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를 맞아 둥근달에게 소원을 빌 날을 기다립니다. 온가족이 모여 함께 즐거운 잔치를 준비하고 있는 한가위에 외국인 이주노동자들은 고국에 가지 못하고 더 외로워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방글라데시에서 온 로빈(MOHAMED SHARIFUL 32세)씨는 심근경색으로 1차 수술은 받았지만 2천만 원이 넘는 비싼 치료비로 인해 병상에서 걱정이 태산 같습니다. 더욱이 치료를 위해서는 심장이식 수술을 또 받아야하는데 이 수술비용은 3천만원이 넘는다고 합니다. 방글라데시의 압둘 마지드(ABDUL MAZID 39세)씨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사망했지만, 그의 시신은 고국의 가족 품에 안기지 못하고 병원비 때문에 담보로 잡혀 있었습니다. 이들 가족들이 절망을 벗어날 수 있도록 우리 센터에서는 오는 25일(일요일) 오후 2시부터 기독교회관 2층 서울부페에서 생명을 살리고 가족에게 기쁨을 주는 일일 후원행사를 하려고 합니다. 한가위의 넉넉함을 이주노동자들에게 나누어 주세요.
이주노동자의 병원비 마련을 위한 후원행사 * 일시 : 2005년 9월 25일(일요일) 오후 2시부터 밤 10시까지 * 장소 : 종로 5가 기독교회관 2층 서울부페 * 다양한 행사 : 사진전, 이주노동자 밴드 및 유명가수 공연 방글라데시 음식 및 한국음식 * 병원비 후원계좌 : 국민은행 011-01-0392-647 (예금주 서울외국인노동자센터)
한가위에 고국에 있는 가족들이 시신이라도 기쁘게 받게 해주세요.
압둘 마지도씨가 처음 발병한 날은 7월 9일 새벽,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쉬면서 친구 집에 머물고 있었는데 갑자기 당일 새벽에 쓰러져 의정부 성모병원 응급실로 실려 갔습니다. 병명은 심근경색과 그에 따른 폐부종 및 합병증이었습니다. 입원한 날부터 사망한 8월 30일까지 압둘 마지드씨의 증세는 날이 갈수록 악화되었고 면회 갈 때마다 눈에 띄게 수척해지다가 낯선 이국땅에서 가족도 보지 못하고 숨을 거두었습니다. 마지도씨가 사망 직후 원무과에서 정산한 진료비를 확인해본 결과 총 진료비는 2천 300만원이었고 보험수가 적용해서 1천 500만원, 선수금 500만원을 빼면 납부해야 할 진료비가 1천만 원이 넘었습니다. 납부해야할 진료비를 마련하지 못해 시신을 방글라데시로 보내지 못하고 시신안치실에 보관된 지 13일째가 지났습니다. 시신보관료도 매일 6만원씩 그래서 80만 원 가량 누적되었습니다. 병원비 때문에 시신을 내주지 못하는 병원 측에 원망만 할 수 없었습니다. 사람이 죽었는데 방글라데시 가족에게 치료비를 보태라고 할 수도 없었습니다. 의료공제회, 방글라데시 이주노동자공동체, 방글라데시 대사관 등등 다방면으로 노력했지만, 1천만 원은 쉽게 모이지 않았습니다. 치료비 때문에 시신이 담보로 병원에 잡혀 있다는 소식을 들은 어느 한국인이 돈을 추후에 갚는다는 조건으로 자기의 카드로 대신 납부하여 시신을 인도받았습니다. 방글라데시에서는 시신의 화장이 용납되지 않아서 시신을 방부처리하고 또 관을 비행기로 보내야 하기 때문에 몇 백만 원이 더 들었습니다.
이렇게 여러분들의 지원으로 결국 시신은 16일 방글라데시로 향하는 비행기로 부치게 되어 한가위에는 가족의 품에 안기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 빚은 아직도 남아서 누군가 갚아야 됩니다. 이국땅에서 슬프게 죽은 고인의 시신이라도 마음 놓이게 성금을 모아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산 생명 죽일 수는 없어서 수술을 하였지만 막대한 병원비는....
로빈씨는 지난 3월에 심근경색 및 심장질환으로 의정부 성모병원에 입원하여 치료를 받아 5월에 상태가 호전되어 퇴원하였습니다. 당시 로빈씨의 치료비가 1천 9백만 원 가량 되었고 천주교의정부이주노동자상담소와 의정부성모병원 사회사업팀에서 모금운동 등을 통해 도움을 주어 치료비를 마련하였습니다.
그러나 지난 8월 17일 같은 증세로 이 병원에 다시 입원하게 되었고 압둘 마지드씨처럼 병세는 점점 악화되어 갔습니다. 로빈씨의 주치의 권고로 지난 9월 9일 서울대병원으로 전원하게 되었고 9월 12일 담당의사(흉부외과 전문의 김기봉)와 면담하였습니다. 당시 로빈씨의 심장은 정상인의 15%정도의 역할 밖에 못하는 심각한 상황이기 때문에 13일 수술을 받게 되었습니다.
서울대병원 원무과를 통해 어제 수술까지 계산한 병원비가 총 2천 20만원입니다. 현재 중환자실에 있어서 앞으로 퇴원할 때까지 더 많은 병원비가 들 것입니다. 이국 땅에서 이주노동자 생활을 힘들게 한 로빈씨를 살려주세요. 그의 병원비를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