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사형수
전 시 우
교도소의 무거운 철문이 열리자
노모와 어린 딸이 조심스레 들어선다
복도 끝, 면회실 문이 열리고
아버지는 팔이 뒤로 수갑에 묶인 채
두 눈엔 두려움과 슬픔이 가득 차 있다
그는 눈물을 흘리며
네 살배기 딸의 얼굴에 이마를 비비고
입술에 연신 뽀뽀를 남긴다
“딸아! 미안하다, 미안하다
할머니 말씀 잘 듣고 바르게 자라거라”
딸은 작은 손으로 아버지 뺨을 어루만지며
이슬 같은 눈망울로
“아빠, 왜 그래? 빨리 집에 가자!”
면회 시간이 끝난다
아버지는 마지막으로 노모에게 부탁한다
“어머니! 딸아이를 먼저 데리고 나가주세요.”
2023년 『문학나무』 등단
시집 『대청봉』 외
카페 게시글
2026 여름호
중국의 사형수/전시우
원추리
추천 0
조회 11
26.09.08 00:45
댓글 1
다음검색
첫댓글 선생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