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니스트 훼밍웨이, 『노인과 바다』, 다락원, 2007.-
○ 어려서 화재를 경험한 적도 있었고, 서울에 와서 수해를 당한 적도 있습니다. 화재를 당했을 때는 동네 사람들이 몰려와서 진화해 주었고, 수해는 물이 빠지면서 해결되었습니다. 물에 잠긴 물건중 쇠나 양은으로 만든 물건들과 일부 옷은 빨아서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코로나19의 무차별 공격에서, 달려온 삶을 일정 부분 쉬면서 나름 시간을 낼 수 있어서 좋은 점들도 있었는데 이제는 포스트 코로나를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어려서 경험한 화재와 수해보다 덜 심각한 것은 사실이지만, 삶에 무게가 커졌고, 달라져 버린 상황에서 어떻게 적응하고 대처할까를 명상하였습니다. 고전과 문학작품중에서 영감을 얻을 수 있겠다고 방향을 정하고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유작 소설『노인과 바다』을 읽기로 하였습니다.
○ 쿠바의 작은 어촌에서 작은 배를 이용하여 고기를 낚는 어부인 노인 산티아고가 40일 동안 고기를 잡지 못하자 다섯 살 때부터 배에 태워 가르쳤던 마놀린의 아버지도 아들을 억지로 다른 어부들과 함께 고기잡이에 내보낸다. 하지만 마놀린은 노인을 배에서 혼자 내리면 짐을 오두막집까지 들어다 주기도 하고, 음식을 사주면서 용기를 볻돋워 주면서 물좋은 미끼와 정어리를 준다.
= 노인은 경험을 낙월한 낚시 솜씨를 가지고 있었지만 84일 동안이나 고기를 잡지 못하고 85일째 아직 어두운 새벽에 노를 저으면서 나아간다. 찌 역할을 하는 초록색 막대 하나가 갑자기 물속에 휙 잠기면서 노인과 물고기의 싸움이 시작되었다. 큰 고기들이 잡히는 달(때)인 데다 먼바다이기 때문에 어마어마하게 큰 놈이라고 확신하고 미끼를 삼키게 해달라고 기도할 때 묵직한 힘이 전해져 오자 줄을 점점 더 풀어주었다.
= 노인은 절절한 심정으로 “그 애가 있었더라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말을 고기와 싸움을 하는 동안 계속하면서, 만일 고기가 바다속으로 더 깊이 들어가 죽어버리면 어떻게 하나, 걱정하다가 여러 가지 수단을 생각하면 용기를 낸다. 청새치가 너무나 거대해 도리어 노인이 탄 돛단배를 끌고 가는 형국이 되어버린다. 이틀 동안 자기 몸으로 그물을 지탱한 채 청새치에게 끌려가던 노인은 도리어 청새치와 배 근처에서 노는 참돌고래를 형제라고 부른다. 밤중에 다른 낚시줄 하나에 무언가가 걸렸지만 확인도 하지 않고 줄을 끊었다.
= 3일째에 남은 힘을 다해 지친 청새치를 작살로 찔러 잡은 노인은 드디어 싸움을 마치고 물고기를 팔 수 있으려니 기대한다. 그러나 이번에는 피 냄새를 맡은 상어들이 몰려온다. 노인은 몇 차례 싸움 끝에 간신히 상어를 물리치지만, 결국 항구로 돌아온 그의 곁에는 머리와 뼈만 앙상하게 남은 청새치의 뼈뿐이었다.
= 마놀린은 아침마다 노인의 오두막을 찾았던 까닭에 오늘도 변함없이 오두막에 들러, 노인이 숨을 쉬는 걸 확인한 뒤, 노인의 손을 보고 나서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노인의 배 주변엔 많은 어부가 모여서 배 옆에 묶여 있는 물고기를 보고 있었고, 물고기의 크기는 5.5미터 였다.
= 노인은 실제로 대화할 사람이 있다는 게 얼마나 좋은 일인지 새삼 느끼고 있었다. "보고 싶었단다, 마놀린." 노인이 말했다. "이젠 다시 할아버지 배를 탈 수 있어요." , " 안 돼. 난 운이 없단다. 운이 더는 따르지 않는구나." , "그놈의 운, 있든 없든 상관없어요. 운은 제가 갖고 가면 되니까요." 마놀린은 배워야 할 게 많기 때문에 할아버지 배를 꼭 타야 한다고 말한다. 자신의 오두막에서, 노인은 다시 자고 있었다. 청년은 노인 옆에 앉아 노인을 바라보았다. 노인은 사자 꿈을 꾸고 있었다.
포스트 코로나
○ 서양문학과 우리 고전과의 차이는 서양문학은 노인이 포기하지 않고 노력한 결과 고기 뼈만 끌고 왔을지라도 과정을 존중하는 문화를 만들었고, 심청전이나 춘향전에서 반전이 일어나서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우리의 고전은 결과를 중시하는 성향을 보여 줍니다. 꿩잡는 것이 매라고 어떤 동기와 방법으로든 성공만 하면 된다는 식에서 벗어나서 동기와 과정과 결과도 좋은 삶을 살고 싶습니다. 인생의 석양이라는 것과 코로나19를 통해서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 현실은 실패하면 일어설 수 있는 기간이 없다는 이유로 매사에 망설이면 진짜 노인이 되고, 옳은 동기와 방법과 과정이 옳다면 후회하지 아니하고, 포스트 코로나에서 필요한 것은 결과가 어찌되든 동기와 방법이 옳았다면 좋게 평가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또 다시 도전하면서 살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 마놀린이라는 이름의 뜻이 스페인어 권에서 함께한다는 임마누엘의 뜻의 애칭인 것처럼 코로나19로 지친 사람들에게 서로서로 함께 하여 격려하는 문화를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 남은 여생에 계속해서 질문할 제목이 생겼습니다. 1) 주변의 평가가 비판적이고, 필요한 사람이 떠나갈지라도 지켜야 할 가치가 무엇이고, 실패의 경험이 너무 두렵더라도 배를 저어 나아가야 할 가치 있는 일이 무엇일까?
2) 휴대폰이나 노트북에 문제가 생기면 직접 해결하려고 시도하지만 중간에 포기하고 주로 시켜서 해결합니다. 결국 모든 것을 다 할 수는 없는 것이 인생이고 젊은 사람과 협력하면서 살아가야 하는데 은퇴하고 나면 어떻게 살 것인가?
첫댓글 여러 쟝르의 책을 섭렵하시네요
저도 한번 다시 읽어봐야겠습니다
고전은 읽어도 읽어도 그 맛이 납니다 ~~~
고전과 같이 사람도 나이가 들면서 멋있어지고
여유려워지고 , 베풀고, 말씀하신대로 젊은 사람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릴줄 안다면
그 깊은 맛을 젊음도 못 쫓아올겁니다.
비록 싱싱하고 푸릇한 젊은 생기는 없을지 모르지만
갈고 닦은 옥돌이나 다이아몬드처럼 오히려 더 빛나지 않을까싶습니다.
그럴려면 어떻게 살아야할까?가 포커스인것같습니다.....
퓰리처상과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헤밍웨이 명성을 되찿아준
"노인과바다"
전쟁문학으로
무기여 잘있거라
킬리만자로의 눈
누구를 위해 종을 울리나.등등~
고전명작을 영화로 보는 즐거움을
더해준 작품들~~~
고기잡이 노인을 통해
좌절을 모르는 불굴의 인간정신을
내세운 작품으로
코비드 시대에서도 희망을 잃치않고
제2의 인생을 준비하는 사람들을
위로와 독려가 되는 작품이라 봅니다.
유박사님의
탁월한 명작 추천!!!~~
역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