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냉장고
왕태삼
한여름 꽃샘바람이 돈다
한 발짝 살금살금 올려보면
내 심장 위로 우수수
쏟아질 것 같은 얼음여인
열대야 깊어갈수록
안방 몰래 네 문을 한 뼘 열면
한 잔의 아포카토를 살며시 내어준다
내 입속에 사르르 달콤으로 오지만
안방엔 올 수 없는 사각의 여인
내 거실의 투명한 딴살림 여인
주말마다 안방은 한 바구니 시장을 본다
층층 배곯은 하얀 차도녀를 먹여 살린다
카페 게시글
☆―왕태삼시 ☞
신형 냉장고
왕태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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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0.03 11:36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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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거실 차도녀~~ 넘 재미있게 감상했습니다. 아포카토!! 발음이 고급져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