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월결사 인도순례 43일차]사부대중 찬탄 속 43일 1167km 대장정 회향
3월23일 조계사·우정국로서 회향법회
종단 주요스님·정관계 인사 등 3만명
진우 스님 “상월 순례단 자랑스럽다”
윤 대통령 “자승 큰스님 가르침 새겨
정부는 국민 행복·세계평화 위해 노력”
자승 스님 “전법 없는 불교는 죽은 것”
“금생엔 모두 부처님 전법에 매진해야”
한국불교 중흥과 세계평화를 발원하며 부처님 전법의 길을 따라나섰던 상월결사 인도순례가 3월23일 사부대중의 뜨거운 환호와 찬탄 속에 43일간의 대장정을 모두 회향했다. 108명으로 구성된 대중이 부처님 삶과 자취를 간직한 인도·네팔의 부처님 8대 성지 1167km를 도보 순례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조계종은 이날 서울 조계사에서 상월결사 인도순례의 의미를 계승하고 한국불교 중흥을 위한 사부대중의 원력을 결집하기 위해 성대한 회향법회를 열었다. 회향법회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을 비롯해 원로의장 대원 스님 등 원로 스님, 중앙종회의장 주경 스님을 비롯한 중앙종회의원, 호계원장 보광 스님, 교구본사주지협의회장 정도 스님을 비롯한 교구본사주지, 중앙종무기관 스님 등 종단 주요스님들이 참석했다. 박보균 문화체육부장관을 비롯해 주호영, 박홍근, 이은주, 이철규, 이원욱, 홍익표, 김병주, 서영교, 정청래, 김영배, 유정주 의원 등 국회의원과 이광재 국회 사무총장, 강승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최응천 문화재청장, 김대현 문화체육관광부 종무실장 등 정관계 인사도 대거 참여했다. 뿐만 아니라 조계사 대웅전 앞마당과 우정국로는 상월결사 인도순례단을 응원하기 위해 전국에서 집결한 불자들과 스님들로 가득 찼다. 조계종은 이날 회향법회 동참 인원을 3만여명으로 집계했다.
회향법회에 앞서 상월결사 인도순례단은 이날 12시50분경 우정국로에 도착, ‘상월결사 인도순례’ ‘사부대중 전법포교’의 깃발을 든 조석주 전 대불련 회장과 정유림 불자를 선두로 입장했다. 이번 순례를 이끈 상월결사 회주 자승 스님은 행렬의 맨 뒤를 따랐다. 우정국로 있던 스님과 불자들은 큰 박수와 꽃비를 뿌리며 순례단을 응원했고, 총무원장 진우 스님도 조계사 일주문에서 순례단을 마중했다.
회향법회는 삼귀의·반야심경 봉독, 상월결사 인도순례 총도감 호산 스님의 경과보고에 이어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순례단을 대표해 비구 범해·비구니 묘수 스님과 주윤식 중앙신도회장, 이태경 불자에게 각각 꽃다발을 전달했다. 진우 스님은 이어 치사를 통해 상월결사 인도순례단의 노고를 치하했다.
스님은 “종단의 미래인 상월결사 순례단 여러분이 자랑스럽다”며 “수행자 한 분 한 분 모두가 무탈하게 돌아왔으니 이는 종단의 기쁨이요, 홍복”이라고 했다. 이어 “붓다의 길을 직접 걸은 여러분은 한국불교 1700년 역사의 정통을 잇는 혜초대사의 현신이며 도의국사의 진정한 후예들”이라며 “43일간 1167km의 붓다로드를 이끌어주신 상월결사 회주 자승 스님께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했다.
진우 스님은 또 “여러분은 오직 부처님 법에 대한 확신으로 한국불교 중흥과 생명존중의 새 지평을 열었다”며 “위법망구의 정신으로 ‘생명존중, 붓다의 길을 걷다’ 순례를 성취한 그 공덕을 종단의 사부대중과 온 생명에 회향해 달라. 종단은 여러분의 노고와 영원히 할 것이며 전법의 길, 포교의 길, 그리고 불교 중흥의 길에 진력하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도 축사를 보내왔다. 부처님오신날이나 기독탄신일 등을 제외하고 특정 종교행사에 대통령이 축하메시지를 발표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정부에서도 이번 상월결사 인도순례의 성과와 의미를 각별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윤 대통령은 이날 박보균 문체부 장관이 대독한 축사에서 “한국불교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이번 순례에서 자승 스님은 원력의 씨를 뿌리자고 말씀하셨다”며 “이는 더 나은 세상이라는 좋은 결실을 위해 우리가 마음과 정성을 다해야 한다는 가르침이었다”고 했다. 이어 “우리 사회가 직면한 수많은 도전과 과제를 지혜롭게 풀어나가기 위해서는 자승 큰스님께서 말씀하신 원력의 씨를 뿌리는 일이 필요하다”며 “저와 정부는 우리 국민의 행복과 세계평화를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다. 상월결사 인도순례의 회향을 축하드린다”고 했다.
이번 순례를 이끈 자승 스님은 단상에 올라 법회에 참석한 대중들을 일일이 호명하며 고마움을 표했다. 이어 “한국불교의 중흥은 오직 전법에 있음”을 재차 강조했다. 스님은 “2600년 전 부처님은 ‘중생의 안락, 이익, 행복을 위해 떠나라’는 전법선언을 했다”며 “이는 부처님께서 제자들에게 최초로 부여한 의무이자 미션”이라고 했다. 이어 “부처님은 평생 최선을 다해 중생의 이익을 위해 법을 설했지만, 오늘날 우리 승가는 지나가는 사람 붙들고 전법 하는 사람이 없다. 전법 없는 불교는 죽어가는 불교”라고 지적했다. 스님은 “우리가 만나서 인사할 때마다 ‘성불합시다’라고 하지만 금생에 성불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면서 “지장보살이 지옥 중생을 모두 제도할 때까지 성불을 미루듯, 우리도 성불은 내생으로 미루고 금생에는 부처님 법을 전하는 것으로 하자”고 제안했다. 이어 스님이 “부처님 법을”이라고 선창했고, 참석 대중들은 “전합시다”라고 화답하며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회향법회는 상월결사 인도순례단과 동참 대중이 한국불교중흥의 염원을 담아 108배를 진행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108배는 상월결사 인도순례단이 제작한 108원력문에 맞춰 진행됐으며 총무원장 진우 스님과 상월결사 회주 자승 스님을 비롯해 교구본사주지, 중앙종회의원, 중앙종무기관 스님 등이 동참했다.
특별취재팀
[1674호 / 2023년 3월 2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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