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회고록 3막17장 (4부)
고등학교 수업중 특이한 종목이 있었다.
지금은 있는지 모르지만 "교련"시간이었다.
M1 총을 들고 16개 동작 총검술을 익혀야 하였다.
M1총은 6.25전시때 미군들이 사용하던 개인화력 였는데.미군들의 체구에 맞게 제작하여 동양인이 들기에는 무거웠다. 더구다나 고등학생이 들기에는 더더욱 힘들었다.
지금은 M16총으로 개인화기가 사용되나 그당시에는CAR(카빈)으로 군인들이 개인화기로 사용하였다.
그런데 6.25때 쓰던 골동품(?)을 들고 우리들에게 군사훈련을 시킨것이다.
무거운 총을 들고 "찌르기","우로 막고 "."좌로 막고".
"돌려쳐"등 전시중 근접 난타전을 대비한 훈련이었다.
들기도 힘든 총을 들고 총검술을 배우기란 이만저만한 곤욕이 아니었다.
총을 쏠지도 모르는 우리들에게 무슨 총검술이 타당할까
모두 의아해 하였다.
태권도 기본동작 자세를 취하고 시작되는 총검술 16개 동작은 쉬우면서도 힘들었다.
진지하게 16개 동작을 몇번 하고 나면 "분열"," "사열", "열병"을 하게 되였다.
군대로 말하면 차렷자세를 비롯한 줄맞추기와 중대 행진을 뜻한다.
한반이 소대가 되고 한학년이 전부 모여 분열을 할시는 운동장이 가득차 웅장해 보였고 , 군가에 맞추어 분열을 할시는 마치 내가 논산훈련소에 입소한 훈련생 같았다.
12개반들이 소대처럼 형성되여 독립된 12개 대열이 분열할시는 장관이었다.
군대는 안갔지만 나도 모르게 군인이 된듯한 느낌이 들었다.
차례.
우로 나란이
좌로 나란이
좌로 정렬
우로 정렬
지금도 생각나는 단어들이다.
이는 추후 군대훈련소나 예비군훈련때 재반복된 구호였으니까.
그당시 입던 교련복은 영화에도 나오는 불량학생의 캐릭터로 사용되였고, 교련복은 또다른 우리들의 교복이 되여 등하교시 입고 다니기도 하였다.
그리고 또다른 항목은 "유도"였다.
유도는 일본의 상징이고 일본인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스포츠이다.
그런데 모교에서는 유도를 가르치고 있었다.
"전방낙법 " , "후방낙법 " , " 조르기"등 여러 동작이 있었다.
학교에서는 심신단련과 자신의 몸을 사고로 부터 미연에 방지한다며 유도를 가르쳤다.
상대방과의 대련은 없었고, 오직 "전방낙법 " , "후방낙법"등 낙법 위주의 자세만 가르쳤다.
오른쪽으로 넘어질시 오른쪽 다리를 구부려 착지면을 넓게 차지하고 ,오른팔로 내리쳐 충돌을 최소화하는 방법이었다.
후방낙법은 뒤로 넘어질시 고개를 들고 양어깨가 착지면에 닿는순간 양팔을 180도로 펼쳐 두팔을 내리치며 충돌을 최소화 하는 방법이었다.
유도시간에는 낙법을 하도 많이 하여 어지럽기도 하였다.
아뭏든 고등학교에서의 "교련", "유도" 수업 만큼은
평생 잊지 못할 학창시절로 기억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