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인간혁명 제3권 제1장 불법서환(佛法西還)(50-5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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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랩 밑에는 유원지의 전차 같은 운반차가 대기하고 있었다. 이것으로 공항 건물까지 이동하는 것이다.
운반차에서 내려 공항 건물로 들어서려 할 때, 위쪽에서 '선생님!' 하고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올려다 보자 환영장에서 10명 정도가 열심히 손을 흔들고 있었다.
야마모토 신이치 일행도 손을 흔들어 답했다.
"회원 여러분이군요. 마음 든든합니다!"
닛타쓰 법주는 기쁜 미소를 지었다.
일행은 입국심사를 마치고 세관으로 향했다.
세관에서 담당관은 일행이 일본인이라는 것을 알자 떠듬거나는 일본어로 질문했다.
"권총, 마약은 가지고 있지 않죠?"
모두 이 질문에 놀랐다. 모리카와 가즈마사가 아연실색한 얼굴로 대답했다.
"우리들은 그런 것은 일체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이것으로 통과될 것이라고 생각했으나 통역인 미카와 겐지가 가지고 있던 매장품을 넣은 스테인리스 케이스가 문제가 되었다. 4명의 담당관이 다가와서 이것이 뭐냐며 계속해서 질문했다.
미카와는 영어로 질문에 대답했으나 담당관들은 케이스의 내용물을 잘 이해하지 못한 듯했다. 그는 가방에서 케이스에 넣기 전에 찍었던 매장품의 사진을 꺼내어 설명했다.
담당관의 험악했던 얼굴이 온화해지더니 '오케이' 라고 말하고 케이스를 열지 않고 그대로 통과시켜 주었다.
미카와의 이마에는 땀이 흘렀다.
일행이 로비를 나오자 10명 남짓한 멤버들이 달려 왔다.
"야마모토 선생님!”
"고맙습니다! 고생이 많습니다!"
신이치는 손을 들어 멤버들의 마중에 답했다.
"선생님! 일본을 떠나올 때에 지도를 해 주셔서 대단히 고마웠습니다."
한 부인이 한 걸음 앞으로 나오며 인사했다. 오카 이쿠요라는 40세 전후의 부인이었다.
"건강해 보여 정말 기쁩니다. 오늘밤은 좌담회이지요. 기대하고 있습니 다.
신이치의 말을 듣자 오카는 눈물이 글썽거렸다. 좌담회는 그녀의 집에서 개최하기로 했으며 오카는 홍콩 최초의 좌담회를 반드시 성공시키겠다는 결의로 있는 힘을 다해 준비해 왔다.
"예.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그녀는 이렇게 대답하는 것이 전부였다.
"남편에게 아무쪼록 안부 전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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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치에게 이 말을 들은 오가는 깜짝 놀랐다. 오카의 남편은 무역회사의 홍콩 지점장 대리로 아직 입신하지 않았다.
이 날도 함께 공항에 나왔으나 신이치가 로비로 나오기 직전에 "나는 회원이 아니니까" 라며 어딘가로 가 버리고 말았다.
오카 이쿠요는 5년 전인 1956년 도쿄에서 입회했다.
그녀는 교원병(전신성홍반성낭창, 전신성루푸스)을 앓고 있었다. 신심하고 얼마 안 되어 병이 회복되기 시작했다. 오카는 초신의 공덕을 실감하기는 했으나 활동에는 적극적으로 뛰어 들지 못했다.
3년 남짓 지났을 무렵, 남편 마스오가 홍콩으로 전근을 가게 되었다. 처음에는 단신으로 부임했으나 1년 후에는 이쿠요를 비롯한 모든 가족이 남편을 따라 이주하기로 했다. 그 이야기를 듣고 가장 걱정한 것이 오카의 반담인 이하라 아사코라는 나이가 지긋한 부인이었다.
'이쿠요는 홍콩의 광선유포를 할 사명이 있어서 가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의 신심으로는 반드시 퇴전해 버리고 만다. 우리 반에서 해외로 웅비(雄飛)하는 사람을 퇴시킬 수는 없다.'
이하라는 오카를, 홍콩을 짊어지고 일어설 인재로 키우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고 격려하기 위해 자주 방문했다.
그리고 매일처럼 좌담회나 지도회, 절복, 가정지도에 함께 다녔다. 60대 중반인 이하라의 정성에 감동한 오카도 진지하게 신심에 면려하기 시작했다.
얼마 후 오카가 출국할 때가 다가왔다. 작년 12월의 일이었다.
그 직전. 오카는 이하라에게 이끌려 학회 본부를 찾았다.
거기에서 회장인 야마모토 신이치와 만났다.
오카가 홍콩에 가게 된 것을 보고하자 신이치는 말했다.
"나도 내년 1월 말에 홍콩에 갑니다. 다음에는 홍콩에서 만납시다. 활동을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그리고 오카가 입회해서 지금까지의 경위에 대해 물었다.
그녀는 교원병으로 괴로워하던 끝에 신심을 시작혔고 후에 이하라의 격려 속에서 활동에 참가하게 된 것을 이야기했다.
신이치는 이하라에게 말했다
"당신이 이 사람을 돌보아 주셨군요. 정말 잘 육성해 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한 사람이 인재로 성장해 가는 뒤에는 반드시 정성껏 육성해 준 선배가 있다. 비록 빛을 받는 일이 없다 해도 그 선배야말로 진실한 공로자이며 상세(三世)에 걸친 무량의 공덕, 복운을 쌓고 있는 것은 틀림없다.
오카는 신이치와 만난 후, 해외부를 방문하여 홍콩의 상황을 물었다. 홍콩에는 히라타 기미에라는 여성이 열심히 신심에 힘쓰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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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해외부에시 파악하고 있는 홍콩 멤버의 이름과 주소를 받았다.
오카 이쿠요는 1960년 12월 13일. 비행기로 일본을 출발할 예정이었다.
그녀는 출발을 앞두고 이하라 아사코에게 가벼운 마음으로 말했다.
"아주머니, 만약 비행기가 바다에 떨어지면 어쩌죠?"
그러자 이하라는 진지한 얼굴을 하며 말했다.
"음. 그때는 본존님을 등에 메고 제목을 부르며 헤엄쳐야죠. 절대로 죽어서는 안 됩니다! 당신에게는 홍콩을 광선유포해야 할 중요한 사명이 있으니까… ."
눈물까지 글썽거리며 말하는 이하라의 진지함에서 오카는 자신의 사명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가 있었다.
홍콩에서의 생활이 시작되자 오카는 히라타 기미에에게 연락을 취해 며칠 후 일본인 클럽에서 만나기로 했다.
히라타는 또 한 사람의 일본인 멤버를 데리고 나왔다. 세 사람이 의논하여 홍콩에 거주하는 전 멤버에게 연락한 후, 함께 모여 회장 일행을 어떻게 맞이할 것인지 협의하기로 했다.
1월 중순에 몇 명의 멤버가 모여 협의회를 가졌다. 거기에서 마중나갈 때의 집합 시간이나 어디에서 좌담회를 열 것인가 등을 검토했다.
지금 공항에서 야마모토 회장을 맞이한 홍콩 벗들의 가슴에는 장래에 대한 건설의 고동이 뛰고 있었다.
신이치 일행은 멤버와 악수를 나누고 침사추이에 있는 호텔로 향했다.
큰 도로에는 2층버스가 달리고. 거리에는 사람들로 활기가 넘쳤다.
호텔에 도착하자 야마모토 신이치는 동행한 간부에게 말했다.
"홍콩에도 지구(地區)를 결성했으면 한다. 아시아 최초의 지구다. 자, 투쟁이 시작되었다."
그 말에 동행한 간부들은 긴장된 표정이었다.
신이치는 즉시 일본으로 홍콩에 잘 도착했다는 전보를 치도록 모리카와 가즈마사에게 지시했다.
"회장 일행 홍콩 무사 도착, 지구 결성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모리카와."
전보는 이 날 밤, 학회 본부에 도착했다. 본부에 있던 간부는 '지구 결성' 이라는 말에 흥콩에서도 야마모토 회장의 새로운 투쟁의 톱니바퀴가 소리를 내며 회전하기 시작했다고 생각했다.
사실, 호텔에 도착해서 쉴 틈도 없이 인도네시아에서 홍콩에 유학 온 두 명의 학회원이 신이치를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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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젊은 벗의 방문을 진심으로 환영했다. 그리고 '스스로를 연마하며 사명에 살아가자'고 전혼을 다해 격려했다.
저녁 식사를 마치자 좌담회가 기다리고 있었다.
닛타쓰 법주와 동행한 승려는 밤에 홍콩 시내를 견학하기로 했다.
오후 6시가 지나 오카 이쿠요와 히라타 기미에 등이 야마모토 신이치 일행을 맞이하러 왔다.
신이치와 동행한 간부들은 페리보트를 타고 홍콩 섬으로 건너 갔다. 해안을 따라 보석을 뿌려놓은 듯이 시가지의 불빛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었고 바다에 비친 불빛은 물결에 흔들리고 있었다.
"와! 아름답다 !”
기요하라 가쓰가 야경을 보며 소리쳤다.
"이 곳의 야경은 백만불짜리라고 합니다. 홍콩 섬의 빅토리아산 정상에서 보는 야경이 가장 아름다운 것 같습니다."
세기 히사오가 말했다.
신이치는 시종 작은 소리로 제목을 부르고 있었다.
좌담회 장소인 오카의 집은 홍콩의 섬에서 높은 지대에 위치한 케네디 로드 거리에 있는 빌딩의 3층이었다.
"실례하겠습니다."
이렇게 말하며 신이치가 좌담회 장소로 들어서자 10여 명의 벗들이 소파와 의자에 앉아 있었다. 참가자의 대부분은 일본계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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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제목삼창을 마치자 웃는 얼굴로 말했다.
"정말 수고 많으십니다. 먼저 일본에서 온 멤버를 여러분께 소개하겠습니다."
신이치는 동행한 간부를 소개했다. 이어서 참가자가 자기 소개를 했다.
그것이 끝나자 신이치는 말했다.
'니치렌 대성인은 진실한 불법을 동양으로, 세계로 넓혀 모든 사람에게 행복의 길을 가르쳐 가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들은 그러기 위해 홍콩에 왔습니다. 그리고 며칠 후에는 인도로 건너가 동양 광포를 맹세하는 증거로서 근행요전 등을 매장하고 올 예정입니다.
오늘은 여러분에게 선물로 그것과 똑같은 특제 근행요전과 수주보를 증정하겠습니다. 수주보에 쓰여 있는 '순심(純心)' 이라는 글자는 제가 붓으로 쓴 겁니다."
신이치는 참가자 전원에게 직접 수주보를 나누어 주었다.
그리고 나서, 그는 회장 취임을 기념하여 만든 메달을 손에 들고 말했다.
"오카 씨는 장소도 제공해 주셨고 남편 분과는 친구가 되고 싶은 마음에서 선물로 메달을 준비해 왔습니다. 이것을 남편에게 전해 주십시오. 또 ‘도쿄에 오실 때는 꼭 본부에 들러 주세요. 아무쪼록 잘 부탁드립니다' 는 말씀을 전해 주십시오."
신어치의 배려에 오카는 눈시울을 적셨다.
"자,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이야기합시다. 묻고 싶은 것이 있으면 어떤 것이라도 거리낌 없이 질문해 주십시오."
야마모토 신이치가 이렇게 말하자 한 부인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저는 신심을 시작할 때 생명은 영원하다고 들었습니다만, 사람은 죽은 후 어떻게 되는지요. 또 ‘긴행' 할 때 선조공양을 하도록 되어 있습니다만, 그것은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긴행?"
참석자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얼굴을 했다.
신이치는 웃음 띤 얼굴로 말했다.
"아, 경(經)을 읽는 것 말이군요. 그것은 '근행' 이라고 합니다.
"어머, ‘긴행'이 아닙니까…"
폭소가 터졌다.
일본에서 입회는 했으나 확실한 지도를 받지 못한 채, 홍콩으로 온 사람들이 거의 대부분이었다. 조직도 없이 각자 자기 나름대로의 신심을 계속해 왔을 것이다.
신이치는 웃음이 가라앉자 힘을 주어 말하기 시작했다.
"이것은 지극히 중요한 문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