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헤비메틀 복고주의로 전 영국을 사로잡고 있는 다크니스(The Darkness)에 한 발 앞서, (다소 시대착오적인) 이 메틀 복음 전파에 먼저 나선 인물이 바로 앤드류 W.K.다. 하지만 둘의 음악 스타일은 다소 다르다. '다크니스가 약 먹은 밴 헤일런 같다면, 앤드류 W.K.는 약 먹은 미트 로프(Meat Loaf)다'는 어느 팬의 이야기가 상당히 설득력 있게 들린다. 확실히 앤드류 W.K.는 미트 로프에게서 영향받은 스타일이긴 하지만, 좀더 정신없고 해괴망측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는 단순하고 확실한 자기 신념에 가득 차 있다. 그것은 바로 '파티여 영원하라'! 그의 파티 예찬론은 새 앨범 [The Wolf]에서도 여전하다.
외모에 있어서도 앤드류 W.K.는 일반적인 상식을 깬다. 그 사운드상의 분위기나 멤버들의 (몸)무게감에서는 당연히도 '마초'를 떠올리게 하지만, 선글라스와 가죽 재킷차림으로 할리 데이비슨이나 몰고 다니는 위압적인 '어깨'들이 아니라, 말쑥한 하얀색 차림을 트레이드마크로 하는 '신사'들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좋게 보면 순수하고, 심하게 말하자면 단순무식해 보이는 그의 노랫말은 앤드류 W.K.의 지향점을 확실히 못박고 있다. 코흘리개라도 쉽게 이해할만한 지극히 간단명료한 가사들로서, 이것은 '모든 사람들을 포용하여, 함께 가능성, 잠재성, 기회의 축복이 가득한 파티를 열자!'는 그의 평소 지론과도 잘 맞아떨어진다. 심히 젠체하는 예술가풍 뮤지션과 그 팬들에게는 '쓰레기'같은 메시지일지도 모르겠으나, 세상살이에 지쳐버린 나약한 소시민들에게는 위안과 즐거움을 가득 안겨줄 수 있는 내용이다. 삶 자체가 어렵고 따분한데, 음악에까지 머리를 굴려가며 들을 필요는 없지 않던가. 대중음악의 가장 큰 존립 이유는 즐기며 위안받자는 데 있다. 낙관적인 희망과 힘찬 용기를 북돋아주는 앤드류 W.K.의 단순무식, 요절복통 사운드가 호평받고 있는 이유는, 그런 순수하고 진심 어린 메시지 때문이다. 앤드류 W.K.는 정말로 마음 속에서 우러나오는 순수한 열정으로 당신에게 너무나도 큰 자신감을 북돋아 줄 것임에 틀림없다. 그가 꾸준히 주창하고 있는 파티란 결국 당신과 나, 세상의 모든 사람들을 함께 엮어주는 통로이자 희망의 산실인 것이다.
앤드류 W.K.의 이러한 낙천주의는 부모에게서부터 비롯되었다. '나의 부모는 내가 태어나던 순간부터 항상 내게 대단하다고 말해왔다'고 밝히듯, 그는 자신을 항상 칭찬해온 부모처럼 이제는 세상 모든 이들에게 그 희망적인 말을 전파하고 있다. 1979년 캘리포니아 태생, 본명은 부모 모두의 성을 딴 앤드류 윌커스-크리어(Andrew Wilkes-Krier). 4살 때부터 클래식 피아노 레슨을 받은 그는 부모의 적극적인 권유로 피아노를 계속 연주했고, 10대 중반 경에는 드럼 스틱을 잡으며 수많은 펑크와 메틀 밴드들을 거쳐왔다. 처음으로 솔로 작업을 시작한 것은 17세 즈음. 여러 레이블에 데모를 보낸 끝에, 그는 '벌브(Bulb)'와 계약을 체결하여 2장의 EP인 [Girls Own Juice]와 [Party Til You Puke]를 발매한다. 그러면서 본격적인 라이브 활동을 펼쳤는데, 특히 무대 위에서 비범한 광기를 발산하며 팬층을 매료시켰다. 이윽고 플로리다로 이주한 그는 지미 코프(Jimmy Coup, 기타 : 스래쉬 메틀 밴드 코프 드 그레이스(Coup De Grace) 출신)와 도널드 타디(Donald Tardy, 드럼 : 데쓰메틀 밴드 오비추어리 출신)등과 밴드를 조직한 후 '아일랜드'와 정식 계약을 맺으며 락 씬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하지만 그의 진가를 먼저 알아본 곳은 영국이었다. 이미 복고 사운드에 흠뻑 빠져있던 영국 미디어들에게 이 시대착오적인 '파티 메틀'이 귀를 자극했던 것. 결국 앤드류 W.K.는 그의 나이 22살(2001년 말)에 데뷔 앨범 [I Get Wet]을 영국에서 먼저 발매하여 연이은 솔드아웃 쇼와 함께 두 번이나 'NME' 표지를 장식하기도 했다.
이런 기대 밖의 성공에 고무된 앤드류 W.K.는 새 앨범에서도 기존 노선을 그대로 이어가고 있다. 앨범 타이틀은 그의 외모와 그럴 듯하게 어울리는 [The Wolf]. 수개월 동안 고심 끝에 200여 개의 리스트 중에서 고른 것치고는 너무나도 단순하다. 하지만, 이런 순진한 면이 바로 앤드류 W.K.의 매력 아니던가! 지난 앨범의 마지막 곡인 의 마지막 부분과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인트로 은 새 앨범의 전체 이미지를 암시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그 특징을 먼저 말하자면, 이번 앨범은 바로크메틀 성향의 웅장함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였다는 데 다소간의 변화가 엿보인다. 빠른 스피드를 위주로 하던 전작에서 훨씬 성숙하여, 이제 스피드보다는 보다 뚜렷한 키보드 멜로디와 바로크메틀 풍의 리프로 웅장함을 한껏 과시하고 있다. 또한, 최근 싱글로 선택된 에서 알 수 있듯, 웅장한 파워 발라드들이 적재적소에 배치되어 있다는 점도 큰 특징. 이런 멜로딕 중심의 사운드는 과 에 이르며 키보드와 기타의 멜로디 향연을 일으킨다. 특히 '나는 내가 원하는 것을 해/ 그리고 나는 너를 원해'라는 닭살 돋는 아찔한 노랫말이 일품인 가 바로 그 정점을 이룬다. 하지만 그의 파티 예찬은 여전하여 라는 곡으로 지난 앨범을 돌이켜주고 있으며, , , 로 이어지는 숨가쁜 댄스 메틀 사운드로 스스로의 장기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앨범은 신곡 위주로 이루어졌지만 과 는 지난 데뷔 EP인 [Girls Own Juice]의 곡을 재작업한 것이라 한다.
'순수한 승리, 순전한 영광, 완전무결한 완성, 도취감, 멜로디 황홀경, 진실한 인간 승리'라며 앤드류 W.K.는 거창하게 이번 앨범을 자평하고 있다. 쉽게, 기존의 팝, 댄스, 메틀의 하이브리드 위에 웅장한 바로크 양식을 덧붙였다는 것으로 일갈해볼 수 있을 듯하다. 특히 스타디움에서 녹음한 듯한 생생한 현장감이 지난 앨범보다 돋보이는 부분으로써, 한층 의기양양하고 자신감 있게 희망의 복음을 전해준다. 뭔가 단순하고 무식한 듯한 인상이긴 하지만, 그런 만큼 순수한 음악이다. 최근의 뉴메틀들이 인기에 부합한 의도적인 사운드를 내고 있는 것에 반해 앤드류 W.K.는 정말 자신의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음악이라는 점에 높은 점수를 얻고 있는 것이다. 자, 이 근육질 파티 중독증 '늑대'와 함께 춤을 출 사람은 누구인가? 하지만, 그의 음악은 늑대의 탈을 쓴, 너무나도 순박하고 낙천적인 한 마리의 양과도 같다.
첫댓글 아하~~~제임스님이 그려셨던 분이 이분...맞죠?.......저도 락은 상당히 좋아한다고 하는데....Andrew W.K.의 음악은 들어 본적이 없네요....역시 락의 세계란...........한번 들어 보구 리플 달께요.....음~~~ 이많은 사진 중에 아는 사람이라곤 더 록 뿐이네요..
ㅋㅋㅋㅋ 더 록이랑 SNL(새터데이 나잇 라이브)에 나왔었어요. 동영상 보시려면 울 카페 동영상 게시판에 있어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