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
배씨가 꾸미는 술 모노가다리
제 78편 한국의 전통주 설명 4번
경상도 - 청송 불로주
청송불로주는 옛부터 우리 조상들과 희노애락을 함께 해온 술로서 그 유래는 안동, 청송 등 경상도 북부지방 그 재조비법이 전해져 왔다. 그 제조비법을 현 제조자 조복래(趙福來)씨의 문중에서 수백여년간 맥을 이어 가양주로 소량으로 제조하여 오다가 지금에 이르러 1지역 1명품으로 선정된 옛 전통을 계승한 뛰어난 제조기술로 정성스럽게 빚어지는 전통명주이다. 불로주는 청송군 진보면 신촌리지방 암반층에서 뽑아 올린 탄산약수에 철분을 여과시켜 천연미네랄이 풍부한 약수, 그리고 쌀 100%와 토종 우리밀로 재배하여 만든 곡자(누룩)로 발효시켜 증류한 다음 오랜기간 숙성을 통해 빚어진 순곡 일반 증류식 소주이다. 청송불로주는 맑고 투명한 빚깔과 그 맛이 부드럽고 드신 후 신경자극성이 없으며 입안에서 느껴지는 향취가 은은하며 칵테일에도 일품이다.
경상도 - 선산 약주
선산 약주는 솔잎냄새가 밴 은은한 향취와 감칠 맛으로 입에 짝 들러붙는 감미가 특징인 선산 약주는 맛에 있어 전국 어느 약주에도 뒤지지 않는다. 선산약주는 맛이 너무 좋아 한번 입에 대기만 하면 아무리 점잖은 선비들도 그 맛에 반해 끝장을 보고야 말았다하며, 방랑시인 김삿갓마저도 별수없이 곤드레가 되어 마침내 술주정까지 했다는 일화가 전해지고 있다.
경상도 - 부산 산성 막걸리
주종 : 탁주 도수 : 8˚ 소재지 : 부산 금정 주원료 : 멥쌀, 누룩
부산의 산성막걸리는 우리나라 막걸리로서는 유일하게 향토민속주로 지정되어 있다. 산성막걸리는 태백산맥의 남쪽 끝자락 금정산 해발 400m에서 빚어져 맛이 독특하다. 도심 속의 산속인 산성부락 30여 가구가 산성막걸리의 본산지이다. 산성막걸리는 그 유래가 정확하지는 않지만 조선 초기부터 이곳 화전민들이 생계수단으로 누룩을 빚기 시작한데서 유래된 것이다. 숙종 32년(1706년) 왜구의 침략에 대비키 위해 금정산성을 축성하면서 외지인들의 유입이 늘어나 널리 알려지게 됐다고 전하고 있다. 이때 성을 쌓기 위해 각 지역에서 징발된 인부들은 막걸리 맛에 반해 축성공사가 끝난 후, 고향에 돌아가서도 그 맛을 그리워했다고 한다.
평지보다 기온이 4도 정도 낮아 여름의 휴식처로 이름난 부산의 금정산성마을에 들어서면, 등산객과 나들이객들의 발걸음을 붙잡는 독특한 술의 향취가 있는데 바로 이 술이 '항우 장사도 세 주전자 비우는 이 없다'는 산성토속주(일명 산성막걸리)이다. 누룩 질이 전국 으뜸이며 태백산맥의 남쪽 끝자락 금정산 해발 400m에서 빚기 때문에 은은한 향과 구수한 맛이 일품이다. 등산로 나무 그늘 여기저기에서 팔고 있는 막걸리에서 도토리묵과 파전 등을 곁들이면 술에 취하고 경치에 취해 자연을 한껏 만끽하게 된다. (대한민국 대통령령의 민속주 제1호라는 자부심이 대단하다.)
강원도 - 옥수수 술
강원도는 산간 지역으로 해방 전까지만 해도 옥수수, 감자가 주식이었다. 강원도의 토질은 옥수수 재배에 적합하여 타지방의 옥수수보다 그 크기도 현격히 크고 양도 많이 소출되었다. 자연히 술도 옥수수로 빚어져 농주, 제주, 내방객 접대용으로 쓰였다. 그 빚는 방법은 조금씩 달랐으나 그 기본 제법은 비슷하였다.
강원도- 강냉이술
주종 : 약주 도수 : 16˚ 소재지 : 강원 춘천 주원료 : 찹쌀, 옥수수, 누룩
옛날부터 강원도 산간지방에서 농부와 아낙네들이 즐겨먹던 민간전래의 강냉이엿술다. 이 술의 제조방법은 고문헌 『조선무쌍』 신식요리제법에도 소개되어 있는데, 고문헌 『본초강목』에 의하면 강냉이(옥수수)는 신장염, 배뇨곤란, 위염, 설사, 자궁암, 알콜중독, 치통, 진통효과가 있다고 한다. 마실때는 부드럽게 취하고 깰때는 편안하여 숙취후유증이 전혀 없는 술로써 여성들의 미용주로도 사랑받고 있다. 마시는 순간부터 감미로운 황홀경에 녹아 들게 될 것이다.
강원도 - 삼척 불술
삼척 불술은 질거나 된밥이어서 상에 올리기 난처한 밥이나 쉬게 생긴 밥을 이용하여 빚는 술인데 토속주 가운데에서도 매우 특이한 술이다. 밀기울로 띄운 섭누룩은 특히 잘 빚어야 하며 술을 앉힌 단지는 짚불을 피워 술을 삭히면서 완성한다. 칡정과 고사리 잡채를 곁들이면 독한 줄 모르고 마시다가 취하기 일쑤인데 여성의 경우 하혈에 좋으며 건강에도 좋은 술이다.
강원도 - 횡성 의이인주 (薏苡仁酒)
치악산에 가면 색다른 술이 있는데 일명 율무 술이라고 하는 의이인주(薏苡仁酒)가 있다. 궁중에서 반가로 전해진 200년 내력의 가양주로 율무의 영양과 효능이 살아 있으며 최근 '효자술'로 더욱 잘 알려진 술이기도 하다. 비장을 튼튼히 하고 위와 폐를 보하고 해열에 좋은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적당히 음용하면 건위제로서 효험도 있고, 피부를 건강하게 하는데 도움을 준다.
강원도 - 토밥 소주
시베리아, 중국의 연안 지방에서 유독 많이 만들어 마셨는데 식량이 부족한 시대에 많이 빚어진 듯하다. 이 술이 우리 나라에 유입된 것은 조선 시대 말경부터인 것으로 추측된다. 이 술은 고량주나 약주를 빚어 낸 주박을 가지고 만든다. 특히 고량주 주박이 좋으나 고량주 주박아 없는 우리 나라에서는 약주 주박으로 만들었다 한다. 향이 아주 자국적이어서 독한 술을 좋아하는 러시아나 중국의 추운 지방 사람에게는 인기가 있다
강원도 - 홍천 옥선주 (玉鮮酒)
고종때 효자에게 나라에서 상을 내리자 상을 받은 사람이 '옥촉서 약소주'를 진상한데서 유래되었다. 옥수수 엿물에 누룩을 담그고 엿기름 넣어 단맛이 나게 빚는 옥선주((玉鮮酒)는 화한 맛과 시원한 청량감이 일품이며 특히 부인병 치료와 보혈작용이 뛰어나는 술이다.
충청도 - 청양 구기자주
구기자술은 오래 전부터 청양지방 사람들이 빚어 마신 것으로 전해지고있으나 고증할 만하 문헌이나 자료는 없다. 영생을 꿈꾼 중국의 진시황이 동방에서 찾았다는 불로초가 바로 구기자라는 설도 있을 정도로 구기자는 약효가 탁월한 식물로 유명하다. 정월 첫 인일에 뿌리를 캐어 그늘에 말려서 한 근을 2월 첫 묘일에 청주 한말에 담가 일주일이 되면 찌꺼기를 없애고 먹는데 식후에는 먹지 말아야 한다. 4월 첫 사일에 잎을 따서 5월 첫 오일에 술에 담그기를 먼저 방법대로 하여 마신다. 7월 첫 신일에 꽃을 따서 8월 첫 유일에 먼저 방법과 같이 해서 마신다. 10월 첫 해일에 열매를 따서 11월 첫 자일에 먹는다. 혈중 콜레스트롤 농도 저하 혈액순환 촉진, 성인병 예방에 효과가 크다.
충청도 - 면천 두견주 (杜鵑酒)
주종 : 약주 도수 : 19˚ 소재지 : 충남 당진 주원료 : 찹쌀, 진달래꽃, 누룩
처음에 주조된 연대는 뚜렷지 않지만 고려 태조 때부터 제조된 것으로 전해진다. 어느날 고려의 개국 공신인 복지겸(卜智謙)이 병으로 앓고 있는데 백약이 무효라 그의 딸 영랑이 아미산(당진의 영산)에 올라 부친이 낫기를 기도드리고 있었다. 그러던 중 마지막날 꿈에 부친의 병을 고치려 거든 아미산에 만개된 두견화 꽃잎을 따서 찹쌀로 술을 빚되 반드시 안샘 (현재 면천 초등학교 뒤 우물)의 물로 빚어 백일이 지난 다음에 이를 마시고 뜰에 두그루의 은행나무를 심어 정성을 들여야만 나을수 있다는 산신령의 계시를 받고 이를 실천에 옮겨 부친의 병을 낫게 하였다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 이것이 면천 두견주의 시조라고 볼수있다. 두견주를 되강주라고도 하는데, 진달래 꽃과 비슷하여 독이 있는 철쭉을 넣어서는 않된다는 뜻으로 붙여진 이름이다. 가향재료로는 두견화,즉 진달래꽃을 쓰는 것인데 진달래꽃에는 꿀이 많아서 술에 단맛이 돈다. 우리나라 두견주 명산지로는 충남 당진군 면천이 알여져 있다.
진달래 꽃잎과 찹쌀로 담그는 향기나는 민속주 두견주는 예로부터 '백약지장(百藥之長)'이라 일컬어오고 있다. ‘두견주 석잔에 오리를 못간다’는 옛말이 있을만큼 은근하게 취한다는 두견주는, 정월 첫 해일(亥日)인 상해일에서 3월 진달래꽃이 만개될 때까지 술밑이 만들어지고 두 차례 담금한 다음 2-3주간의 발효·숙성기간을 거치는 고급 약주이다. 고려의 개국공신인 복지겸(卜智謙)에 얽힌 전설로도 유명한 두견주는 연한 황갈색이고 단맛이 나며 점성이 있는데 신맛과 누룩냄새가 거의 없고 진달래 향기가 일품이다.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피로회복에도 효과가 있으며, 특히 콜레스테롤을 낮추어 주어 성인병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하지만 진달래꽃의 꽃술에는 독성분이 있으므로 술을 담글 때 꽃술이 섞여 들어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배종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