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자와 내빈 모두 기념촬영을 했다.
2016년도 상반기 버스정류장 인문학글판 시상식이 7일 오후 4시30분부터 시청 대강당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김동근 제1부시장을 비롯하여 수원문협 관계자, 그리고 수상자와 가족 등 많은 축하객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사회자의 개회사와 국민의례로 시작된 시상식은 먼저 작품 심사를 맡았던 김용대 수필가협회 회장의 심사평이 있었다. 김용대 심사위원장은 오랫동안 교직에서 학생들과 함께 공부하며 심사를 해본 경험으로 시를 조금은 알 수 있었다고 했다. 잔잔한 마음을 울려주는 감동의 시들을 골랐다며, 이번 전반기 응모작품은 학생부 62편과 일반부 67편이 접수되었다고 했다. 또 이들은 최우수 1편과 우수5편 장려9편, 각각 15편씩 30편을 뽑았다고 했다.
접수된 작품들 가운데는 우수한 작품들이 많았다며, 그러나 시민들이 쉽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의 작품에 중점을 두고 엄선했다고 했다. "그런 결과 학생부에서 '버스가 날수 있다면'을 쓴 동수원 초등학교 4학년 박지우 학생의 작품이 최우수로 뽑혔으며, 일반부에서는 '저물녘'을 쓴 권선구의 이대규 씨의 작품을 최우수작으로 뽑았다"고 했다. 그러나 나머지 작품들 모두가 수원 시민들의 마음을 적셔주기에 좋은 시가 될 것이라고, 기대가 된다며 심사평을 마쳤다.
학생부 수상자들에게 상패를 수여하고 있는 김동근 제1부시장
이어서 김동근 제1부시장은 상패 수여에 앞서 인사말을 통해 작품이 채택된 30명의 시민학생들뿐만 아니라 비록 뽑히지는 않았지만 작품을 응모해주신 많은 분들과, 재능기부를 해주신 10명의 수원문인협회원님들께도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또 제공해주신 이 시에 대한 가치를 담아 고마움을 패로 드린다며, 집에 가보로 보관하여 자녀들에게 전해 자랑으로 삼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히 우리수원은 인문학의 전통 도시라며, 정조대왕의 훌륭하신 업적과 정신을 이어받아 이 세상을 밝게 이끌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상은 안 좋은 것과 안 좋은 소리들도 많다며, 정류장의 인문학글판이 이런 우리의 가슴을 녹여주고 따뜻하게 적셔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또 수원시내 정류장 총 330개소 중 60%가 인문학글판이 걸렸다며, 정류장의 시 한편을 보며 문득 마음이 편안해 올 때가 있다고 했다. 특히나 어려운 때일수록 우리 삶의 모습을 되돌아보는 것은 큰 힘이 된다며, 여러분들의 시들 역시 그런 우리의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이대규 시민기자는 영예의 최우수상을 받았습니다(e수원뉴스 편집실/사진 수원시 제공)
이어서 상패수여가 있고, 학생부 수상자 15명이 단상에 올랐다. 김동근 제1부시장은 상패를 수여하며 하나하나 수상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그리고 일반부 수상자들이 단상에 오를 시간, 영광스럽게 최우수상을 수상하게 된 본인도 맨 먼저 단상에 올랐다.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는 말처럼 지난 해 연말의 우수상보다는 최우수가 되고 보니 기분은 더 좋았다. 우수 때에는 꽃다발 하나도 받지 못했는데 3개나 받게 되어 비로소 상을 받은 기분을 실감할 수 있었다.
역시 김동근 부시장님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생애 처음으로 축하 꽃다발을 안고 가족과 동료들과도 기념촬영을 해보았다. 일반부 상패수여가 끝나고 다음에는 재능기부를 한 10명의 문인들이 단상에 올랐다. 재능기부 또한 문인들이 응모한 작품을 놓고 심사위원들이 심사하여 당선된 것이어서 상을 받는 기분은 누구나 같았을 것이다.
버스정류장의 인문학글판은 잔잔한 감동을 준다.
축하받고 축하해주는 저마다의 모습들은 환한 웃음과 함께 꽃다발 그 자체만 같았다. 상패와 감사패 수여가 모두 끝나고 수상자와 내빈이 함께 기념촬영을 하며 시상식을 모두 마칠 수 있었다. 그러나 최우수상이라는 덕분에 수원iTV에서 인터뷰까지 하자고 하였다. 소감을 묻기에 기쁘고 좋다는 말밖에 생각나지 않았다.
또 작품에 대해 묻기에 "나는 고색동에 살고 있다. 우리 동네 3거리 정류장에 채소 파는 할머니가 '저물녘' 퇴근 손님에게 떨이하는 모습을 보았다. 하루 종일 뙤약볕에 쪼그리고 앉아 손님을 기다리다가 마침내 굽은 허리에 천근 무릎을 세워 일어나는 모습이라니, 뿌드득 뚝딱! 하며 관절 꺾이는 소리가 귀청을 때리더라. 그때 가슴이 무너지며 허리에 찬 검정 비닐봉지들과 유모차를 끌고 집으로 돌아가는 할머니를 보고 쓰게 되었다"고 말해 주었다.
선정된 1작품당 버스정류장 2개소에 설치된다고 한다. 이번에는 특히 작가의 거주지 인근 정류장에 설치하게 되어 수상자들이 더 반기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자신의 작품이 거리의 많은 사람들에게 선보일 수 있다면 누구나 즐거운 일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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