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전 글들을 차곡 차곡 올릴 생각입니다. 이미 다른 농구관련 커뮤니티에 올린 글들이라 다시 보시는 분들도 계실 것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여농 글 뿐만 아니라 남농 등의 글도 있어 이 곳에다 올립니다. 많은 양해 바랍니다.>
-> 2007년 9월 14일 글이네요..^^ 이날 며칠 전에 여유가 나서 여유를 즐기면서 예전 생각이 나고 해서 메모까지 열심히 하면서 경기를 WKBL TV 다시 보기로 본 경기입니다. 농구광이 " 난 전문가가 아니다. 그리고 언제나 농구를 좋아하는 즐기는 한 명의 팬으로 남고 싶다. 그래서 메모까지 열심히 하면서 작성한 경기에 대한 글일지라도 관전기도 관전평도 아닌 관람기다. 좋은 여행을 하고 구경한 것을 즐겁게 작성한 관람기." 라고 말 했는데 저도 농구를 좋아하고 즐기는 팬이고 싶습니다. 그래서 관람기입니다..^^
몇 일 지나지도 않았는데 기억이 잘 안나는 것 같습니다. 메모 해 놓은 것조차 무슨 글이지 알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거의 6년만에 하는 메모에 집중해서 본 경기라고는 하지만 이건 너무 한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어 정리를 하기로 했습니다.
3/22 PO 1차전 신한 vs 신세계
1Q ( 15 - 12 )
최윤아 - 진미정 - 선수진 - 정선민 - 맥여사
박세미 - 임영희 - 김정은 - 장선형 - 핀스트라
PO 라 그런지 수비는 정말 열심히 잘 했습니다. 더블,스위치,로테이션 등 두팀 모두 정말 열심히 했습니다. 공격에서는 상대편의 수비와 긴장으로 인해 턴오버를 많이 하며 잘 안 풀렸지만 그래도 초반에는 조직력에 의한 패턴 위주였습니다. 신세계의 경우 특히 김정은선수가 패턴의 의한 오픈 찬스를 만들며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고 박세미선수는 발 멈추고 있던 임영희 선수를 비롯한 다른 선수들의 수비수에게 스크린을 하며 움직이도록 독려했습니다. 계속적으로 두선수가 열심히 움직이며 패턴을 만들어 가려고 노력했지만 일류 컷인과 피딩능력 탁월한 패스길 스틸능력뿐만 아니라 리바운드 후에 직접 드리블에 속공까지 하는 정선민,맥여사의 포스트의 힘에 밀려 결국은 움직이던 다른 선수들 조차 움직임이 점점 둔화 되어 갔습니다. 중반부터 임영희 선수와 교체 되어 들어온 양정옥 선수가 신세계의 공격을 주도 하면서 부터 김정은선수와 박세미선수의 움직임 마저도 나빠지는 결과를 초래하며 장선형의 개인기와 양정옥의 묻지마 공격으로 응수하는 방식으로 변해갔습니다. 개인적으로 두 선수가 참 좋은 팀 플레이였는데 어쩌다 이 지경이 되었는지 의문이 드는 1Q 였습니다. 선수진,진미정,장선형선수의 전혀 프로 같지 않은 드리블도 보게 되었습니다. 확실히 열심히 잘 움직이는 선수들이지만 개인기량은 국대에 못미치는 수준입니다. 장선형선수와는 달리 진미정,선수진선수의 팀에는 최윤아,정선민,맥여사라는 너무 좋은 선수들이 있었습니다. 이들이 공을 넘기고 오픈만 찾아다니면 멋진 패스를 날려주는...결국 중후반부터는 개인대 팀의 승부가 시작되면서 신한이 앞서 나가기 시작합니다.
2Q ( 38 - 24)
최윤아 - 진미정 - 선수진 - 정선민 - 맥여사
박선영 - 양정옥 - 김정은 - 장선형 - 핀스트라
거의 게임의 흐름은 1Q 중후반과 같은 양상이였습니다. 신세계의 개인공격은 계속 되었고 박세미가 없는 바람에 공은 더 빡빡하게 돌아갔습니다. 김정은선수도 개인기량으로 공격을 하기 시작했습니다.핀스트라는 잘 보여주지 않던 스탭과 페인트를 이용한 골밑득점을 노렸지만 1Q부터 신한의 강력한 수비때문에 힘을 발휘 하지 못 했고 그로 인해 공을 밖으로 빼주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오픈인 선수를 찾는데 너무 시간이 걸렸고 패스 또한 너무 느리고 안좋았습니다. 신한은 신세계의 수비조직력을 깨기위해 강력한 포스트의 힘을 사용했습니다. 정선민선수와 맥여사가 하이-로 패싱을 하기 시작하면서 쉽게 득점을 했을 뿐 아니라 정선민 선수를 수비하던 장선형선수가 파울트러블에 걸리면서 상당히 효과를 봅니다. 하지만 역으로 포스트의 공격이 잘 되므로 인해 지금까지 잘 움직이던 최윤아,진미정,선수진 선수의 움직임이 둔화되는 역효과도 발생합니다. 점수차가 10점대로 벌어져가자 박세미와 양지희가 들어옵니다. 박세미가 1Q처럼 다른 선수들에게 움직일 것을 독려하면서 팀의 공격 움직임이 살아나고 양지희의 뜬금삼점과 미스매치를 이용하는 득점으로 다시 점수차는 줄어듭니다. 선수진 또한 파울트러블로 이연화와 교체되면서 신한의 분위기는 어수선해집니다. 계속 된 턴오버로 신한이 잠시 주춤했지만 이연화의 알토란 같은 움직임으로 다시 점수차가 벌어지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이연화의 공수에 걸쳐 터프한 움직임 때문에 수비도 다시 좋아집니다. 움직이지 않는 진미정 대신 한채진이 들어오면서 다시 포워드들의 움직임이 좋아지면서 공격도 좋아지고 수비마저 좋아집니다. 특히 앞 선의 최윤아,한채진 선수의 터프한 수비때문에 박세미가 고전하면서 분위기가 올랐던 신세계가 다시 무기력해집니다.
3Q ( 53 - 41)
최윤아 - 한채진 - 이연화 - 정선민 - 맥여사
박은진 - 양정옥 - 김정은 - 장선형 - 핀스트라
신세계는 3Q에 전면압박에 2-3지역방어를 구사하며 반전을 노립니다. 수비는 다시 좋아지고 신한이 2-3을 깨기 위해 포스트공략이 아니라 외곽을 노리고 슛감이 별로 안좋아보였지만 잘 움직이던 한채진 대신에 선수진 투입, 다시 조금후 이연화 대신 진미정 투입, 또 잠시 후 정선민 대신 강영숙을 투입하였지만 1Q까지 잘 움직이던 선수진,진미정선수가 자신들의 장점을 망각한체 2-3지역방어를 깨기위해 외곽찬스에서 삼점슛만 할려고 하는 바람에 공격에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입니다. 신세계도 수비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공격에서 김정은선수가 에이스본능을 느끼며 무리한 공격을 계속하면서 상황이 그렇게 좋지만은 않았습니다. 하지만 박세미가와 양정옥이 패스를 돌리면서 공간만들기에 열을 올리기 시작하자 박세미의 삼점등으로 다시 어느 정도 공격이 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3분을 남겨놓고 이연화가 강영숙 대신 들어와 마음만 앞세우던 김정은을 터프한 수비로 턴오버를 이끌어 내고 좋은 패스와 중요한 득점을 해주고 맥여사마저 직접 골밑에서 2-3지역방어를 깨기 시작하자 다시 분위기는 신한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양정옥마저 오반칙퇴장을 당하면서 공격 옵션이 거의 다 무기력해졌습니다.
4Q ( 69 - 54 )
최윤아 - 진미정 - 이연화 - 정선민 - 맥여사
임영희 - 박은진 - 김정은 - 장선형 - 핀스트라
초반 이연화의 알토란 같은 공수에서의 활약 덕분에 마지막 희망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던 신세계 선수들의 노력이 물거품이 됩니다. 물론 잠시,잠시동안 신세계가 흐름을 타며 좋은 모습을 보이기는 했지만 결국은 5분이후에는 가비지 타임처럼 되버렸습니다. 결국은 2Q에 벌어진 10점차를 그대로 유지한체 15점차의 패배.
제가 관심을 가지고 본 선수는 최윤아,이연화,하은주,박세미,김정은 선수였습니다. 하은주선수는 2Q 후반 조금과 4Q 가비지 타임 총 5분정도 출장이라 보류하고 나머지 4명의 선수에 대한 주관적으로 잘한 선수부터 나열하면 이연화 - 최윤아 - 박세미 -김정은 입니다. 하지만 객관적으로 하라면 김정은 - 최윤아 -이연화 - 박세미 입니다. 개인적으로 이연화 선수는 국대 주전도 후보도 아닌 신한은행 주전을 원하는 입장이라 허들이 4명의 선수 중 가장 낮습니다. 하지만 최윤아,김정은 선수는 국대 주전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허들이 상당히 높고 박세미 선수는 주전까지는 아니지만 백업으로 주전부상시에는 당연히 주전을 해야하는 1번후보로 생각해서 이연화 보다는 상당히 높은 편이라 이렇게 나열하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인 이번경기에 대해서 선수별 팀별로 느낀점입니다.
이연화 선수 - 라이브로 볼 때는 잘 못한 것 같았는데 상당히 잘 했습니다. 슛감이 좋아 4Q 묻지마 슛들을 하기도 하고 속공에서 잔실수도 하고 마음이 앞 서 미숙한 턴오버도 했지만 2,3Q 신세계가 흐름을 탈 때 이 흐름을 신한으로 가지고 온 일등 공신은 바로 이연화였습니다. 저는 왜 이연화 선수가 잘 했다고 생각되는 경기가 없는지 모르겠습니다. 다시 보면 턴오버나 미숙한 모습들은 다 상쇄하고도 남을 정도로 잘한 경기들이 제법 되는데 제 기억 속에는 이번 겨울리그동안 실수하고 잘 못했던 것들만 있는 것 같습니다. 스탯이나 객관적으로 생각한다고 해도 김정은 ,최윤아 ,이연화 선수의 이 경기에서의 활약은 별 차이가 없습니다.
최윤아 - 여전히 좌우사이드로 잘 움직이는 선수에게 오픈패스를 멋지게 뿌려주고 있었습니다. 외곽뿐만아니라 속공,돌파.터프한 수비,강약 조절 까지 상당히 좋았지만 그래도 이정도로 만족할 수는 없습니다. 수비에서 특히 터프하게 핀스트라에게 들이되는 모습에 감격했습니다. 양정옥의 터프한 골밑플레이도 터프하게 몸으로 수비하는 모습 등 정말 좋았지만 양정옥선수처럼 공격에서도 조금 터프할 필요가 있고 움직임이 둔화되던 포워드들을 방치했다는 것과 2대2 플레이 상황에서 스크린을 잘 이용 못한 것이 안 좋았습니다. 초반 한 번을 제외하고는 모든 2 대2 플레이가 신세계의 수비에 무산되었다는 것이 제일 안 좋았습니다.
박세미 - 움직임이 적은 선수들을 직접 손짓하거나 스크린을 해주며 움직이게 했습니다. 특히 공을 열심히 잘 돌렸고 상당히 좋은 돌파에 외곽슛도 보여주었지만 팀 게임전체를 주도 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아쉽습니다. 박세미 선수같은 신체조건이 안좋은 선수는 터프할 필요가 있는데 공격, 수비 모두 너무 부드럽게만 게임을 했습니다. 양정옥선수처럼 조금 터프했다면 터프한 수비때문에 패스미스나 드리블 미스같은 것은 안 할텐데..몸으로 밀면서 수비하는 선수한테 자기도 몸으로 밀면서 어느 정도 공간확보를 해야하는데 그대로 당하는 바람에 드리블이나 패스가 안 좋아졌습니다. 가드로서의 기량이나 마인드면에서는 별로 문제가 될 만한 것이 없는데 역시 신체적인 조건과 몸싸움에 익숙하지 않은 것이 가장 큰 문제점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로 인한 실수 때문에 별로 좋았다고는 말 할 수가 없게 되버렸습니다. 이런 문제만 없었다면 상당히 잘 했는데 ..경험으로 될 문제도 아니고 자기도 스스로 알고 있고 요즘연습장면에서도 더프한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실제경기에서는 어떨지...
김정은 - 페이더 어웨이에 골밑에서 한손 슛 등 다양한 공격에 터프한 공격을 보여주며 자기가 왜 제2의 유영주선수가 될 수 있는 재목인지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마음이 앞서 너무 쉅게 이연화에게 당하면서 게임을 내주는 일등공신이 되었습니다. 공을 잡기 전에 움직이지 않아 개인기량만으로 득점을 하려다 보니 더 힘든 상황들이 되었습니다. 박세미가 없을 때나 핀스가 안 좋은 상황에서 너무 어린 선수에게 기대한 다른 팀원들이 문제도 있었지만 자기한테 몰리는 패스를 너무 안좋은 상황에서 잡게 만든 김정은선수의 움직임도 문제였습니다.
신한 - 포스트진의 기본적인 전술훈련이 잘 된 팀입니다. 포스트와 가드와의 픽앤롤에서 스크린 한 선수가 로포스트로 이동을 하자 로에 있던 다른 포스트의 선수가 바로 하이로 나가면서 오픈을 만들었습니다. 이런 움직임은 정선민,맥여사뿐만 아니라 강영숙,하은주 선수도 너무나 정확하게 잘 움직이는 것을 볼 때 아주 기본적인 움직임이지만 상당한 훈련의 성과라고 생각됩니다. 골밑이 강한 팀이지만 전체적으로 잘 움직이는 포워드들 때문에 안정적인 전력을 구축했기 때문에 포워드들이 발을 멈추자 위력이 반으로 줄어들었습니다. 승부의 키는 골밑이 아니라 잘 움직이는 외곽선수들을 어떻게 멈추게 할지가 문제가 되는 것 같습니다.
신세계 - 아직 어린 선수들과 노장의 조화가 좋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플레이를 보아 온 여자농구 선수 중에 가장 스크린을 잘 이용하고 가장 컷인을 잘 했던 양정옥선수와 너무나 좋은 팀플레이어이자 뛰어난 수비수였던 장선형선수가 개인기량만을 보이는 모습이 이상했습니다. 핀스트라는 좋은 선수지만 시간이 조금 지나면 하은주선수가 더 좋은 선수가 될 것 같습니다. 이렇게 좋은 컷터를 이용못하는 것이 감독과 코치의 잘못으로 생각했는데 킥아웃 하는 모습에서 패싱시야나 패스센스가 상당히 안좋아습니다. 빨리 박세미가 팀을 주도하는 위치에 서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좋은 패싱력을 가진 4,5번이 필요합니다. 양지희나 장선형의 패스에서는 센스를 볼 수가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