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작은아씨들이란 영화가 끝났다.
사랑과 전쟁이라는 프로가 끝나 KBS로 채널을 돌렸더니
"작은 아씨들"이라는 제목의 영화가 방영중이었다.
채널을 돌리는 중에 얼핏보아도 19세기 미국식 복장과 농촌풍경이 보이는 점에서
지루한 서정적인 영화일 것이라는 생각에 머무르고 싶지 않았지만
언젠가 보았을듯 싶은 무척이나 익숙한 타이틀에 마음이 끌렸다.
중간에 본 지라 앞부분의 스토리는 모르겠으나
남북전쟁중 북군장교로 전쟁에 나간 아버지와 네명이 다 큰 자매들이
겪어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가운데
이 아이들의 어머니가 외양에 관심을 갖는 딸에게 .
외양보다 변하지 않는 내면의 가치를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면서
그것은 '배려'와 '유머' 그리고 '도덕적용기'같은 것이다."라며 구체화 한다.
불행히도 나는 작은아씨들이라는 책을 읽은적이 없는데
영화속의 대사지만 이 단어들은 상당히 정제화 된 철학적 덕목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가지 않아 어머니와 이웃간의 대화에서 남편이'초월주의자'라는 말에 부정하지 않는 어머니의 대사에서
초월주의의 덕목이었구나라고 알 수 있었다.
저변에 확산되어 있는 이런 정신은 서진시대 힘든생활에서 미국인들을 강하게 지탱해 주었던 정신이자
건강한 산업사회로의 진입과 자본주의가 성숙되는 과정에도 기여를 하여 20세기 초 세계 부의 절반이상을
일군 원동력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지금 그 덕목은 각박한 현대사회와 나약하고 여유없는 우리개개인에게 더 필요한 것이 아닐까 싶다.
내간 본 영화의 장면은 농촌 교외의 평범한 집에서 네딸은 항상 밝게 지내려고 노력하는 모습에서부터인데
시작한지는 얼마 안된 이후의 스토리를 정리하면 이렇다.
영화는 어머니와 소박하고 책임감 있는 다큰처녀 큰 딸 매그, 보이시한듯 하게 자란 둘째 조,
동정심 많고 여성스러운 셋째 베스와 까칠하고 개성강한 막내 에이미를 등장시키는데
이중 책을 좋아하는 둘째 조는 책 내용을 가지고 틈날때마다 각 자매들에게 역할연기를 맡기는 등
힘든 생활속에서도 밝은 분위기를 연출해 가며 문학적 재능을 키워나간다.
곧 옆집에 훈남인 이탈리아 사업가의 손자 로리가 이사오게 되는데, 둘째 조는 금방 친해져 친구로 지내고.
한동안 이들 자매와 어울리면서 이집 분위기에 정이들은 로리는 얼마 후 대학공부를 위해 다른 주로 떠난다.
감수성풍부하고 마음씨 착한 큰 딸은 가난하고 정직했던 로리의 가정교사와 결국 소박한 결혼을 하게되고,
둘째 조는 도시로 나갈것을 결심한다. 힘겨운 살림에도 굿굿이 딸들을 지켜온 어머니는 결국
도시의 지인에게 딸이 머물수 있게 부탁하고 딸에게 더 크고 넓은 세상을 찾으라고 격려한다.
조는 도시에서 우연히 독일인 프리드리히 교수를 만난다.
독일인은 당시 그다지 환영받지는 못했던 모양이었는지 지금의 시간강사처럼 넉넉치 못했다.
그러나 그는 지식과 지성이 풍부한 사람이었고 두사람간의 배려와 지적교감은
그들의 나이차에도 불구하고 사랑의 감정을 싹틔우게 한다.
여러 출판사들을 찾아 원고를 내밀긴 하지만 헛걸음질하기 일수였던 그녀가
원고료로 푼돈을 조금 받게되자 그녀는 프리드리히에게 돈을 좀더 받을 수 있는 내용으로 원고를 자랑스레 건냈는데
그녀에게 조심스럽게 입을 연 프리드리히의 작품평은 뻔한 세속적이야기가 아닌 체험에서 우러나는 진실한 내면을
담아낼 것을 조언한다.
순간 지적 치부를 들어낸것 같은 수치심을 느끼며 스스로 자질을 의심하는 듯한 표정으로 뒤돌아 선 후
그녀는 결국 보따리를 싸서 고향집으로 내려와 예전의 생활로 돌아간다.
그녀는 돌아온 고향에서 틈틈히 자기가 겪은 자매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써서 출판사로 보낸다.
인정많은 셋째가 돌림병에 걸린 극빈한 집 아이를 도와주다 전염되어 죽은 이야기,
아버지가 부상으로 돌아와 여전히 가난한 생활을 이어가는 이야기.
옆집로리와 이집 딸들이 공연을 보러 가면서 표가 모자르다면서 막내 에이미를 떼 놓고 가자
이에 분을 이기지 못한 에이미가 학창시절 정성스레 집필한 조의 원고지를 불사른 일로 원수같이 지내던 에이미가 막상
물에빠졌을 때 조가 목숨걸고 구한 일,
로리가 유학후에 자기한테 청혼을 하였었음에도 부잣집 도련님과 격이 안맞는다 생각하여 거절하였건만
정작 막내인 에이미와 결혼을 하고 나타난 장면도 출판사에 보낸 대본의 스토리를 구성한다.
하여튼 원고를 보내고는 별 기대없이 바쁜 농장일로 마치고 돌아 온 사이
어떤사람이 찾아왔다가 기차시간때문에 더이상 기다리지 못하고 간다며 안부만 전해달라했다는 예기를 전해듣고
프리드리히라고 직감한 그녀는 때마침 쏟아지는 소나기를 뚫고 기차역을 향해 뛰어나간다.
기차역 가는 신작로 한적한 곳에서 비를 맞고 걸어가는 뒷모습을 발견한 그녀는 프리드리히를 불러세웠고,
조의 원고가 채택된다는 것을 미리 알게되었던 그는 출판사로부터 출판초안을 직접받아
기쁜소식을 제일먼저 전하고싶어 왔다고 하며, 그는 조심스레 사랑의 감정이 남아있는지를 조에게서 찾는다.
이에 조가 키스로 화답하는 우산속 씬으로 영화는 끝이난다.
첫댓글 삶을 가치있게 만드는
배려, 유머, 도덕적 용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