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타당성 재검토 통해 최종 결정… 2029년까지 공사 완공부산~서부경남권 이동 때 걸리는 시간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남해고속도로의 상습 지·정체 구간인 창원 분기점에서 칠원분기점 간 차선(13.1㎞)을 2029년까지 4차선에서 6, 7차선으로 넓힌다는 정부 방침이 확정됐다. 부산에서 서부경남권 간 상호 이동 때 걸리는 시간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국토교통부는 ‘남해고속도로(칠원~창원 간) 확장공사 타당성 평가 수정보고서 재검토 평가요약문’을 공개했다. 이 자료에서 국토부는 해당 사업이 경제적 타당성 및 정책적·환경성 분석 기준을 만족할 뿐 아니라 지역균형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차선 확장이 꼭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앞서 사업 시행자인 한국도로공사는 2016년 차선 확장 검토에 들어갔으며 국토부가 ‘제1차 고속도로건설 5개 년 계획’(2016~2020년)에 이 방안을 포함시키자 지난해 관련 용역을 발주한 바 있다.
수정보고서 재검토에서 국토부는 오는 2045년까지의 창원~칠원분기점 교통량을 하루 평균 9만 대에서 9만 3500대 수준으로 예상했다. 이는 도로업무편람에 규정된 4차선 고속도로 최대 확장기준(E등급·8만4100대)을 뛰어넘는 수치다. 또 경제성분석에서는 비용 대비 편익(B/C)값을 0.87로 산출했다. 이에 국토부는 날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교통수요를 따라잡기 위해서는 창원~칠원 분기점 차선 확장이 타당하다는 판단 아래 세부 일정이 확정되는 대로 공사를 시작하기로 했다. 전체 차선은 6차선으로 확장되며 인근 도로가 합쳐지는 분리구간은 7차선으로 넓혀진다.
창원시 의창구 동읍 용강리와 함안군 칠원읍 오곡리를 잇는 이 도로의 확장에 들어가는 비용은 4035억 원으로 책정됐다. 세부 항목은 공사비 3096억 원, 시설부대비 679억 원, 용지보상비 260억 원 등이다. 주요 사업 내용에는 차선 확장 외에 출입시설 3곳, 교량 10곳, 터널 3곳, 지하차도 1곳 신설 등이 담겼다.
창원~칠원분기점 구간은 부산에서 창원분기점까지의 남해고속도로 노선이 8차선인 것과 달리 4차선으로 건설되어 있어 차량 지·정체의 주된 원인이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서부경남권에서 부산 도심이나 부산신항 등으로 가기 위해 8차선을 이용해 오던 차량도 칠원분기점부터는 갑자기 차선이 줄어 들어 운행에 큰 불편함을 겪었다.
국토부는 창원~칠원분기점 차선이 넓어지면 해당 구간의 병목현상이 해소돼 원활할 교통흐름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어 부산~서부경남권 간 상호 이동 시간 단축이 광역경제권 형성 등에도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토부 교통정책총괄과 측은 “이번 타당성 평가 재검토 보고서에는 부산·경남권역 주민에 균등한 교통편의를 제공해야 한다는 정부의 의지가 담겨 있다”며 “신속하게 후속조치를 마련해 빠른 시일 내 공사를 마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