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서늘하다, 더 건조하다, 더 거침없다!
34개국 번역 출간, 할리우드 영화화 예정
전 세계가 애타게 기다려온
전무후무한 북유럽식 누아르의 탄생
★★★★★
이렇게 독특하고 시원시원한 스릴러는 처음이다!
-뉴욕타임스
2012년 스웨덴 최고의 범죄 소설
-다겐스뉘헤터(스웨덴 최대 일간지)
올해 우리가 반드시 읽어야 할 책
-스티븐 킹(소설가)
차갑고 건조한 북유럽 스타일의 정수
소피 브링크만 시리즈, 그 피투성이의 서막
근래 북유럽 스릴러 장르의 최대 화제작인 《악명 높은 연인》이 드디어 국내에 출간되었다. 《악명 높은 연인》은 3부작으로 예정되어 있는 '소피 브링크만 시리즈'의 서막으로, 평범한 여자 소피 브링크만이 폭력의 세계에 발을 담그는 과정을 건조하면서도 속도감 있게 그려낸 작품이다. 스웨덴에서 2012년 출간되어 그해 최고의 범죄 소설로 뽑힌 이 소설은 미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34개국에 번역?출간되었고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제작진에 의해 영화로 만들어지는 중이다.
2011년, 전 세계 출판계의 가장 큰 축제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서는 책의 판권을 둘러싼 경쟁이 그 어느 해보다도 치열했다. 한 가지 기묘한 점은, 그 열기의 정중앙에 이름을 발음하기조차 쉽지 않은 작가의 데뷔작이 자리하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아직 출간도 되지 않았던 이 소설을 두고 ≪퍼블리셔스위클리≫는 ‘올해 가장 주목해야 할 도서’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고, 샘플 원고 공개 열흘 만에 30여개국 출판사와 계약을 맺고 영화 판권 또한 할리우드에 팔려나가는 눈부신 결과를 안았다. 바로 《악명 높은 연인》 이야기다.
밀레니엄 시리즈를 뛰어넘는
우아하고 거침없는 스릴러
전 유럽을 잇는 마약과 폭력의 고리
그 중심에 그녀가 있다!
《악명 높은 연인》은 평범한 여자 소피 브링크만이 순간의 설렘 때문에 전 유럽을 잇는 폭력의 연결고리 중심에 놓이게 되고, 무력한 희생자이던 그녀가 범죄 조직의 수장으로서 그 누구보다 강인하고 냉철하게 거듭난다는 내용이다. 남편을 잃고 중학생 아들과 함께 스톡홀름 교외에서 소박하게 살던 간호사 소피가 호감을 느낀 환자 엑토르가 하필이면 마피아 보스였고, 그로 인해 코카인 밀수 루트를 둘러싸고 전쟁 중인 스페인과 독일 조직, 소피를 조종해 엑토르를 잡으려는 경찰 특별 수사팀, 무기 밀매상이 되어 나타난 소피의 첫사랑, 그리고 러시아에서 날아온 세 명의 갱까지 모두 그녀를 중심으로 얽히고설킨다. 선과 악, 아군과 적을 구분할 수 없는 아비규환 끝에 피범벅의 클라이맥스가 찾아오고, 결국 소피는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악(惡)의 연결고리 속으로 성큼 발을 내딛는다.
스웨덴 작가, 여자 주인공, 3부작 시리즈. 이 세 가지 키워드를 듣고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아마 ‘밀레니엄 시리즈’일 것이다. 그만큼 스티그 라르손의 ‘밀레니엄 시리즈’는 전 세계 독자들의 뇌리에 북유럽 스릴러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깊이 각인되어, 그 후에 오는 작품들에게 벗어나기 힘든 영향을 주었다. 그러나 《악명 높은 연인》은 ‘제2의 밀레니엄’을 넘어 북유럽 정서를 가장 잘 담고 있는 우아하고도 거침없는 스릴러로서 입지를 굳혔다. 2013년 드디어 《악명 높은 연인》이 각국에서 차례로 출간되며 베일을 벗기 시작하자 ≪뉴욕타임스≫는 “이렇게 독특하고 시원시원한 스릴러는 처음이다!”라고 평했고, 미국도서관협회는 “《악명 높은 연인》을 두고 ‘제2의 밀레니엄 시리즈’라고들 하는데, 얼토당토않은 소리다. 이 소설은 그 자체로 너무나 훌륭하다”라며 그 독창성에 경의를 표했다.
건조하고 서늘한 쇠데르베리 특유의 문체, 숨 쉴 틈 없이 밀려오는 폭력과 피로 뒤범벅된 전개, 우아한 스웨덴 중산층의 피도 눈물도 없는 행태 또한 이 소설에 매력을 더한다. 경찰과 범죄자 너나할 것 없이 마치 영화 ≪대부≫의 감수성과 드라마 ≪덱스터≫의 도덕성을 갖춘 것만 같은 인물들이지만, 작가의 스웨덴 식 블랙유머는 어쩐지 이 잔악무도한 이들에게 사랑스러운 그림자를 던져준다. 생생한 인물들과 속도감 있는 내용 덕분에 이 소설은 영국 ≪텔레그래프≫로부터 “스릴이 꽉꽉 차있는 블록버스터 영화 같다”라는 평을 듣기도 했다. ‘밀레니엄 시리즈’를 뛰어넘을 북유럽 스릴러를 오랫동안 기다려온 독자들에게 악명 높은 연인은 훌륭한 선물이다. 그리고 아마 우리가 다음에 기다리게 될 것은 ‘소피 브링크만 시리즈’의 제2부일 것이다.
― 《악명 높은 연인》에 쏟아진 언론과 독자들의 극찬
이렇게 독특하고 시원시원한 스릴러는 처음이다!
-뉴욕타임스-
스티그 라르손이 죽자 알렉산데르 쇠데르베리가 나타났다. 깔끔하고, 신랄하고, 통쾌한 시리즈의 탄생.
-WDR(서부독일방송)-
재미와 흡인력을 모두 갖춘, 살벌하게 멋진 작품.
-스콧 스미스(소설가)-
거대한 스케일의 이야기가 속도감 있게 전개되는, 소름끼치는 걸작.
-월스트리트저널-
알렉산데르 쇠데르베리는 소피 브링크만이라는 캐릭터를 창조해낸 것만으로도 북유럽 소설 명예의 전당에 오를 자격이 충분하다.
-ABC뉴스-
위대한 시리즈의 서막을 알리는 스릴 넘치는 전주곡. 알렉산데르 쇠데르베리는 이 한 편으로 북유럽 소설 시장을 뒤흔들었다.
-루어나흐리히텐(독일 일간지)-
이런 농밀하고, 정교하고, 어두운 스릴러를 쓰는 사람들 우리는 천재라고 부른다. 우리는 그의 다음 작품을 목 놓아 기다리고 있다.
-북섹션-
쇠데르베리는 천재적인 솜씨로 일반적인 도덕관념을 뒤집는다. 마지막 장에 다다르면, 복수와 구원, 갱생에 관해 우리가 기대하던 모든 것을 비틀며 날카로운 조소를 보내는 그의 얼굴이 눈앞에 떠오르는 듯하다.
-커커스리뷰-
단순하면서도 진정성 있는 문체와 복합적이면서도 매력적인 인물들, 선악의 경계가 흐릿한 가운데 펼쳐지는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이야기. 아무리 스릴러와 미스터리를 많이 읽어본 독자라 해도 이 소설을 읽는 것은 매우 신선한 경험으로 다가올 것이다.
-스벤스카다그블라데트(스웨덴 일간지)-
누아르 전통에 충실한, 서스펜스로 가득 찬 작품. 특히 독자의 호기심을 자아내는 강렬한 도입부는 제임스 본드 시리즈를 떠오르게 한다.
-milla(폴란드 독자)-
놀라운 것은, 등장인물들 그 누구도 선과 악 양쪽으로 쉽게 규정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한 순간 시인의 낭독을 들으며 눈물을 흘리던 사람이 다음 순간에는 고기 가는 기계에 사람을 넣고 돌리기도 한다. 작가는 대단히 복합적이고, 그러면서도 현실적인 캐릭터들을 창조해냈다.
-Ronald de Jong(네덜란드 독자)
[교보문고 제공]
책속으로
구닐라 스트란드베리는 꽃다발을 들고 복도에 앉아 엑토르 구스만의 병실에서 간호사가 나오는 것을 지켜보았다. 그녀는 자기 쪽으로 걸어오는 간호사를 훑어보았다. 저 표정은 행복일까? 자신도 모르는 그런 행복? 간호사가 구닐라 옆을 지나쳤다. 왼쪽 가슴께의 주머니에 그녀가 ‘소피아 시스터’, 즉 소피아헴메트대학교 부속 단과대학 출신임을 보여주는 작은 배지가 달려 있었다. 배지 옆에는 이름표가 있었다. 구닐라는 그녀의 이름이 ‘소피’라는 걸 알아냈다.
그녀는 소피가 멀어지는 것을 지켜보았다. 소피의 얼굴은 아름다웠다. 특혜 받은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아름다움이었다. 이목구비는 매끄러웠고, 표정은 신중했고…… 무엇보다 상큼했다. 간호사는 아주 가볍게 움직였다. 내딛는 한 발 한 발이 바닥을 살짝 흘기고 지나가는 것 같았다. 매력적인 걸음걸이라고 생각하면서 소피가 다른 병실로 들어가기 전까지 계속 지켜보았다.
구닐라는 잠시 그 자리에 선 채 감정적 상황에 기초해 생각해보았다. 소피가 사라진 방향을 한 번 더 보다가 엑토르 구스만이 누워 있는 11호실을 보았다. 저기에 뭔가 있었다. 에너지……. 맨눈으로 봐서는 보이지 않는 어떤 것이 두드러진 형태를 취하고 있었다. 소피라는 저 여자가 병실에서 가지고 나온 것이다.
구닐라는 복도를 걸어가 직원실을 들여다보았다. 텅 비어 있었다. 벽에 이번 주 근무자 명단이 걸려 있었다. 그녀는 복도를 한 번 둘러본 다음 안에 들어가 손가락으로 훑으며 명단을 확인했다.
헬레나…….
로게르…….
안네…….
카로…….
니케…….
소피…….
‘소피 브링크만’이었다.
-본문 25~26쪽
소피는 그에게서 눈을 뗄 수 없었다. 그에겐 무언가가 있었다. 그녀가 끌렸던 것, 무시하려고, 보지 않으려고 애썼던 것. 하지만 그럴 수가 없었다. 그녀가 엑토르를 처음 만났을 때부터 죽 그랬던 것처럼, 그녀의 눈앞에 존재하고 있었다. 그는 아주 특이한 방식으로 솔직했다. 거짓말을 하거나 게임을 하는 데 재능이 없는 것 같았다. 그에겐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녀는 그의 그런 면이 좋았다. 그는 솔직하고 개방적이고 진실했다. 그녀가 굉장히 높이 사는 자질이었다. 하지만 그는 사람을 죽이기도 한다. 개방적이고 솔직하고 진실하며 사람을 죽인다. 그녀는 그게 사실이 아니기를 바랐다.
“우린 친구인가요?” 엑토르가 물었다.
그의 단어 선택이 묘하게 느껴졌다.
“네, 그랬으면 좋겠어요.”
“우린 성인이에요.” 그는 선언하듯 말했다.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성인 친구?”
“네.”
“하지만 당신은 확신이 없죠.”
그녀는 대답하지 않았다.
“당신은 어느 날에는 다정하다가 갑자기 거리를 두고 차가워져서 날 밀어내요. 마치 마음을 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요. 당신은 모험을 찾고 있나요? 그냥 시간을 때울 방법을 찾는 건가요? 삶이 지루한가요, 소피?”
-본문 183~184쪽
카를로스는 숨을 헐떡였다. 그는 엑토르의 전화를 받자마자 달려왔다. 지금 그는 엑토르의 화장실에 서서 몸을 비딱하게 구부린 채 욕조 안에 구겨넣어져 있는 레이프 뤼드베크의 시체를 보고 있었다. 엑토르가 그의 뒤에 서 있었다.
“저놈을 조각내서 레스토랑으로 가져가. 그리고 고기 가는 기계로 갈아버려.”
카를로스는 팔로 입을 가렸다. 토하고 싶었다. 아론이 종이봉투 두 개를 들고 뒤에서 나타나 카를로스를 홱 지나치더니 화장실 바닥에 타월을 펼쳤다. 종이봉투를 열고 크기가 다른 작은 톱 두 개를 꺼내 타월 위에 올려놓았다. 이어서 고무장갑, 비닐 앞치마, 샤워캡, 농축 식초, 전지 가위, 소독약, 냉동용 팩, 새 배터리를 넣은 둥근 회전 톱, 보호용 고글, 고무 손잡이가 달린 망치를 꺼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바닐라향 방향제를 꺼내 비닐 포장에서 뜯어 샤워기에 걸었다.
“냄새 나기 전에 시작해.” 그가 말했다.
카를로스는 머뭇거리다가 몸을 구부려 앞치마, 샤워캡, 고무장갑을 집어 천천히 손에 끼기 시작했다. 아론은 바지 주머니에서 접는 칼을 꺼내 폈다. 검은 손잡이에는 골이 파여 있었고, 짧은 칼날은 공랭으로 경화시킨 탄소강으로 되어 있었다.
“이거 꽤 날카로워.” 아론은 카를로스에게 칼을 손잡이 쪽으로 내밀며 말했다. “토할 때는 양동이에 하지 말고 변기에 해.” 아론이 엑토르와 함께 화장실에서 나가면서 덧붙였다.
카를로스는 적막한 화장실에 혼자 서 있었다. 그는 욕조의 레이프 뤼드베크를 빤히 보았다. 얕은 숨을 몇 번 쉬고는 욕조 옆에 앉아 시체의 오른손을 잡았다. 차가웠다. 날카로운 칼날을 뤼드베크의 새끼손가락에 대고 눌렀다. 쉬웠다. 손가락이 잘리며 욕조 옆으로 튀었다. 엄지를 잘랐다. 요령이 생기자 나머지 손가락들을 금세 잘라냈다. 그는 왼손 손가락을 자르기 시작했다.
-본문 492~49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