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활동이 몸은 조금 힘들지만, 보람 있고 재밌어서 좋아요.”
활동을 위해 이동하던 중, 라온의 효원 청소년이 택시 기사님께 전한 말이다. 내가 하는 활동의 의미를 다른 이에게 먼저 전할 정도로 청소년들은 작지만 확실한 변화를 얻어가고 있다.
매년 각 팀을 이루어 해결하고자 하는 사회문제의 대안이 되는 활동을 진행하는 달그락프로젝트, 그 중 하온 팀은 생명보호를 위한 자원봉사활동을 기획하고 참여했다. 군산여상의 봉사동아리 ‘하랑’과 ‘라온’ 자원봉사 자치기구가 함께하며 지어진 팀 이름이다.
하온 청소년들이 처음 활동을 함께한 유기동물 친구되기 활동에서도 역시 ‘몸은 힘들었지만 다른 생명에게 도움이 될 수 있어 기뻤다’는 소감들이 있었다. 준우 청소년 등 라온 활동에 오랜 기간 참여해온 청소년들이 하랑 청소년들에게 그간의 봉사활동에서 있었던 과정을 설명하자, 사람을 좋아하고 따르는 동물들이 하루에 많게는 5마리씩 버려진다는 사실에 크게 충격받기도 했다.
“이겨내야죠. 이겨내고 있어요.”
동물들의 변을 치우거나 그릇 설거지를 하는 일들이 힘들다고 말하지만, 한결같이 활동에 참여하는 청소년들이다. 한 청소년은 집에서도 반려견과 함께 지내지만 비위가 약해 청소는 잘 하지 못했는데, 봉사에 참여하면서 이를 극복하고 역할을 맡게 되었다고 한다. 동물 변의 냄새 때문만이 아닌, 다른 생명을 위해 더욱 수고와 노력을 들이게 되었다는 이야기였다.
“‘책임’지는 게 얼마나 어렵고 중요한 일인지 알게 되었어요.”
유기동물보호센터에서의 봉사활동으로 시작해 지역 인근 관광지 플로깅, 반려동물과 길거리동물을 위한 수제 츄르 만들기, 동물 유기 방지와 책임 있는 입양의 중요성을 알리는 캠페인 피켓 제작 등을 함께하며 하온 팀의 청소년들은 여러 배움이 있었다고 말한다. 동물권의 개념과 동물 유기와 유실의 차이 등 지식적인 부분부터 가장 크게는 ‘책임’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당장 내가 함께하고 있는 반려동물부터 책임지고, 다른 사람들 또한 책임 있는 입양과 돌봄을 권하고 싶다는 청소년들이었다.
“갈 곳 잃은 동물들을 위한 활동을 할 수 있어 보람찼어요.”
버려지거나 반려인을 잃은 동물들이 모인 유기동물보호센터에서 주기적으로 봉사하며 하온 청소년들은 많은 동물들 사이에서도 오랫동안 입양처를 찾지 못한 아이들을 발견하곤 한다. 입양하고 싶다고 이야기하다가도, 이런 한 순간의 감정을 책임지지 못한 사람들에게 버려진 것 아니냐며 스스로에게 이야기하는 모습도 종종 볼 수 있었다.
“생명을 지키는 활동은 우리 주변 어디에서나 할 수 있는 일이지만, 작은 관심을 가지지 못하는 게 안타깝다. 우리가 직접 참여하는 활동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생명의 중요성을 알려야 한다.”고 청소년들은 말한다. 자원봉사활동 평가회의에서 나눈 이야기로, 관심과 책임의 중요성을 배웠음을 알 수 있는 계기였다. 그간 얻어간 확실한 변화를 넓혀갈 하온 팀, 그리고 달그락 청소년들이다.
Written By. 조용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