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다 못 끝내고 점심을 먹고난후 남편왈 ''미선이가 이렇게 열심히 일하는걸 본적이 없네요''
내가 거들지 않으면 우리가 떠난후 엄마 홀로 그 뒷정리 할게 넘 많을까봐 정말 있는힘을 다해서 거든것같다..
부직포를 고정하는 핀.. 정말 안빠진다 그래서 철사를 이용해서 빼다가 나중엔 긴 쇠막대기로.. 정말 많이도 박혀있넹
무수리가 걷어둔 점적호스를 정리해서 묶는 남편..
남편도 감기몸살기운이 있어서 마스크를 착용.. 넘 미안하고 고맙고..
진짜 구지가 되었당.. 온 몸에 흙이 달라붙는 느낌이다
점식식사는 면소재지의 청운회관.. 물고기를 그닥 좋아하지 않으시는 엄마도 이곳의 매운탕은 맛나게 드신다 젬피가루가 비린내를 잡아주어서 더 맛나다
청운회관앞의 천변엔 봄의 전령사 꽃잔디가 제법 피어있다 철없는 아이일쎄 그래도 만추의 계절에 만나는 니가 반가운건 어쩔수 없구나
눈두렁에 심어둔 홍가시나무 십여그루.. 이젠 농사를 안지을곳이기에 나무도 정리를 해야한다.. 그래서 에너자이저가 분을 뜨느라 고생을..
에너지가 방전된 에너자이저..
막걸리가 필요하다고.. 친척 올케언니가 하는 식당으로 달려가서 막걸리 한병과 안주 조금만 부탁을 했더니 돈도 안받을려고 하고 저녁때 먹으라고 장어국까지 싸준다 기어이 돈을 쥐어주고 돌아서는 내맘이 왜이리도 따뜻할까.. 이게 정인가보다 그냥 주고싶어하는 언니가 넘 고맙다 울 엄니도 가끔씩 식당하는 그 언니네에 야채등을 그냥 가져다 주곤 하시는 모양이다 시골엔 이런 정이 남아있어서 참 좋다.
친정 뜰에 있는 국화가 넘 싱싱하다.. 엄니가 꽃을 참 좋아하시다보니 요기조기 꽃들이..
해질녁에야 정리가 좀 끝나가는듯.. 아시바로 만든 고추지지대가 양이 장난이 아니다 1톤 트럭의 타이어 바람이 깔린다 펜션 텃밭에서 쓸 몇뭉치는 챙겨 오고..
무우청을 좋아하는 에너자이저를 위해 친정서 가져온 무우청 말린것.. 겨우내 일용할 양식이 될듯..
시댁의 마당 한켠에 단감이 달려있다 까치밥인가보다 도시에선 없어서 못먹는디..
대추나무엔 수확하지않은 대추가 주렁주렁.. 아깝다
친정 논에 심겨진 홍가시나무 레드로빈 십년이 좀 넘은 아이들이라 엄청 크네.. 홍가시나무의 높이가 4미터가량 된다는디.. 이 아까운것들을 십오만원에 판다고 한다 조경업자들에게.. 얼마전엔 삼십만원씩에 팔았었는데.. 엄청 큰디.. 아깝다. 분을 떠 가고 나면 흙도 많이 채워넣어야 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