(VBH.179)”라는 말씀이 있기 때문에,
무생계에서는 오직 여섯 번째 감각장소가 감각접촉의 조건이고, 다른 곳에서는 전부 통틀어 여섯 가지 감각장소가 감각접촉의 조건이다.
그러므로 그들은 같은 형태를 가진 나머지 부분을 포괄하는 한 부분만 취하여 여섯 번째인 마노의 감각장소와 더불어 안의 눈 등을 여섯 감각장소라고 한다. 왜냐하면 그 여섯 번째 감각장소와 여섯 가지 감각장소를 여섯 감각장소라고 부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건 따라 생긴 법(즉 감각접촉)만이 하나의 상속에 포함되고, 조건(즉 여섯 감각장소)은 다른 상속, [즉 과거의 상속]에 포함된다고 주장하는 자들이 있다. 그들은 감각접촉의 조건이 되는 감각장소는 무엇이든지 전부 주장하고 밖의 감각장소(外六入 )도 포함시킨다.
그리하여 그 여섯 번째와 함께 안의 [다섯 가지] 감각장소와 형상의 감각장소 등 밖의 감각장소를 여섯 감각장소라 한다.
여섯 번째 감각장소와 [안의] 여섯 감각장소와 [밖의] 여섯 감각장소는 각각이 나머지를 포괄하기 때문에 여섯 감각장소라는 명칭을 가진다[라고 그들은 말한다].
224.
여기서 이와 같이 말할지도 모른다.
‘모든 감각장소들로부터 하나의 감각접촉이 생긴 것도 아니고 하나의 감각장소로부터 모든 감각접촉들이 생긴 것도 아니다.
그러나 여섯 감각장소를 조건으로 감각접촉이 있다는 구절에는 감각접촉이 오직 하나로 언급되었다.
그것은 무슨 이유인가?’라고.
225. 이것이 그에 대한 대답이다.
사실이다.
모든 것으로부터 하나가 생기는 것도 혹은 하나로부터 모든 것이 생기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여럿으로부터 하나가 생긴다.
눈의 감각접촉은 눈의 감각장소와, 형상의 감각장소와, 눈의 알음알이라고 불리는 마노의 감각장소와, 나머지 관련된 법들로 이루어진 법의 감각장소로부터 생긴다.
이와 같이 모든 경우에 적절하게 적용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여기 여여하신 분께서는
이 감각접촉을 단수로 해설하셨다.
감각접촉은 비록 하나이지만
여러 감각장소로부터 생겼음을 밝히셨다.
단수로 해설하셨다:
‘여섯 감가장소를 조건으로 감각접촉이 있다’라고 단수로 설하심으로써,
여러 가지 감각장소로부터 하나의 감각접촉이 있다고 여여하신 분께서는 밝히셨다는 뜻이다.
226. 감각장소들 가운데서 다음과 같이 조건이 됨을 설명해야 한다.
다섯은 여섯 가지로
그 다음에 하나는 아홉 가지로
밖의 여섯은 이 [마노의 감각접촉]에게
적절하게 조건이 된다.
227. 이것이 설명이다.
눈 등 다섯 가지 감각장소는 눈의 감각접촉 등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다섯 가지인] 다섯 가지 감각접촉에게 의지하는 조건, 먼저 생긴 조건, 기능의 조건, 서로 관련되지 않은 조건, 존재하는 조건, 떠나가버리지 않은 조건의 여섯 가지로 조건이 된다.
그 다음에 하나인 과보로 나타난 마노의 감각장소는 여러 가지의 과보로 나타난 마노의 감각접촉에게 함께 생긴 조건, 서로 지탱하는 조건, 의지하는 조건, 과보의 조건, 음식이 조건, 기능의 조건, 서로 관련된 조건, 존재하는 조건, 떠나가버리지 않은 조건의 아홉 가지로 조건이 된다.
밖의 감각장소의 경우 형상의 감각장소는 눈의 감각접촉에게 대상의 조건, 먼저 생긴 조건, 존재하는 조건, 떠나가버리지 않은 조건의 메 가지로 조건이 된다.
소리의 장소 등도 귀의 감각접촉 등에게 그와 같이 조건이 된다.
이 [형상의 감각장소들]과 법의 감각장소는 마노의 감각접촉에게 그와 같이 [네 가지로] 조건이 되고, 또한 오직 대상의 조건만으로도 조건이 된다.
이와 같이 밖의 여섯이 적절하게 이 마노의 감각접촉에게 조건이 되는 것에 대해서도 설명해야 한다.
이것이 ‘여섯 감각장소를 조건으로 감각접촉이 있다’는 구절에 재한 상세한 주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