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 청함을 받은 자 / 마태복음 22:1-14
하나님께서는 온 세상 사람들에게 청첩장을 보내셨습니다. 유대 전통에서는 혼인 청첩장을 10일 전에 보내는 것이 관례였는데, 하나님께서는 먼저 유대인들을 지정하여 청첩장을 보내셨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청첩장을 받아들이기를 거부했을 뿐만 아니라, 청첩장을 전달하러 온 종들을 모욕하고 죽였습니다. 그래서 유대인들은 이사야를 죽인 죄로 큰 벌을 받게 되었습니다.
임금님은 지정 청첩을 중단하고 종들을 거리로 보내어 아무나 데려오라고 하셨습니다. 이번에 청첩장을 받은 사람들은 하나님을 모르는 이방인들이었습니다. 지금은 임금님의 크신 사랑으로 혼인 잔치가 모두에게 열려있어 누구나 초대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흑인종, 홍인종, 백인종, 황인종 구분 없이 모두를 초대하였습니다.
이 혼인 잔치에 초대받은 사람들은 정말 다양했습니다. 심지어 장애가 있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절름발이, 시각장애인, 손이 없는 사람, 눈이 없는 사람들이 구름처럼 많이 궁전 문으로 들어왔는데, 대왕은 한 사람 한 사람과 악수하며 자리에 앉으라고 하셨습니다. 이 얼마나 영광스러운 일입니까. 세상에서는 무식하다고, 가난하다고, 지위가 없다고 천대받던 사람들이 이 궁전에 들어와 분에 넘치는 대접을 받아 감사의 눈물을 흘릴 정도였습니다.
유대인들은 교만했습니다. 초대한 분이 임금님임에도 불구하고 응하지 않은 것을 보면 그들이 얼마나 교만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반면에 이방인들은 '나 같은 사람에게 임금님께서 청첩장을 보내주셨다'며 너무 감사해하며 약속된 시간을 어기지 않고 궁전 문으로 들어갔습니다. 어떤 이들은 들어가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나에게는 거리낌 없이 들어오라 하시니 임금님의 이름으로 쓰인 청첩장을 손에 들고 들어갔습니다. 이들은 어떤 사람들이었을까요? 세상에서는 미천하여 대접받지 못하고 오직 주님만을 의지하던 사람들이었습니다.
그 문에 가보니 어떤 사람들은 들어가게 해달라고 애원했지만 허락받지 못했습니다. 이들은 누구였을까요? 바로 문학가, 교육가, 자선가, 도덕가, 철학가로서 자신을 자랑하던 사람들이었습니다. 또 어떤 이들은 청첩장을 들고 와서 들어가기를 원했지만 역시 거절당했는데, 이들은 신자이면서도 주님을 증거하지 않고 철학이나 주의, 정치 등을 선전하던 사람들이었습니다. 즉, 종교를 이용하여 다른 사상을 가진 자들이었습니다.
또 어떤 이는 찢어진 옷을 입고 등에 십자가를 지고 청첩장을 손에 든 채 임금님 앞에 왔습니다. 아무도 신원을 묻지 않고 무조건 문으로 들였는데, 이는 누구였을까요? 바로 주님을 믿고 전도하다가 매를 맞고 옷이 찢겼으면서도 조금도 굴하지 않고 끝까지 참고 견딘 사람이었습니다.
어떤 이는 문 앞에서 엉엉 울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 할아버지와 아버지는 저 좋은 자리에 앉으셨는데 나는 들어가지 못하는 걸까요?" 이들은 누구일까요? 세상에 있을 때 '우리 조상이 아브라함이고 우리 부모님들이 다 믿음으로 구원받아 천국에 들어가셨다'면서 자신은 조상의 믿음만 의지하고 정작 본인은 믿지 않았던 사람들입니다.
그중에서 가장 안타까운 일은 한 사람이 청첩장을 가지고 문 안에 들어가 혼인잔치 자리에 참여했으나, 주인이 준비한 예복을 입지 않고 자신의 더러운 옷을 입고 있어서 주인의 허락을 받지 못한 것입니다. 누구든 자신의 옷으로는 혼인잔치에 참여할 수 없고, 오직 주인이 준비해 놓은 예복만이 허락된다는 것이 법칙이었습니다. 결국 자기라는 우상은 주님 앞에서 가장 큰 걸림돌이 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