맴버는 4명(수곤형님, 안선생님, 두철과 나)
성지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옛 철길자리를 따라 은석교, 그리고 신리쪽 방향으로 달팽이가 이끄는 길을 따라 500미터 쯤 더 갔더니 마실길의 표시는 계속되지만 길은 냇물에 잠겨버린다.
더 이상 갈 수가 없다!
되돌아와 처음 출발지점까지 이르렀다가 교동9번지 마을을 지나 철길 굴다리까지, 역시 여기서 길(철길)이 끝난다.
여기에선 기린로와 만나기 때문.
터널 입구에 선명하게 남아있는 총탄자국을 보며 어쩌구 저쩌구 이야기를 나누고 맨처음 출발지점인 치명자산 성지 주차장에 이르니 56분 경과, 거리로는 11Km남짓 되지 않을런지!
신록이 아름다운건 물론이고 봄의 향기와 새소리 등이 더이상 좋을 수가 없다.
정신병원을 막 지난 즈음에 맞은편에서 뒤뚱뒤뚱 걸어오는 저 사람, 경기장에서 7개월 가량이나 자취를 감춘 양회장님!
아직도 뛴다는건 먼나라의 이야기로 보인다.
뜻밖의 장소에서 만난건 반갑지만 현실의 상황을 보니 안타깝기 그지없다.
자신의 몸을 잘못 제어해 자초한 재앙이니...
색장동을 앞둔 무렵엔 수곤형님의 추억이 담긴 '철길따라 전설따라'
으시시한 새벽에 산비탈에서 비암이 휘리릭~ 내려왔다고...무서워!
하지만 알고보니 뱀이 아니고 나무막대기.
근디 어째 나뭇대기가 뱀으로 보인단말야? 뭐에 홀리지 않고선...덜덜!!
산길을 벗어나면 허허벌판위에 철길자리 산책로만 이어지는데 방금전 지나쳤던 아주머니가 돌아오는 길엔 사라졌다고...
이건 좀 수위가 높아진 듯!
아무리 봐도 어디 갈 데가 없는데... 도대체 뭘 봤다는겨???
어쨌거나 봄의 경치도 있고 새벽의 향기도 있고, 궁금했던 이와의 만남에... 서브3를 위해 그토록 갈망하던 애절함이 베어있고, 그 추억속에 전설따라 삼천리까지...무엇보다도 좋은 사람들과 이 좋은 새벽을 함께 보낸다는게 베스트오브베스트!
런닝을 마치고선 주차장 주변을 천천히 걸어서 한바퀴 산책하고 운동을 정리.
아침을 먹으러 가는길에 작은고민이...
모처럼 남부시장으로 가보려고 했는데 주차가 힘들 것 같고, 웽이집이 가깝기는 한데 지난번에 워낙 크게 실망을 했던지라... 그렇고, 명동여관 옆 풍년옥에 가려고 했다가 이왕 그럴바엔 예수병원 너머 순두부집에 가보자고 결정!
하지만 식당에 도착해보니 9시에 문을 연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