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놀잇감, 레고 시티(LEGO City)
아이들이 브릭을 조립하며 형태를 구성해가는 레고 시스템은 1978년 처음 등장한 이래 해마다 디자인과 제품의 품질을 발전시켜왔다. 매년 변화된 테마들을 주제로 출시됐는데 테마는 큰 범주를 벗어나지 않았기 때문에 '리뉴얼'의 느낌이 강했다. 테마의 종류를 살펴보면, 도시(City), 레고 성(LEGO Castle), 우주 테마(Space Themes), 해적(Pirates), 레고 어드벤쳐(LEGO Adventures), 레이서(Racers), 페라리(Ferrari), 스포츠(Sports), 바이오니클(BIONICLE), 레고 크리에이터(LEGO Creator), 듀플로(DUPLO) 등이 있다.
레고 시티 테마의 [소방서] 시리즈.
그 중에서, 레고 도시(City) 시리즈는 긴 역사를 자랑하는 레고의 대표 상품으로 꼽힌다. 경찰서, 소방서, 공항, 공사 현장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주제로 제작되었으며, 여러 가지의 건축물과 자동차, 비행기들까지 포함한다. 미니피겨가 가장 활발하게 쓰이는 놀이이고 마을과 기차 시리즈도 도시 시리즈에 포함된다.
듀플로(DUPLO)는 유아용 레고 시리즈로 1969년 처음 소개되었다. 1세부터 6세까지의 아이들이 가지고 놀 수 있는 [듀플로] 시리즈는 기존 스탠다드 레고 블록의 두 배 이상의 큰 크기로 제작되었다. 레고 피겨도 미니 사이즈가 아닌 큰 사이즈로 제작되어 어린 아이들이 가지고 놀기에 쉽고 안전한 장난감으로 제작되었다. 레고 크리에이터(LEGO Creator) 시리즈는 7세에서 16세의 아이들을 타깃으로 만든 제품이다. 2001년 1월 처음 시장에 선보였으며 기존 레고 시리즈가 가진 이야기와 테마, 캐릭터 없이 자유롭게 만들 수 있는 제품이었다.
바이오니클(BIONICLE) 시리즈는 기존 제품 군과 차별화된 독창적인 제품이다. 레고 사는 (아래 설명할) 레고 테크닉(LEGO Technic)의 성공 이후 바이오니클 시리즈의 개발에 착수했는데 1999년 로보틱 슬리저(Robotic Slizer)와 로보 라이더(Robo Rider) 등의 과정을 거쳐 이 제품의 원형이 만들어 진다. 출시와 동시에 바이오니클 제품들은 새로운 장난감의 발견이라는 언론의 찬사를 받는다. “생물적 연대기(Biological Chronicle)”를 표방한 이 시리즈는 공상 과학을 기반으로 한 디자인에 고대 신화 이야기를 덧붙여 이전에는 없었던 레고 장난감의 탄탄한 이야기 구조를 만들어냈다. 이 가상의 캐릭터들은 주인공 히어로 캐릭터들과 악당, 괴물들로 나뉘어져 이야기를 만들어나갔고 소설과 만화책, 애니메이션으로 이야기는 확장되었다. 최근 온라인 게임으로 출시된 바이오니클은 2010년 이후 히어로 팩토리(Hero Factory)란 이름으로 바뀌며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
레고 시티 테마의 [페라리] 시리즈.
과학과 결합하다, 레고 테크닉(LEGO Technic)
고급화 시리즈는 어린이 레벨 보다는 높은 수준의 집중력을 요하는 청소년 이상의 연령에 적합한 레고 시리즈를 말한다. 이 시리즈는 “Advanced Building”, 즉 진보된 만들기란 표현처럼 장난감과 과학의 결합을 알린 테마의 시리즈라고 볼 수 있다. 레고 테크닉(Technic), 마인드 스톰(MINDSTORMS), NXT 제너레이션(NXT Generation), 슈퍼 모델(Super Model)등이 여기에 속한다.
레고 테크닉의 오토바이.
레고 테크닉(Technic)은 모터, 기어, 배터리 팩 등을 장착해 조립 후 작동이 가능한 레고 시리즈이다. 1970년대에 만들어진 스폐셜 기어 셋트와 전문가 조립 시리즈(Expert Builder Series)를 바탕으로 레고 테크닉은 만들어진다. 기존의 레고 브릭은 기계적 움직임을 주기에 적합하지 않아서, 레고 테크닉에는 새로운 타입의 연결 브릭을 활용해 섬세한 기계 동작에 도움이 되도록 했다. 모든 조작과 작동법은 실제 기계의 매커니즘을 바탕으로 제작되었고 기계 조립을 좋아하는 소년과 어른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자동차의 서스펜션을 응용한 자동차 만들기나 기중기 차량의 크레인 붐을 재현한 제품들이 꾸준히 출시되었다.
마인드스톰(MINDSTORMS)은 미국 MIT 대학과 레고 사가 공동 개발한 것으로, 1986년 교육 목적의 제품을 시범적으로 생산했다. 1998년 마인드스톰의 핵심인 RCX(Robotic Command System) 브릭을 출시한다. 이 RCX 브릭에는 8비트의 마이크로컨트롤러 CPU와 32K의 램이 내장되어 있어 유저들은 프로그래밍을 통해 다양하게 움직이는 모형을 제작해 볼 수 있었다. 레고사는 RCX 브릭을 기반으로 다양한 로봇 제품을 출시하였으나 제품의 업그레이드와 제품의 작동에 문제가 많았고, 2006년 RCX브릭의 문제점을 보완한 NXT(NXT Intelligent Brick) 브릭을 내놓는다. 진일보한 시스템의 NXT 브릭은 NXT 제너레이션(NXT Generation) 시리즈로 불리게 된다. 8527 마인드스톰 NXT(8527 MINDSTORMS NXT)라는 새로운 제품군에서는 알파 렉스(ALPHA REX) 로봇을 시작으로 여러 버전의 로봇 장난감을 출시한다.
레고 테크닉 불도저.
대중 미디어의 힘, 레고 영화, 애니메이션 캐릭터 시리즈
레고 스타워즈의 다스베이더 미니피겨 모양의 라이트.
라이선스(Licensed Themes) 테마 시리즈라고도 한다. [스타워즈(Star Wars)], [인디아나 존스(Indiana Jones)], [배트맨(Batman)], [해리포터(Harry Potter)], [디즈니(Disey)] 시리즈 등 새롭게 등장하는 블록버스터 영화를 주제로 한 레고 제품들이 끊임없이 생산되고 있다.
이 시리즈에서 단연 최고로 인기가 많은 영화는 [스타워즈]다. 영화에 등장하는 수많은 캐릭터와 우주 함선, 우주 비행선, 전투기, 등 여러 가지 [스타워즈]의 캐릭터와 배경 장치들이 레고로 제작되었다. 1999년 첫 출시 당시 사실적 재현을 중요시하는 S.F 마니아들의 외면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를 뒤엎고 13년 넘게 사랑받고 있다. 큰 성공의 이면에는 오랜 기간 [스타워즈]를 사랑해 온, 탄탄한 수요층인 [스타워즈] 마니아들이 었었기 때문이다.
다른 종류의 캐릭터시리즈들을 스타워즈의 성공에 견주긴 어렵겠지만, 2012년 출시하기 시작한 [슈퍼히어로] 시리즈가 제2의 [스타워즈] 레고 시리즈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예상해 본다.
[스타워즈 에피소드5]에 등장하는 AT-AT 워커.
UCS(Ultimate Collector Series) 스타워즈 레고 버전의 타이 파이터와 일반 스타워즈 레고 버전의 타이 파이터.
수집의 가치를 높이다, 레고 스페셜 에디션(Special Edtion, Limited Edtion)
세계적인 유명 건축물, 역사 유적 또는 레고 사의 특정 기념일에 출시되는 제품들이 이 분류에 해당한다. [스타워즈] 레고 시리즈도 영화의 기념일이나 제품 생산 시작에 맞춰 프로모션 목적으로 한정판을 출시하기도 한다.
레고 건축물(Architecture) 시리즈 중 펜실베니아의 폴링워터(Fallingwater) 건물 한정판.
유행을 창조하다, 레고 패션 악세서리(LEGO Fashion & Style)
문화 아이콘으로 자리잡은 레고는 장난감 이외의 상품에도 많이 응용된다. 그 대표적 상품이 레고 열쇠고리(LEGO Keychain)이다. 레고 시리즈에서 인기 있는 미니 피겨들은 항상 열쇠고리로 출시되는데 비교적 싼 가격 때문에 쉽게 품절된다. 소방관이나 경찰관 미니 피겨 등 오래된 디자인의 미니 피겨 열쇠고리와 [스타워즈] 캐릭터가 제일 많은 편이다. 미니 피겨 모양의 손전등, 손목시계, 가방, 티셔츠 등 레고 제품을 연상시키는 상품의 종류는 무궁무진하다.
레고 브릭 모양의 열쇠고리.
레고 팬 클럽 쿠스(CUUSOO)가 창작한 레고 브릭을 레고 사가 일본 한정판으로 제작한 제품.
마니아의 힘, 레고 팬 클럽(The LEGO Club)
1966년 캐나다와 스웨덴에서 레고 팬 클럽이 처음 생겨난 이래 점차 레고 팬 클럽의 규모와 수는 확대되어왔다. 팬 클럽이 출간하는 레고 주제의 잡지, 각종 레고 대회와 모임들이 생겨났으며 현재 300만명의 회원들이 전 세계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팬 빌더(Fan Builders)라고 불리는 레고 브릭의 고수들은 자신만의 레고 창작물을 통해 레고에 대한 열정을 보여준다. 이런 창작물들은 레고 사의 상품 제작에 신선한 자극제가 되며 때론 제품에 반영되기도 한다.
레고 브릭으로 지은 거대한 문화의 성
21세기의 레고는 더 이상 단순한 장난감 브랜드로 정의하기 어려울 만큼 거대한, 전 세계인들이 공유하는 문화의 아이콘이 되었다. 레고사가 내 놓은 다양한 제품들은 레고가 가지고 있는 정체성의 면면들을 이루며, 레고 브릭으로 지은 거대한 문화의 성을 쌓았다. 아버지와 아들, 그리고 그 아들의 아들까지 레고로 꿈을 꾸고, 레고를 추억하는 오늘, 우리는 레고의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어지는 장난감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