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
- 이우성 지음
- 출판사
- 문학과지성사 | 2012-06-02 출간
- 카테고리
- 시/에세이
- 책소개
- 소년의 눈으로 발견한 세계의 일부!이우성 시인의 첫 번째 시집『...
아놔, 좋은 시집이 너무 많이 출간되고 있다^^*
2012년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모르겠지만,
너무 좋은 시집들이 한꺼번에 너무 많이 쏟아지고 있다
독자로서는 물론 행복한 일이다
곰곰 생각하면^^* 논술 세대의 등장이 아닐까 싶다
80에서부터 86년 생까지가 논술 세대인지라
젊은 나이에 등단하고 젊은 시집들이 많이 양산되는 듯하다
나는 또 소외 당하네
이들과 묶이지 못하는 자괴 아놔&
잘 쓴다, 그리고 재미지다^^*
여백이 있는 시들이다
이런 류의 시집을 좋아 한다면 최정진 시인의 시집도 좋다
시집을 읽다보면 아놔, 연발이다
뒷목 잡게 한다
이런 식의 상상력을 꿈꾸기도 했었는데
신출귀몰한 방법들이 묻어 있다
객석은 비어있는데
명가수들이 대거 등장하는
이
기현상은 뭐밍^^*
다만, 이 젊은 시인들에게 깊이까지 요구한다면?
조금 가혹하지 않을까?
기성시인들을 바짝 긴장하게 만들만한
젊은 시인들의 시집이 다수 나타나고 있다
그들에게 배울 것은
방법론과 감각적인 재치 그리고 섬세한 감성
이런 흐름이라면 곧 기성 시인들은
과거라는 괄호 안에 묶일 것 같다
기성 시인이 살아 남는 방법?
깊이 있는 성찰과 시대?
뭐밍^^*
내가 무슨 평론가도 아니고?
그냥, 재미지다^^*
더 생각하지 말자^^*
흐름이 바뀌고 있다 풍향계가 바쁘게 흔들리고 있다
새로운 시인들의 재기 발랄한 목소리에 귀 기울일 때다
바짝 이 시인들의 시선을 바라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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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에도 여러 종류의 색깔과 개성이 있다. 그 색깔은 인간 자신의 DNA만큼이나 고유한 속성을 지니고 있다. 시집을 존중하자 시집이 읽혔다^^* 시집을 읽어야 하는 이유? 많지만 딱 하나만 고르자면 시인들은 본질을 논하기 때문이다. 전문 시 1편과 부분 발취한다. 시집 한 권 읽지 않고 인생을 논하지 말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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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여자랑 잤다
이우성
나는 감각을 내려놓고
기억 안할 거야
우리 집에선 파출부조차 하얀색을 입어
나는 미남만 사는 나라에서 왔어
머리 위에 화산재 같은 사과가 있는
나는
많아
반했니
너도 사과 먹을래
나는 많다고
도착하고 떨어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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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 자료들이 시집을 읽지도 않은 자의 자료가 되지 않길 바란다. 시인이 2만명이 넘는데 초판 천권도 안 읽힌다는 것은 대부분의 시인들이 가짜라는 독설을 하고 싶지만 꾸욱 참는다^^* 술이나 먹으며 할 일 없을 때 쓰는 게 시가 아니라고 말하고 싶은 것이다. 그러니 안 읽고 말하지 마^^* 시로 정치하는 자들에게 똥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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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라서 기억에 남는 접속사가 있다
교복 입은 애들이 좋아
- 나는 중얼거렸다 중에서 부분 발취
발자국을 가져가라고
공룡에게 편지를 써야겠어
사람들이 비밀을 알아버렸다고
- 진짜 어른이다 중에서 부분 발취
친구들만 아무렇게나 자라서 기억력이 내 흠이야
동그라미 동그라미 내가 발로 차며 놀던 종이
빗바루 같은 잎들 팔들 다들 나보다 못생긴 게
- 꽃이었을 때 중에서 부분 발취
나는 첫사랑보다 인기가 있을 거야 직장의 정식 직원이고 시도 감각적으로 쓰니까
- 나 중에서 부분 발취
창틀을 그리고 창문을 단다
손가락으로 동그라미를 만든다
흐려질 때까지 해를
떠올린다
창문은 마음이 없는 것 같아
- 친구에게 구름을 빌려주었다 중에서 부분 발취
저녁에 소파 팔걸이에 앉아 잤다
컵 속에 혼자가 출렁인다
구름이 아니고 오리가 아니고
손가락으로 안경알을 닦으며 닦은 안경을 쓰며 뭉개진 살의 금들
- 저기 오래된 별에 중에서 부분 발취
창틀을 그리고 창문을 단다
비행기가 날아서 가고 하얗다
창문을 내려놓고 창틀을 지운다
손가락으로 동그라미를 만든다
흐려질 때까지 해를
내려다본다
-친구에게 구름을 빌려주었다 중에서 부분 발취
더 조용히 밥을 먹어야 할까
문밖에서 빗방울들이 움직인다
아이들처럼 웃고 있다
없는 사람은 나 같다
- 높은 곳에서 높은 곳으로 중에서 부분 발취
구름아 거짓말아 자라면 뭐가 될래
얇고 까만 아이가 모래를 먹으며
주름
기록하는 바람처럼
- 손바닥을 귀에 대면 아픈 소리가 나 중에서 부분 발취
입안에서 우성이를 몇 개 꺼내 흔든다
사람들은 어떤 우성이를 좋아하지
- 사람들 중에서 부분 발취
수박은 어떤 자세로 날았을까
날았다면 수박의 마음
수박의 표정
- 사라지는 사라지지 않는 중에서 부분 발취
철봉에 매달린다
여자아이가 배를 가리키며 웃는다
너는 환할 때 혼자 놀이터에 오는 어른은 되지 마
- 먼지 중에서 부분 발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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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의 시를 부분 발취하면서 웬만하면 마지막 문장을 적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그것은 영화의 마지막 장면을 보여주는 것 같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렇지 못한 경우도 있다^^* 또한, 직접 타자를 치다보니 오타가 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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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읽는 게 어렵다고 하소연 하는 댓글이 많아서 다음과 같은 방법론을 제시한다.
1. 시집은 자기 주도적으로 읽는 것이다. 해설에 기대어 읽지 말 것! 소설처럼 본문부터 읽으면 된다. 그래서 마음에 드는 시는 좋은 시다. 시는 다면적 해석이 가능하다. 따라서 각기 개성이 존재하는 것처럼 마음에 드는 시를 중심으로 이해하면 된다. 다시 말해 시를 느끼면 된다. 수험생도 아닌데 꼭 고등학교 때처럼 해설하고 완벽히 이해하려 든다. 그것은 평론가의 몫이지 독자의 몫은 아니다^^*
2. 시집은 몇 년씩 걸친 노력의 산물이다. 술이나 마시다가 뚝딱 만들지 않는다. 그러므로 이해될 때까지 천천히 자신이 아는 모든 시의 형식이나 내용을 버리고 무심의 마음으로 읽어보시길. 어떤 시인은 시 하나 쓰는데 한 달이 걸리기도 하고 일 년이 걸리기도 한다.
3. 요즘 시집들은 새로운 화법을 가지고 등장한다. 그러면 그 시인의 화법에 맞추면서 읽으면 된다. 처음엔 인내가 필요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 화법에 물들듯이 조금씩 전진하면 된다. 그러다보면 조금씩 가속도가 붙을 것이다.
4. 시집 한권은 소설 백 권 읽는 것보다 유익하다^^* 시는 정신이나 본질을 다르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그게 풍자시든, 연애시든, 서정시, 새로운 형식의 시든, 그러니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지고 있다. 그래도 이해할 수 없다면 최후의 방법! 소리 내서 읽어보시길! 시청각이 동원되어 조금 더 빨리 이해된다.
5. 경험상의 이야기다. 우울하거나 사기를 당했거나 아주 힘들 때 시집을 꺼내보면 왜 그렇게도 잘 이해되는지 모르겠다. 다시 말해 시집은 자만하거나 용기로 가득찬 목소리나 마음으로 다가가면 잘 열리지 않는다. 세상에서 가장 낮은 자세로 다가가면 바로 와서 닿는다.
6. 자기 수준의 시집을 고르시길. 나이와 상황에 맞게 고르는 것이야말로 제일 중요한 기준이다. 시집도 천차만별이다. 제목이나 내용을 통해 연애 시인지, 사회비판적인지, 삶에 대한 것인지 알 수 있다.
7. 시집에 대한 맹목적인 애정이 있으면 읽을 수 있다. 주변 있는 시인들의 아버지는 초등학교 밖에 안나왔지만, 하루도 안되어 모두 읽었다 한다. 물론, 나의 아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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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면 시인들이야말로 뼈를 잘라내듯 반성해야 될 것이다. 정신을 말해야될 시인들의 추태는 돈을 밝히는 창녀보다 추하다. 시인들의 추태가 오늘날의 도박 스님들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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