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성서 봉사직을 마감하면서
장동식 루시아 (3구역 3반)
2003년 3월 5일 처음 봉사를 시작한 것 같은데 눈 깜짝할 사이에 20여 년이 흘러버렸네요. 시작할 때 신부님과의 면담에서 제가 아무리 생각해도 성서 봉사자감은 아닌데 성서 봉사를 하라고 하는데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 모르겠다고 말씀드렸더니 신부님께서 그걸 왜 자매님이 한다고 생각하세요? 그것은 하느님이 하시는 거라고, 물 흐르듯이 맡기면 된다고 하여 시작한 것이 주님의 은총으로 무사히 마치고 신부님과 봉사자들과도 마지막을 함께 할 수 있음에 무한한 감사를 드립니다.
현실을 살아낸다는 것이, 특히 말씀봉사를 하면서 살아간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지만 “내가 너와 함께 있겠다.” (탈출 3,12)는 말씀을 수없이 되새기면서 매 순간순간 주님이 이끌어주시고 함께 해 주셨음을 믿습니다.
코로나 시국에는 가톨릭 교리신학원으로 저를 이끌어주셔서 2년을 다시금 하느님을 더 알게 하는 공부를 하였습니다. 제가 깨달은 것은 내가 모르는 게 너무 많다는 것입니다. 봉사를 하면서도 조금 안다고 자만하지는 않았는지 되돌아봅니다. 이 또한 나를 너무 잘 아시는 주님의 사랑임을 깨닫습니다. 그저 주님께 감사드릴 뿐입니다.
졸업 후에 지금은 경찰 사목 유치인을 만나러 다닙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마태 25,40)라는 말씀 새기면서 활동에 임하고 있습니다. 내가 이렇게 살려고 계획한 것은 없습니다. 흐름대로 살다 보니까 여기까지 왔습니다. 지금도 하느님의 무한한 사랑을 느끼면서 기쁘게 봉사하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여러분들도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말씀 하신 “진실로 행복할 용기를 가지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