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9월6일(日)晴
▲가지산(迦智山)(석남터널-중봉-정상-쌀바위-학심이골-운문사)
해봉(49명)
♠참고
▲가지산(迦智山)
경남 밀양시산내면(山內面), 울주군상북면(上北面),
경북 청도군운문면(雲門面)경계.
내용 출처:두산세계대백과
높이 1,240m. 태백산맥의 여맥(余脈)에 딸린 산으로, 주위의 운문산(1,190m)
천황산 (天皇山:1,189m) 고헌산(高獻山:l,033m) 등과 더불어 태백산맥 남단부의
산악지대를 형성한다. 밀양강의 지류인 산내천(山內川) 무적천(舞笛川)의 발원
지이며, 이 산과 그 남쪽의 천황산 사이의 산내천 하곡부(河谷部)의 산내면 시례
(詩禮)에 한여름에 얼음이 어는 얼음골[氷谷]이 있고, 동쪽 상북면 계곡에 석남사
(石南寺)가 있다. 1979년 11월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석남사는 가지산 동쪽 기슭에 있는 절로, 석남사 부도(浮屠:보물 369), 3층석탑
(지방유형문화재 22) 등이 있고, 단풍, 노송의 수림 경관이 훌륭하다. 가지산은
경북 청도군과 경남 울산시 및 밀양시의 경계를 이루는 준봉으로 밀양강(密陽江)
의 발원지를 이루고, 남쪽의 천황산(天皇山:1,189m)과 이웃한다.
이 산 남쪽의 밀양강의 상류를 이루는 산내천(山內川) 하곡부에는 한여름에도
얼음이 언다는 얼음골[氷谷]이 있고, 산중의 홍류폭포(紅流爆布)는 관광명소로
유명하다. 산중에서는 송이버섯, 복분자 딸기가 많이 나서 철이 되면 많은 사람
들이 모이며, 천황산 북쪽 기슭에는 요지군(窯址群:사적 129)이 있는데, 일본 미시마
도자기[三島窯]의 원조가 되는 도요지일 것이라는 설로 인해서 근래 일본인 관광객
들의 왕래가 빈번하다.
♥운문사(雲門寺)
경북 청도군 운문면(雲門面) 호거산(虎踞山).
종파 : 대한불교 조계종
창건시기 : 560년(진흥왕 21)
소재지 : 경상북도 청도군 운문면 신원동
내용 출처 : 두산세계대백과
560년(진흥왕 21)에 창건된 것을 608년 원광국사(圓光國師)가, 신라 말기에는 보양국사
(寶壤國師)가 중건하였다. 1105년(고려 숙종 10) 원진국사(圓眞國師)가 중창하였는데,
임진왜란 때 당우 일부가 불탔고, 현재 대웅보전(보물 835), 작압전(鵲鴨殿), 미륵전,
오백나한전, 금법당(金法堂), 만세루(万歲樓), 관음전, 요사채 등이 있다.
경내에는 보물 제193호인 금당 앞 석등, 보물 제208호인 동호(銅壺), 보물 제316호인
원응국사비(圓應國師碑), 보물 제317호인 석조여래좌상, 보물 제318호인 사천왕석주
(四天王石柱), 보물 제678호인 삼층석탑, 천연기념물 제180호인 운문사의 처진 소나
무가 있다.
♧산행 코스
09시30분 석남 터널
10시55분 중봉
11시25분 정상
12시15분 쌀바위
13시20분 학심이골
14시00분 제2폭포갈림길
16시40분 운문사
총 7시간10분
☞☞☞ 산행 하루 전 가지산의 지명유래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신라 흥덕왕시대 전라남도 보림사에서 가지선사라는 중이 와서 석남사를
이 산 기슭에 터 잡았다하여 가지산이라는 설과 운문산과 가지산은 까치와
관련된 전설이 있는데 加智山의 가는 가(加)의 음차(音借), 지(智)는 치의 음차로
옛 가치메의 이두(吏頭)로 된 이름으로 까치의 옛말은 가치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지난 90년3월1일, 직장 동료들과 흐린 하늘, 운무 속에 잔설을 밟으며 운문사에서
학심이골을 거쳐 정상을 올랐다 되돌아 내려와 석남사로 내려온 기억이 있는 가지산.
8년이 지난 이번은 석남터널 입구에서 출발한다는 또 다른 코스입니다.
모처럼 집행부가 통로에 앉는 초만원, 임 대장은 벌초하러 고향으로,
대신 정 대장이 마이크를 잡고 산행 안내방송을 합니다.
지난번 등산연합회 특별상 비디오테이프를 집행부에 전하고 또 다른
테이프는 지난 산행 때 받았든 배낭 답례로 신 회원에게 드리고 오랜만에
준비해간 산행 비디오를 보여 줍니다.
언양 나들목에서 빠져 24번 국도를 따라 올라가다
09시25분, 석남터널 입구 도착.
좌측 휴게소 식당에서 노닐든 삽살개가 반기고
09시30분, 상견례를 하고 터널입구 우측으로 난 등산로를 따라 출발합니다.
약 20분간 비탈을 계속 타다
09시50분,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빠져 내려가다
10시, 갈림길 석남재, 이정표(능동산3.5km 가지산정상2.5km)를 지나칩니다.
몇몇 회원은 등산로 변의 그늘에서 휴식을 취하는데 아빠 따라 온 꼬맹이는
잘 탄다는 격려에 신이나 계속 올라갑니다.
칭찬은 이렇게 힘을 넣어줍니다.
뒤돌아보니 나무사이로 지나온 석남고개의 도로가 희미하게 보이고
회원들은 숨을 헐떡이며, 땀을 닦으며 올라오고 있습니다.
심하게 경사진 작은 바위 길에서는 거의 무릎에 손을 짚고 올라섭니다.
한동안 그 지점에서 고정, 캠코더로 힘들게 올라오는 회원들의 모습을
담습니다.
10시55분, 여기가 중봉인가.
전망이 확 트이는 지점에 올라섭니다.
전면에는 멀리 태극기가 펄럭이는 정상이 보이고
우측으로 우리들이 지나칠 쌀바위와 그 옆으로 귀바위가 보입니다.
이 시원한 경관을 캠코더와 캐논에 담습니다.
한데 웬 날 개미떼가 몰려들어 정신을 차릴 수가 없어
곧 정상을 향해 올라갑니다.
사방 숲은 보이지 않고 초가을 따가운 뙤약볕을 등에 받으며
파쇄석을 딛고 올라가는 된비알에서 아직 온전치 못한 오른다리 탓인가.
두어 번 비틀됩니다.
잠시 내 체력에 회의를 느낍니다.
왼쪽으로 헬기장을 바라보며
11시25분, 경상남북도의 경계선에 대형 태극기가 펄럭이는
해발 1240m의 바위 정상에 올라섭니다.
‘加智山’이라고 음각한 큼직한 정상비가,
그 옆에 (운문산4.2km 쌀바위1.3km 석남재2.5km)라고 쓴
이정표가 서있습니다.
멀리 뿌연 영남 알프스능선에서 운문산으로,
높이 뜬 흰 구름을 훑으며 이제 찾아갈 쌀바위 까지
조용히 시계방향으로 촬영해 나갑니다.
그리고 준비해간 빵과 우유로 점심식사를 하고
11시42분, 쌀바위 쪽으로 내려갑니다.
12시5분, 또 다른 헬기장을 거쳐
12시15분, 쌀바위를 우측에 두고 우측으로 내려갑니다.
(뒤에 안일이지만 이 진복회원 일행이 귀신에 홀린 것처럼
좌측으로 내려가 장시간 알바로 크게 혼이 났다고.)
암벽 중간 자락에 ‘산악인 이규진’ 추모비 앞에서 잠시 주변을 촬영하고
되돌아 나와 오른쪽으로 내려가 쌀바위 밑에서 회원들과 합류합니다.
그 옛날 바위틈에서 쌀이 나왔는데 욕심 많은 농부가 더 많이 받고 싶어
구멍을 넓혔더니 그 뒤로 쌀 대신 물이 나왔다는 전설이 있는 거대한 암봉
쌀 바위, 흰 파이프를 바위틈에 박고 콘크리트로 덮었는데 졸졸 흐르는
생수를 받겠다고 10여명의 등산객들이 차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가지산 정상에서 줌아웃 하여 쌀바위를 다시 근접촬영하고
12시40분, 대피소 앞을 거쳐 달구지도 다닐 수 있을 정도로
넓은 등산로를 따라 출발합니다.
12시50분 돌무더기가 있는 잡목 위에 해봉 깃발을 펼쳐놓고
흰 츄리닝 복장의 장년 회원등 집행부 정 대장 일행이 버너를 켜놓고
라면을 끓이고 있다 함께 들자고 합니다.
그 옆으로 학이 노닐든 계곡이라는 학심이골로 내려가는
등산로 들머리에 시그널이 매달려 있습니다.
신 회원이 권하는 코냑 한 모금 마시고
따가운 햇살을 피해 왼쪽 숲속으로 촬영하며 내려갑니다.
산행 중 곧잘 시조와 염불을 외우는 6학년7반 김태완 회원이
뒤따라 내려오면서
“그것 찍어서 파요? 얼마나 돈 벌겠다고 그렇게 열심히 찍능기요?”
합니다.
어처구니없어 씩 웃고 말았지만 내가 취미로 정성들여 촬영하는 걸
그 양반이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그 양반의 자유지만 씁쓸한 기분은
어쩔 수 없습니다.
13시20분, 휴식하는 회원들을 뒤로하고 갈지자로 내려가는데
등산로는 급해지고 너들로 변하면서 계곡으로 들어섭니다.
13시42분, 바위사이로 물이 졸졸 흘러내리고 계곡은 본격적으로
바위와 반석과 그사이로 물을 품고 내려갑니다.
13시52분, 빗긴 바위에 자일이 걸쳐져 있는 코스를 지나칩니다.
14시, 희미한 비탈과 너들 지대를 거쳐 우측으로 급하게 내려가는 갈림길,
제1폭포와 제2폭포(학소대폭포)이정표에서 신 회원과 뛰어나다는 경관을
보기위해 왼쪽으로 직진하는 제2폭포 길을 택합니다.
14시8분, 노인네 오줌줄기 같은 폭포수가 떨어지는 제2폭포가 시야에
들어옵니다. 폭포의 진가는 역시 많은 수량이 있어야 합니다.
이끼가 낀 폭포를 배경으로 신 회원과 기념촬영하고 갈림길로 되돌아 나와
14시25분, 갈림길에서 작은 바위벼랑 아래로 내려갑니다.
그리고 그럴싸한 학심이골 경관을 바라보며 개울을 건넙니다.
좌측으로 아담한 제1폭포를 촬영하며 우측으로 계곡을 끼고 가다
숲속의 평탄하고 널찍한 임도를 내려가는데 길 한가운데 겁도 없이
애벌레 한 마리가 줄을 타고 여유 있게 나뭇잎위로 올라가는
생명의 신비한 광경을 캠코더에 담습니다.
15시30분, 주차장 옆 개울을 건너 여유 있는 시간에 개울가에 앉아
신발과 양말을 벗고 시원한 개울물에 세수를 하고 탁족을 합니다.
저만큼 조 회장 일행이 1톤 트럭을 타고 오는 모습을 보고 일어나
포장로를 따라 내려갑니다.
큰절 운문사를 먹여 살린다는 ‘사리암’ 갈림길을 거쳐
약25분을 포장로를 따라 내려가니 운문사가 나타납니다.
16시40분, 7시간의 산행이 끝나고 ‘虎踞山雲門寺’라는 현판이 걸려있는
일주문을 지나 경내로 들어섭니다.
560년(진흥왕 21)에 창건, 신라 말기에 보양국사가 중건하였고 1105년
(고려 숙종 10) 원진국사가 중창하였는데, 임진왜란 때 당우 일부가 불탔고,
대웅보전(보물 835)을 비롯한 보물 4점과 해마다 비구니가 막걸리 몇 말을
먹인다는 천연기념물 180호인 쳐진 소나무를 촬영하고 바쁘게 주차장으로
내려가는데 오른쪽 주점에서 신 회원이 부릅니다.
흰 튜레닝을 입은 장년회원을 비롯해 4,5명의 회원이 파라솔 밑의 탁자를
중심으로 둘러앉아 맥주를 마시고 있습니다.
“오늘 고등학교 선배님을 맞났어에!”
하며 흰 튜레닝을 소개합니다.
처음에는 몰랐는데 서로 인사하고 보니 선배였다고.
구, 시의원 출마하여 낙선한 경력이 있다는 장년 초보회원.
모처럼 준비 없이 시민회관 앞에 나와 먹을 걸 비닐봉지에 사서들고,
무작정 관광버스에 올랐는데 산행 중에 무릎에 통증이 와서 무척 고생했다며
은근히 오른 취기에 이런 저런 이야기를 잔뜩 늘어놓습니다.
동석한 회원들이 기분을 맞추어 준다고 맞장구를 쳐줍니다.
하지만 계획과 준비 없는 우리 정치사회의 한 단면을 보는 것 같아 입맛이 썹니다.
이야기가 너무 많았는지 예정시간보다 약 20분 늦은
18시10분, 운문사 주차장을 출발합니다.
운문령을 넘어 면서 아침에 올 때 못다 본 백두대간 종주(황장산 암능 통과 장면)
비디오를 보여줍니다.
회원들의 즐거워하는 소리를 뒤로 들으며
모처럼 힘들었든 촬영의 보람을 느낍니다.
이진복 회원의 개구쟁이가 몹시 피곤했는지 의자에 쪼그리고 앉은 체
깊은 잠에 빠져있습니다.
관광버스는 일사천리로 달려 어느덧
19시45분, 부산T/G를 통과합니다.
산 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