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커버까지 교묘하게 제작한 것이었으며 주로 길거리 리어카에서 팔았는데 특히 힛트곡 시리즈는 음반이 시중에 유통되는 것 보다 빠르게 구할 수 있었다.
외관상 큰 차이는 없었고 음질도 그냥 들었을 땐 모르지만 비오는 날이나 깊은밤 불을 끄고 들어보면 가수의 소리는 비슷한데 악기의 소리가 정품에 비해 부정확하게 들렸던 것 같다.
특히 베이스의 둥둥거리는 소리나 드럼의 심벌 그리고 가수의 숨소리등 미세한 차이가 있었다.
CD가 나오면서 돈을 좀 더 써서 사는 이들은 있었으나 이걸 차에서 오디오로 듣는 이는 극히 드물었고 가끔 집에서 듣거나 아니면 가사집과 내용물만 보고 그냥 지나갔다.
듣는 건 주변의 분위기도 신경 써야 했고 혹시 소음으로 생각할 수 있어 이어폰에나 헤드폰을 썼지만 이게 귀에 문제를 일으키는 걸 시간이 지나 알게 되었다.
TV에 등장하는 가수의 노래를 듣고 '아! 이 노래 유행이구나 ' 하는 생각과 함께 당시 시라져 가는 음반점에 가서 찾았지만 없어서 서울시내 일보러 갔을 때 사는 데 당시 서울도 대부분 문을 닫았고 가끔 홍대앞 같은 것을 뒤져 음반을 샀고 아예 LP는 황학동이나 회현동으로 갔었다.
간혹 강원도 양구나 철원 경기도 포천 군사지역의 소읍 음반점에 가면 젊은 병력들이 찾는 걸 구비한 곳이 있었고 생각보다 다양해서 놀랐으며 당시 여비가 빠듯해 못산 것이 아쉬울 때가 있었다.
특히 많이 알려지지 않고 알려져도 부르지 않고 듣는 노래의 판은 발행된 것도 적고 10대들이 좋아하는 댄스그룹이나 잘나가는 아이돌도 아니기에 사서듣기 어려웠다.
이소라도 그런 가수가 아니었나? 생각해본다.
유명하긴 해도 이 가수의 노래를 연결해서 듣기 보다는 TV켜면 나오다 보니 판을 사서 들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고 또한 '이소라의 프로포즈' 같은 라이브 음악 방송은 오디오에서 느끼는 스튜디오 녹음보다 살아있다는 생각이 판의 소비를 꼭 해봐야 하나? 하는 생각도 했을 것이다.
그러나 방송에 나오는 것만 전부가 아니며 그 뒤를 아니 이소라의 노래를 돋보이게 하는 연주일 수도 있지만 반대로 멋진 연주자들이나 작곡가의 작품에 자신의 목소리를 얹어 발표한다는 생각도 했었다.
지금은 소량으로 만 유통되는 다양한 음반들 ...
인터넷만 열면 다양한 영상과 음원이 뜨는 세상, 구태여 음반을 사서 들을 필요? 있을까 생각하지만 그래도 판은 가수와 연주자 그리고 다양한 작가들이 만든 결과물이기에 꾸준한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