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된 표정으로 청소년들이 앉아 있었다. 멍 때리는 듯한 표정이 긴장한 것이기도 한 윤경이. 윤경이는 음향장비가 필요하다 했다. 남녀노소 상관없이 원하는 사람들에게 그 사람만의 노래를 만들어주고 싶다던 하이프레임 윤경이는 학교를 그만두고 작곡활동에 전념하고 있었다. 홍보물을 직접 만들어 달그락에 부착하고, 연락이 오는 사람들과 만나 그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작곡을 하여 선물하는 일을 하려 준비 중이었다. 자신이 좋아하는 영상과 음악 등을 계속해서 놓치지 않으려 하는 윤경이는 욕심이 많은 청소년이다.
그 옆에 눈맞춤 성훈이가 종이 한 장을 뚫어버리겠다는 눈빛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계획서에는 동생들에게 건담 모형 제작을 가르쳐주고 기부활동을 하겠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성훈이는 8년이 넘게 프라모델을 제작하는 취미를 가지고 있었다. 만드는 것 자체가 행복이고 건담이 자신만의 보물이었다. 계획서에는 자신이 동생들에게 건담제작 방법을 가르쳐 준 후 동생들이 다시 타인에게 건담 제작 방법을 가르쳐 줄 수 있도록 하는 활동까지 적혀 있었다.
실무자들은 청소년들에게 꿈청지기의 일일찻집 수익금이 심사를 통해 꼭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청소년 활동에 지원이 될 예정이니 활동계획서를 제출하라고 공지 했었다. 심사에 참여한 청소년들의 얼굴이 상기되어 있었다. 떨리기는 꿈청지기 선생님들도 마찬가지였다. 청소년들의 계획서를 서면으로 보고 논의하겠다던 선생님들에게 청소년들이 직접 발표하시는 것을 듣고 꼭 필요한 부분에만 지원해주시길 부탁드렸다.
청소년들의 발표가 끝나고 꿈청지기 선생님들은 계획서를 살펴본 후 알려주겠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다시 유심히 청소년들의 계획서를 살펴보셨다. 그 날 꿈청지기 단톡방에는 10명 정도의 청소년들 활동 계획서가 모두 공유되었다. 지원한 청소년들의 활동을 모두 지원하기에는 돈이 모자랐다. 꿈청지기 최정민 회장님의 제안으로 돈을 조금 더 모아 청소년들의 활동계획서를 모두 선정하여 지원해주기로 했다. 만장일치로 활동지원비는 지원한 청소년 개인 또는 팀 모두에게 지원되었다.
당시 꽃보라는 프리마켓에서 캔들을 만들어 팔았다. 고객 대다수가 청소년인데 다른 프리마켓팀이 파는 물건에 비해 고가여서 판매가 잘되지 않았다. 이 부분을 파악하고 자신들에게 필요한 것은 시장조사라고 결의를 한 상황이었다. 꽃보라는 꿈청지기 선생님들께 시장 조사비를 요청하였었고, 그 해 겨울방학이 되어 꽃보라 청소년들은 전주로 떠날 수 있었다. 성훈이는 건담 모델 제작을 동생들에게 가르쳐주었다. 그리고 동생들이 다시 어머니, 친구 등 다른 사람을 초청하여 가르쳐주는 기부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였다. 음향 장비를 지원 받은 윤경이는 2016년 동안 4명의 이야기를 노래로 만들었다. 그 외에도 번개찻집의 수익금은 다양한 활동과 멘토링에 지원되었다.
세 번째 찻집이 열릴 때가 다가왔다. 찻집 수익금을 받았던 청소년들에게 찻집 지원을 하겠는지 물었다. 청소년들은 당연히 시간을 내야 한다며 날짜와 시간을 알려달라고 했다. 세 번째 찻집은 늦은 밤까지 작업복을 입으시고 꿈청지기 선생님들이 딸기를 으깨고, 끓이고, 설탕을 넣고 끓이면서 계속 저어 딸기잼을 만들었다. 새벽 내내 터지는 딸기 용암은 꿈청지기 선생님들에게 삶을 공유할 시간과 함께 피로와 졸음을 주었다. 은희 선생님은 잠이 너무 와서 딸 진영이에게 국자 돌리는 것을 맡기고 쪽잠을 잤다. 시간이 늦어질수록 우리들의 동지애는 높아졌다. 중간 중간 경제자치기구의 성하와 작가단 청소년들이 포장 등을 도왔다. 물론 삐뚤하게 붙인 부분이 많은 청소년도 있었지만 눈맞춤 청소년들은 그 때 꿈청지기 선생님들과 일일찻집의 존재를 잘 알게 되었다.
그렇게 졸림을 이겨내고 열린 세 번째 찻집에는 첫 번째 두 번째 찻집의 수익금을 기부 받은 청소년들이 서빙팀으로 참여했다. 일일찻집 전에 꿈청지기 선생님들은 서빙은 두 명이면 되니 많은 사람이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세 번째 찻집에서 서빙을 맡은 명선, 성훈, 현우, 윤경, 다은 등은 계속하여 돌아다녀야 할 정도로 찻집에 많은 사람들이 왔다. 명선이는 특유의 넉살을 무기로 삼아 한 개를 시키려 하면 두 개를 시켜도 된다고 말하고, 성훈이는 매너남 모드로 전환하여 나는 젠틀멘이다라는 표정으로 주문을 받고 다녔다. 현우는 학교 담임선생님이 오시자 개별 접대를 하고 극진히 대접해 드렸다. 차근차근 끊임없이 사람들이 오고 갔다. 후에 꿈청지기 선생님들은 청소년들이 서빙팀으로 없었으면 큰일 날 뻔 했다고 이야기 했다. 당일 지원군들이 있어 일하는 보람도 느꼈다고 한다. 청소년들이 활동계획서를 써서 목표에 따라 활동을 해내고 보고서를 제출하는 것도 좋았지만 직접 찻집에 참여하여 함께 찻집을 운영한다는 것이 감동이었다고.
별거 아닐 수 있는 10만원, 20만원일수 있지만 누군가에겐 자신의 생각과 가치를 지지 받을 수 있는 기회이며, 망설이던 도전을 해나갈 수 있는 기폭제가 된다. 혼자만의 노력으로는 부족하던 것에 완벽을 더할 수 있는 꿈의 지원금이기도 했다. 청소년을 이해해주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역할을 하며 청소년을 지원해주는 지역 성인들이 있다는 걸 수익금을 받은 청소년들은 알아버렸다.
이제 네번째 찻집이 진행된다. 이번에도 청소년들의 활동을 위해 한걸음 다가와주는 지역 성인들의 발걸음을 기대해본다.
꿈청지기 제4회 일일찻집 개시합니다!!|
http://cafe.daum.net/ymcaleader/SCtk/77
제4회 일일찻집 판매 물품 안내1
http://cafe.daum.net/ymcaleader/SCtk/78
제4회 꿈청지기 판매 물품 안내 2
http://cafe.daum.net/ymcaleader/SCtk/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