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주체 권력 - 메를로 퐁티와 푸코의 몸 개념(강미라, 이학사, 2011)
2016년 5월 20일
인간의 행위는 일정한 문화적 양식으로 표출된다. 우리가 산다는 것은 몸으로 사는 것이고, 우리가 무엇인가를 한다는 것은 몸으로 의미를 만드는 일이다. 서양의 지성은 몸을 초월한 것, 영혼, 정신의 의식, 마음 등으로 인간을 이해하고자 했다.
플라톤에게 몸은 영혼이 극복해야 할 감옥이다.
근대에서 몸은 동물-기계 모델이다. 때문에 조련 가능태이다.
사유하고, 반성하고, 의지를 갖는 존엄한 존재인 우리 인간은 몸과 분리는 존재가 아니다. 몸의 경험을 설명하고자 하는 시도가 현상학적 운동이다.
메를로 퐁티는 <지각의 현상학>에서 몸-주체를 개념화해서 살아 있는 몸과 인간의 존재를 설명한다.
그 동안 근면, 절도, 신중, 절약 등이 생산 윤리로서 중요시되었지만, 1차 세계대전 이후 욕망의 확장으로 소비 윤리가 중요시 되고 사회가 이상적으로 여기는 몸 즉 상품성이 높은 몸을 선택하는 시대가 되었다.
우리의 몸은 그 자체로 하나의 자본이다. 아름답고 건강한 몸이 취업도 잘되고 승진도 잘된다. 이런 몸은 누구의 몸인가? 그 몸은 누구인가? 몸은 그 사람 자신이기도 하지만 소유나 교환의 대상이기도 하다. 몸이 그 사람 자신이라는 말은 몸이 주체라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몸이 그 사람을 뜻한다. 몸이 주체라는 직관의 일부는 몸을 대상으로 여기는 통념과 상충한다.
몸과 마음의 문제인데 난제 중의 난제이다. 이 난제를 해결하는 방식은 세 가지이다.
1) 몸과 마음이 각각 독립된 실체라고 설명하는 방식(일원론)
2) 마음이 몸을 부린다고 설명하는 방식(마음의 이원론)
3) 몸의 일원론
“화장 없이 밖으로 나갈 수 없다” - 어떤 의미인가? 푸코의 몸 개념은 몸이 어떻게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여 자발적인 행위를 하는지를 설명하는 개념이다. 우리의 몸은 그 사람 자신이면서도, 타인의 대상이기도 하다.
메를로퐁티의 ‘몸-주체’ 개념과 푸코의 ‘몸-권력’ 개념은 몸의 이중성을 보여준다.
차례
1장 들어가는 글
2장 몸에 대한 전통적 견해
3장 메를로퐁티의 몸-주체
4장 몸-권력
5장 몸-주체/몸-권력
6장 나가는 글
1장 들어가는 글
인간의 행위는 일정한 문화적 양식으로 표현이 된다.
산다 - 몸으로 살기 / 의미 있는 일을 한다 - 몸이 만든 의미
서양의 지성은 몸 보다는 몸을 초월한 것, 영혼, 정신, 의식, 마음 등으로 인간을 이해하고자 했다. 플라톤에게 몸은 영혼의 감옥. 중세의 아퀴나스는 영혼과 몸의 결합을 주장했는데, 영혼의 우월성 기능이다.
근대의 사유에서 몸은 인간 자신이 아니라, 인간에 의해 특별한 방식으로 소유되는 방식이다. 합리적, 과학적 사유에 의해 몸이 객관화되기 이전으로 돌아가 생생하게 살아 있는 몸의 경험을 설명하고자 하는 시도가 현상학적 운동이다.
<지각의 현상학>에서 몸-주체를 개념화함으로써 살아 있는 몸과 인간 존재를 설명한다.
보드리야드 : 현대사회에서 몸이 영혼을 대신해 구제의 대상이 되었다. 이는 자본주의의 전개 국면과 관련이 있다.
페더스톤 : 1차 세계대전 이전에는 근면, 절도, 신중, 절약의 미덕 등이 생산 윤리로서 중요시 되었지만, 오늘날에는 욕망의 확장, 쾌락적 라이프 스타일, 즉각적 만족 등의 소비 윤리가 중요시된다. 이에 따라 인식상의 변화가 일어나는데 개인은 사회가 이상적으로 여기는 몸, 즉 상품성이 높은 몸을 전략적으로(의식이든 무의식이든) 선택하게 된다.
쉴링 : ‘몸 프로젝트’ 개념으로 인간이 몸을 변화시킬 수 있는 기술, 지식, 능력을 가졌고, 몸이 생활양식의 선택으로 바뀔 수 있는 미완성의 실체로 여기는 경향을 논한다.
푸코의 몸 개념 : 몸을 사회적 구성물로 파악하는 관점을 제시.
오늘날의 담론 : 1) 몸을 능동적으로 삶을 전개하는 주체로 보는 담론
2) 사회적, 역사적으로 구성되는 것으로 보는 담론
몸을 주체적으로 능동적인 것으로 보는 관점과 사회적으로 구성되는 관점.
자리에 앉아 있는 모습만 보아도 아가씨인지 아저씨인지 안다. 무엇이 그런 행동을 만드는가? 푸코는 <감시와 처벌>에서 근대의 주체가 형성되는 사회적 기제를 보여준다. 그에 따르면 근대적인 사회 조직인 학교, 군대, 감옥, 병원이 공간적, 시간적으로 통제된 일람표를 사람들에게 제시하여, 반복적인 훈육을 통해 할 일과 하지 않아야 할 일을 체화시킨다.
우리의 몸이 어째서 규율을 받아들이는 지에 대해서는 메를로퐁티가 몸-주체의 개념으로 제시한다. 대상과 주체 혹은 자연과 의식의 관계를 자연주의적 태도로 보지 않기 위해 “세계에의 존재”라는 개념을 제시한다. 세계에서 의도를 가지고, 세계와 관계를 맺으며 살고 있는 몸, 누군가의 “고유한 몸”이다. 여기서 주체는 활동하고 경험하며, 세계로부터 의미를 길어내는 육화된 코기토, 즉 몸-주체이다. 고유한 몸, 지향하는 몸의 개념화이다.
걷고, 밥을 먹는 등 우리의 활동은 무의식적인 활동처럼 보이지만, 이는 경험으로 얻어지는 습관이고, 이 습관은 유기체가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하는 행위, 즉 실존적 행위이다. 또한 인간의 습관은 사회성 및 역사성을 띤다. 때문에 “세계에의 존재”는 물리적인 존재이자 사회적인 존재이다.
푸코에 따르면 주체는 사회적 공간에서 몸에 가해진 각인과 함께 담론적으로 구성된 산물이다. 푸코는 몸을 사회적 작용에 의해 완전하게 각인되어 있는 것으로 여긴다.
2장 몸에 대한 전통적 견해
1. 철학의 전통적인 몸 견해(25쪽)
1)고대 그리스 – 헤라클레이토스에 이르러 몸과 영혼이 구별되면서 인간을 구성하는 요소로 자리 잡는다. 영혼이 몸보다 우월한 주장(플라톤). 몸은 영혼의 무덤.
윤리적 차원에서도 영혼이 중심적이다. “너 자신을 알라”는 ‘너의 영혼을 돌보라’는 말로 해석될 수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몸과 영혼의 결합 차원으로 접근한다. 영혼이 몸의 경험을 벗어나지 않는다고 하여 살아 움직이는 몸으로부터 인간 존재를 이해하려는 탐구의 본을 최초로 제시한다.
2) 근대 철학에서의 몸(31쪽)
데카르트에 있어 영혼과 물질은 독립적 실체이기에 서로를 규정하지 않는다. 기계적 역학의 구도에 입각하여 몸을 물질의 한 양태로 파악하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물질로의 파악이다.
“정신적 영혼이 기계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영혼이 물체에 운동을 일으킨다는 주장은 영혼과 몸이 분리된다는 원칙과 상충이 된다. 스피노자는 “마음과 몸은 한편으로는 사유의 속성에서 사유되고, 한편으로는 연장의 속성에서 사유되는 동일한 사물이다.” - 스피노자는 존재론적으로는 이원론적 입장. 인식론적으로는 일원론의 관점.
라이프니쯔- 실체는 분할 불가능한 존재여야 하는데, 이 존재가 모나드. 영혼과 몸의 상호작용이란 없다. 즉 물체를 실체가 아닌 현상, 즉 관념으로 보는 일원론을 전개한다.
칸트 – 관념론과 실재론의 대립 구도, 즉 정신과 물질, 내적 사아와 외적 사물의 대립 구도를 경험적이고 현상적인 차원의 대립으로 격하시키면서, 동시에 초월적 관점에서 대립을 지양하고 넘어서는 것으로 정리- 초월자아
메를로 퐁티- 지각 경험의 현상학적 기술을 시도. 칸트는 세계와 주체의 관계를 주체의 편에서 설명하는데, 메를로 퐁티는 이를 거부. 메를로 퐁티에 따르면 인간과 세계의 만남 즉 지각은 그 주체와 분리되지 않는다. 몸-주체 활동은 동시에, 몸의 종합이며, 지각적인 종합이다. 즉 살아 있는 몸.
2. 과학의 대상으로서의 몸
1) 과학의 탄생과 몸 – 해부학은 몸을 탈가치화. 객관적인 것으로 보는 합리적 태도를 전제로 한다. 공식적인 해부는 14세기 초에 이탈리아 대학에서 죄수를 대상으로 시작했고, 이때부터 몸, 우주는 신의 창조물이 아니라 인간 지성의 인식 대상이 된다.
2) 생리학의 몸과 심리학의 몸 – 환각지 현상. 시간이 지남에 따라 없어진다. 생리학과 심리학은 환각지 현상을 명료하게 설명하지 못한다. 메를로 퐁티는 몸을 객관적 대상으로 다루는 관점에 반대한다. 몸은 대상이 아니라 살고 있는 주체, 매 순간 실존하고 있는 주체로 보아야 몸의 경험이 설명된다.
3. 현상학의 몸
후설은 경험에 초점을 맞추는데, 그는 후기에 일상의 생생한 경험의 우선성을 강조하는 쪽으로 선회한다. 이 변화는 하이데거의 영향을 받았는데, 하이데거는 존재나 비존재에 대한 이해 없이는 경험의 대상이라는 사유도 불가능하게 본다. 그에게는 객관적인 것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내-존재”이다. 현존재의 존재는 그 자신의 세계와 관련이 되어 세계에 필연적으로 의미를 부여한다. 따라서 하이데거에 의해 현상학은 실존적 현상학이 되었다. 메를토 퐁티에 의하면 현상학은 본질에 대한 연구이며, 궁극적으로 본질을 규정하는 것이 현상학이다.
첫댓글 낮모임에서 한 독토 내용이지만, 책의 내용을 정리했습니다.
3장 이하는 정리 생략.
메를로 퐁티와 푸코의 몸에 대한 사유를 정리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막연하게 흐릿했던 푸코의 구조주의적 사유를 들여다 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고,
메를로 퐁티의 입장에서 보는 몸에 대한 개념이 기존의 플라톤이나 철학사에서 나타났던
몸과 정신(또는 영혼, 마음)이 이원화 되어 있던 생각을 '존재-내-존재'로 보는 시각이
실존주의에 영향을 끼쳤던 흐름을 보게 되어 현대철학에 한 걸음 더 다가간 느낌입니다.
어려운 내용을 쉽게 정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후기를 쓰고 싶어도 철학적 개념이 정리가 안되서 못쓰고 있네요..흑흑. 꼼꼼히 다시 읽고 다음 만남때 질문거리 가져가겠습니다^^
무조건 끝까지 읽으세요. 그렇게 한 권, 한 권 읽다가 보면 철학책이 쉬워집니다.
책을 읽어 보고 싶게 하는 좋은 미끼 글입니다.^^
툭툭 건드려 보기만하고 절대 물지 않도록 해야겠다고 다짐합니다.
정리글 보고 덥석 물었다가는
머리가 터질것같은 고통을 감수해야 하는 관계로.....
책 제목만 보아도 갖고 싶은 책이지요. 건드려 보기만 하면 재미도 없을 뿐만 아니라 감질나서 숨이 끊어질 수 있으니 무조건 읽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