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 리 글
2006-05
탈 바 꿈
박병민목사(새터공동체)
엄마 닭이 알을 품고 있습니다. 알 속에서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엄마, 숨 막혀 죽겠어요.”
“아이고, 갑갑해!”
“문이 있어야 열고 나가지.”
“엄마, 언재쯤 내보내 주시겠어요?”
저마다 야단입니다.
“애들아, 내보내 주긴 누가 내보내 주니?
제 힘으로 나올 생각을 하며 때를 기다려라.”
엄마 닭이 타이릅니다.
‘얼마나 답답할까?’
아가들을 생각하면 엄마 닭도 안타깝습니다.
“엄마, 빨리 내보내 주세요.”
(초등학교 책 중에서)
봄의 옷을 벗고 얇은 옷을 입는 드러남의 계절이다. 만상(萬象)은 옅은 녹에서 짙은 신록으로 덧칠해 가는데, 우리의 입음새는 걸쳤던 것을 걷어내어 간다. 두꺼운 옷을 벗어내는 것은 도리어 속박의 그 곳으로부터 내가 벗어나는 것이다. 갑각(甲殼)으로 된 알의 껍질을 깨고 난생(卵生)하는 아기병아리, 어미닭은 껍질 속의 생명체가 생동하며, 무르익어가도록 외부적인 보살핌을 다한다. 어미닭의 어미노릇은 더 할 수가 없다. 엄마 닭은 껍질을 스스로 터뜨리는 병아리를 옆에서 지켜보면서 안타까워 할 뿐이다. 병아리는 자기의 피부(皮膚)인 갑각(甲殼)을 스스로 깨뜨리는 자기 파괴의 아픔을 감내 하여야 한다. 바로 깨뜨리고 자라면서 날개 짓을 하여야하는 것은 그 자체이어야 한다. 이것이 한 생명의 탄생이다. 갓 태어난 아기들을 보살피는 어머니의 모습도 매 한지이다. 어머니는 그 아이 곁에서 의지(依支)가 될 뿐이다. 자리에서 일어서야 하고 걸어야하는 것은 그 아이 스스로이다. 생의 나아감이란 껍데기의 벗음의 연속이다. 부모로부터의 벗어남(獨立), 타(他)와의 이어짐으로 껍데기 만들기, 그리고 깨뜨리면서 또 벗어남, 고정의 갑각(甲殼)을 떼어내고 빈 곳에 새로운 것을 계속 담음, 담겨진 새것조차도 또 다른 것을 담기위한 비움, 그러면서 오늘의 새것은 내일에는 옛것으로 바뀌어 간다. 그래서 성서는 “옛 겉껍데기의 생활을 청산하고 썩어져가는 껍데기를 벗어던지고 마음과 생각이 날로날로 새롭게 되어 하나님의 모양대로 만들어진 새 사람으로 갈아입어야 한다.”(에베소서 4:22-24)라고 하였다. 어느 배운 지도자에게 예수님은 “누구든지 새로 나지 아니하면 아무도 하나님의 나라를 볼 수 없다” 그 사람은 “옛 껍데기를 벗고 새로 태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라고 물었다. “다 큰 내가 어떻게 다시 태어날 수 있겠습니까? 다시 어머니 뱃속에 들어갔다가 껍데기를 벗고 나올 수야 없지 않습니까?”하고 물었다. “잘 들어 두어라. 물과 불로 새로 태어나지 않으면 그 누구도 하나님 나라에 들어 갈 수 없다.”(요한복음 3:3-5)라고 대답하였다. 물에 의한 씻음, 불로의 태움. 그래서 새사람이 되라는 이야기 이다. 도공(陶工)이 산물(産物)인 흙을 다시 물과 함께 이겨 모양을 만들어 불에 굽는다. 흙은 이처럼 도공의 손길에 의하여 물과 불을 빌려 새로운 그릇으로 다시 거듭 태어난다.
조물주(造物主)에 의하여 흙으로 만들어진 사람은 그 이후에 끊임없는 그릇의 깨뜨림, 그리고 물과 불로의 계속되는 새 그릇의 지음이다.
공동체 이야기
예 전 에 정 선 생 님 께 보 냈 던 편 지
떠나 간지도 여러 날 그러나 근영이가 선생님 없는 집에 은전 몇 잎 넣고 전화로 이야기 하려 하였다는 얘기를 들을 때 아이들과 우리들 곁을 떠나지 않았음을 알고 기뻤습니다. 교차로에서 만났던 우리들, 출발은 서로가 몰랐지만 도착까지는 갈라진 기로 이지만 함께 바라보며 갈수 있기에...... 우리가 연소의 학생들에게 나를 보기를 이야기 할 때가 많지만 요사이에는 더욱 내가 학생들을 보며 투사가 반사로 되어져 나오는 나를 보기를 원합니다. 가을감나무 잎이 지고, 알만 덩그러니 나뭇가지 끝에 얹혀저 있는 모습을 볼 때, 부산의 바닷바람이 그 나무를 더욱 흔들 것만 같습니다. 선생님은 누가 말했던 생각하는 갈대가 아니라, 생각하는 고목나무와 같이 여겨졌습니다. 그러기에 고(孤)의 노도 속에서도 의연하리라 여겨집니다. 우리의 살이가 이상의 차원에서 항상 내던져짐의 연속이겠지요. 팽개쳐짐 속에서 그때, 그때 일어서야하는 상대적 존재들, 일어섬을 볼 때 뿌듯함을 느끼는 연약한 존재들, 우리가 이런 이야기를 할 때 땅의 사람이기 보다는 때로 하늘의 사람이 되고자하는 도피 속의 표현들이 아니었을까? 하고 자문하여 봅니다. 하늘의 것을 당겨 살기 보다는, 하늘에 당겨져 살려 했던 내가 아니었나 보게 됩니다. 왠지 잎이 진 가을감나무 가지, 조금 전에 보았던 그 모습이기 보다는, 비린내와 짠 내 맡으며 땀 흘리는 이들을 보고 싶습니다. 일이 적을 때 남은 부분이 생각으로 채워짐을 보며, 살이에 분주한 시장사람들을 찾으며 두 발을 힘껏 내딛게도 됩니다. 거리 속에서 손에 손은 못 잡으나 마음끼리는 잡아가며, 당겨져 가기 보다는, 당겨주려고 하는 모습으로 함께 걸어가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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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 동 체 소 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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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터 공동체 가족
박정임
라홍채
최성재
최영애
정무래
박종만
박병민.진선미.한솔.진솔
* 2006년 4월 20일 장애인의 날에 경당교회 신동성 목사님 부부가 오셔서 공동체 식구들에게 맛있는 저녁식사를 대접하여 주셨습니다.
* 2006년 4월 25일에 금산군 군북면 산안리에서 금산군보건소가 주관한 봄꽃나들이에 공동체 식구들 중 박종만 선생님과 정무래 군이 다녀왔습니다.
* 5월 8일에 신평교회 최영득 장로님께서(충만농장) 고추.가지.토마토.오이 종묘를 주셔서 진주문교회(유운걸 목사님) 여전도회와 대전신학대학생들이 함께 해주셔서 밭에 심었습니다.
☻ 기도하며 함께 하신 분들
대신가든.김기홍.대한적십자금산군추부봉사회(성삼순외1인).금산군새마을부녀회(홍명렬외8인).튼튼영어대전동구(연월순외13인).연규리.대전노회.정무래.최영애.라홍채.금성교회.세광교회.채윤기(박현실).주식회사EG(이광형).진명구.박종만.기물리교회.김포중앙교회2.3남선교회(8인).살림교회(박상용외7인).대덕교회.대한적십자금산군추부봉사회(성삼순.정인구외3인).동부명성교회.옥천동부교회.대전성남교회.신건태.그리스도의집.향림원(2인).대한적십자금산군추부봉사회(성삼순.임영호.김태경외3인).김종택.대한적십자금산군추부봉사회(임영호외2인).어득자.대전신학대학교(12인).금산읍교회(김철우).신대동교회두나미스청년부(이진성외13인).최선희.금산제일교회(양승백외6인).국민건강보험공단금산지사(정영현외6인).그리스도의집.대한적십자금산군추부봉사회(성삼순.임영호외7인).추부제일교회.남상륜(김성숙).새사람공동체(8인)
(호칭은 생략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