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결혼하고 싶은 여자'의 대본을 쓴 김인영 작가가 추천해서 읽은 책이다. 김인영 작가는 '결혼하고 싶은 여자'나 '메리 대구 공방전'같은 로맨틱 코미디를 잘 쓰지만, '태양의 여자' 같은 진지한 드라마도 무척 잘 쓴다. 가끔 이야기의 극성이 강한 소설을 추천해주는데 '7년의 밤'도 그러했다. 읽는 내내 손에 땀이 베는 느낌, 이랄까? 정말 흥미진진한 소설이다. 여름밤을 서늘하게 보낼 수 있다.
내가 좋아하는 이사카 코타로의 신작이다. 난 이 작가의 개그 센스를 좋아한다. 그리고 때론 허무한 루저 코미디도 좋아하고... '골든 슬럼버'도 그렇지만, 마치 헐리웃 액션 영화처럼 빠른 스토리 전개가 이 작가의 특기인데, 이번 소설 역시 그렇다. 시속 200킬로로 질주하는 신칸센에 청부살인업자들이 모여든다. 킬러들을 데리고 루저 코미디를 시도하다니, 역시 코타로 답다.
이건 추리소설이라기보다 절절한 사랑에 대한 헌사이다. 이야기꾼 히가시노 게이고의 역작이다. '명탐정의 법칙'같은 개그 만화같은 소설을 쓰면서 이런 진지한 탐정물도 쓰다니... 정말 일본 작가들의 다양성한 시도는 놀라울 뿐이다. 부끄러운 고백이지만, 추리 소설을 읽다가 눈물을 훔친 건 정말이지 이번이 처음이다.
장르 소설은 아니지만 올려본다. 인생... 책 제목은 어찌 보면 '인내'처럼 읽힌다. 원작은 '산다는 것' 영어로 'To live'란다. 그렇지, 어찌 보면 산다는 것은 견디는 것이다. 때론 참을 수 없는 것을 참아내고 견딜 수 없는 것도 견디며 사는 것이다. 작가 위화는 항상 자신이 배움이 없어 쉬운 문체로 소설을 쓴다고 하는데, 연출이 배워야 할 어투가 아닐까 싶다. 어려운 말로 하는 이야기는 머리만 아플 뿐이다. 쉬운 말로 하는 이야기가 오히려 가슴을 울린다. '허삼관 매혈기'를 좋아하신다면, 이 책도 꼭 권해드리고 싶다
첫댓글 제일 마지막책 인생은 꼭 읽어봐야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