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똥구리의 노래. 15
벽당 김영준
정치가는 없고
정치꾼만 득실대는
여의도 한 복판
눈만 뜨면 내지르는
낯 뜨거운 거짓말
얼굴 들고 어찌 볼까
대문짝만한 낯짝
큼지막하게 내걸고
어리석은 자 현혹하여
불신과 이간질 조장하는
후안무치 인간
파렴치한 정치꾼
개가 보고 짖는다
소가 보고 웃는다
사사건건 트집 잡아
나라 발전 가로막고
정쟁에만 몰두하며
수십 가지 특혜 받는
기득권에 목매고
안하무인 정치꾼들
역겹고 더러워서
소똥구리
밤새도록 뜬 눈으로 뒤척이며
에헤야디야 에헤야디야
얼씨구 좋구나
소똥구리의 노래. 18
도산 안창호 선생
죽어도 거짓말 말고
죽어도 정직하라던
그 말씀 어디가고
금융권이 경제계가
정치꾼이 거짓말하고
부실 경영으로
투자자들 울리는
재벌그룹 회장님
거짓말로 끝나고
돈이면 다 된다는
배금주의 팽배하고
개인주의 이기주의
판을 치는 이 나라
눈뜨고 못 살겠네
치솟는 전월세
추락하는 나라경제
비리와 영리에
짝자꿍하는 정치관료
엉터리 대학들만
넘쳐나고 범람하여
고급 실업자 천국 되는
기똥찬 교육정책
소똥구리
이 나라 백 년 대계 생각하니
아니꼽고 한심하여
게거품 입에 물고
에헤야디야 에헤야디야
얼씨구 좋구나
* 약력
1963년 <현대문학>에 박목월 선생 추천으로 등단
서라벌예대 문예창작과 졸업. 부산문협, 부산시협 이사 및 감사 역임
시집: 『거짓의 미학』 등 8권, 시선집: 『바람 부는 들녘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