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이론
1) 음 양(陰陽)
동양의 易철학에서는 모든 사물을 해석하는 원리가 음양개념에 그 기초를 둔다. 음과 양의 분리와 조화를 통하여 사물을 인식하고 있다.
그럼 우리 주변에서 변화하는 사물들 중에, 양으로 분류되는 것은 무엇이고, 음으로 분류되는 것은 무엇일까?
다음을 참고하라.
(陽) 天‧日‧男‧動‧頭‧美‧重‧上‧開‧大‧書‧凸‧現‧左‧南‧喜‧春‧夏‧長‧高
(陰) 地‧月‧女‧靜‧足‧醜‧輕‧下‧閉‧小‧夜‧凹‧隱‧右‧北‧悲‧秋‧冬‧短‧低
이 외에도 삼라만상을 여러 가지로 분류할 수 있으나, 모든 사물을 모두 설명하기란 불가능하므로, 음양을 분류하는 이치를 간략하게 설명한다.
사물의 형태나 성질을 살펴서, 노출된 것, 능동적인 것, 정신적인 것 등은 양에 속하고, 감추어진 것, 피동적인 것, 물질적인 것 등은 음에 속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사물을 두 가지 성질로 분류한다고 하여, 음양의 속성이 선(善)과 악(惡)으로 대비되거나 적대되는 것은 아니다.
하늘과 땅이 양과 음의 성정으로 분류될 수는 있으나, 하늘과 땅은 별개의 독립체가 아니며, 오히려 서로 협력하여 만물을 화생(化生)하는 화합관계를 이루고 있다.
음양은 상호 보완하는 관계이며, 그로 인해 각각이 존재할 수 있게 된다. 하늘은 땅이라는 상대가 있으므로 존재하게 되고, 땅 역시도 땅과 하늘의 경계가 없다면 진정한 의미의 땅일 수는 없는 것이다.
슬픔이란 감정은 기쁨이라는 비교 감정이 없이는 느낄 수가 없는 것이며, 기쁨도 역시도, 과거 언젠가 슬픔 감정을 맛보지 못했다면, 기쁜 감정을 느낄 수 없는 것이 이치이다.
양이 있고 음이 없다면 양도 없는 것이요, 음이 있고 양이 없다면 음도 있을 수 없는 것이다. 음은 양과 둘이면서 하나요, 하나이면서 둘이다.
그래서, 사물이 존재하려면 음양이 항상 같은 크기로 존재하게 된다. 그리고, 음양의 속성 구분은 오행요소들의 상호작용 결과로 발생하게 된다.
2) 오 행(五行)
음양을 분석하면 오행이요, 오행을 조합하면 음양이 된다.
예를 들어 나무를 분석하면 뿌리‧줄기‧잎‧열매 등으로 나뉘어 작용하며, 이들을 조합해서 나무라 칭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실제 작용을 담당하는 것은 오행요소이며 그 작용과정에서 매순간 일어나는 오행 변화가 음양을 대표하는 것이다.
木 火 土 金 水,
이상의 다섯 가지를 일러 다섯 가지의 원소 즉 오행이라 칭한다.
동방문화의 전통적 사상은 오행을 삼라만상 및 운명률의 근본 구성요소라고 보아왔다.
불교에서 말하는 四大[地 水 火 風]와 유사한 발상법이며, 주역에서 발생하는 사상四象[太陽 少陰 少陽 太陰]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즉 火의 원리와 太陽의 원리가 비슷하고, 水의 원리와 太陰의 원리가 비슷하고, 木의 원리와 少陽의 원리가 비슷하고, 金의 원리와 少陰의 원리가 비슷하기 때문이다. 덧붙여 중성적 역할과 모체적 역할을 하는 土가 하나 더 있을 따름이다.
삼라만상(森羅萬象)을 오행으로 분류한 다음 도표를 참고하라.
• 오행분류표(五行分類表) •
| 本質 | 方位 | 季節 | 氣候 | 色 | 性質 | 動物 | 臟 | 腑 | 五官 | 味 | 臭 | 志 | 數 |
木 | 有機質 | 東 | 春 | 風 | 靑 | 仁 | 길 짐승 | 肝 | 膽 | 目 | 酸 | 操 | 怒 | 三八 |
火 | 氣體 | 南 | 夏 | 暑 | 赤 | 禮 | 鳥類 | 心 | 小腸 | 舌 | 苦 | 焦 | 喜 | 二七 |
土 | 모두 포함 | 中 | 中季 | 복합 기후 | 黃 | 信 | 人 | 脾 | 胃 | 口 | 甘 | 香 | 憂 | 五十 |
金 | 無機質 | 西 | 秋 | 冷 | 白 | 義 | 甲 虫類 | 肺 | 大腸 | 鼻 | 辛 | 腥 | 悲 | 四九 |
水 | 液體 | 北 | 冬 | 寒 | 黑 | 智 | 魚類 | 腎 | 膀胱 | 耳 | 鹹 | 腐 | 恐 | 一六 |
위와 같이 삼라만상을 오행으로 분류하였다.
이러한 오행은 각기 상호간에 상생의 작용과 상극의 작용이 있는데, 이를 살펴보는 것이 만물을 분류하는 것 못지 않게 중요하다.
∙相生(親和의 작용)
木生火 火生土 土生金 金生水 水生木
∙相克(爭鬪의 작용)
木克土 土克水 水克火 火克金 金克木
∙木은 火를 돕고, 火는 土를 생하고, 土는 金을 出土시키며, 金은 水를 맑게 하고, 水는 木을 살린다.
∙木은 土를 균열시키며, 土는 水의 흐름을 막고, 水는 火를 끄며, 火는 金을 녹이며, 金은 木을 벌채한다.
3) 하도(河圖)와 낙서(洛書)
홍연학(洪烟學)을 위시한 모든 동양의 운명학은 하도와 낙서에서 출발되고 있다.
주역(周易)이 그러하며, 사주학이 또한 그러하고, 심지어는 관상, 수상이니 하는 형이하학(形而下的)인 학문까지도 하도 낙서와는 불가분의 관계를 가진다.
하도는 중앙土를 중심으로 水와 火, 金과 木이 각각 상대를 이루며 상극(相剋)작용을 하고 있다. 즉 ‘土克水 水克火 火克金 金克木 木克土’ 이것을 오행상극(五行相剋)이라고 한다.
그리고, 겉으로 인접한 오행배열은 하도좌측(河圖左側)으로부터 시작하여 木火土金水의 순(順行)으로 체생(遞生)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즉, ‘木生火 火生土 土生金 金生水 水生木’ 이것을 오행상생(五行相生)이라고 한다.
낙서를 참조하면, 낙서의 수리 오행배열은 중앙土를 중심으로 서로 마주보는 궁위가 ‘金生水 木生火’로 오행이 상생작용을 하고 있으며, 외부적으로 인접한 오행간에는 오행 상극작용을 하고 있다. 즉, 水로부터 시작하여 우측으로 ‘水克火 火克金 金克木 木克土 土克水’의 순(逆行)으로 체극(遞剋)작용을 하고 있는 원리를 명시해 놓았다.
이것으로서 하도는 외부적으로는 인력[引力 : 相生作用]이 작용하며, 내부적으로는 추력[推力 : 相剋作用]이 작용하는 것을 알 수 있으며, 이와 반대로 낙서는 외부적인 작용이 추력[推力 : 相剋作用]이며, 내부적으로는 인력[引力 : 相生作用]이 작용하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하도와 낙서는 이러한 사물의 내부와 외부의 음양 체용(體用)관계가 오행의 生剋관계로 작용하는 변화원리를 자연수[象數]의 진리로써 정확하게 밝혀 놓았다.
음양원리로 살펴보면 하도(河圖)는 순(順)방향으로 상생하는 모습과 대대적(對待的)으로 상극하는 면이 공존한다.
낙서도 또한 역(逆)방향으로 상극하는 모습과 대대적으로 상생하는 면이 공존하다. 이는 동전의 앞‧뒷면과도 같은 관계로, 둘을 떼어놓고선 이야기 할 수 없는 상호 대립‧보완하는 원리라 하겠다.
모든 역학의 근본인 하도는 복희씨(伏羲氏) 시대에 하수(河水)에서 용마(龍馬)가 등에 지고 나왔다고 하며, 낙서는 하우(夏禹)시대에 낙수(洛水)에서 신귀(神龜)가 지고 나왔다고 한다.[물론 현대를 살고 있는 우리가 그 말을 곧이곧대로 믿을 수는 없으나, 이 책의 저술 목적이 하도 낙서의 고증 문제가 아닌 이상 넘어가기로 하자. 중요한 것은 하도 낙서에 담긴 사상이지 그 유래가 아닌 것이다.]
유학(儒學) 『사서삼경四書三經』 중의 하나인 서경의 「홍범오행(洪範五行)」편에 나오는 홍범 오행의 근원은 하도에서 출발된 것이다. 즉, 一六水 ․ 二七火 ․ 三八木 ․ 四九金 ․ 五十土는 하도의 그림을 보고 발견한 진리인 것이다.
서양의 수학(數學)은 양(量)에 치중되어 있으나, 동양에서는 질(質)적인 면을 깊이 연구하여 왔다. 一보다는 二가 큰 수요, 二보다는 三이 큰 수라고만 하는 양이 아니요 一의 성질은 어떻고, 二의 성질은 어떻다 하는 등의 내면적 문제와 表裏[안과 밖]의 문제까지 깊이 탐구한 것이 서양의 수학과 다른 점이다.
하도의 그림을 보면 홀수(奇數)와 짝수(偶數)가 나타나 있고, 흑점(黑點)과 백점(白點)으로 구분되어 있는데, 이는 기수 백점은 양(陽)을 상징한 것이고 우수 흑점은 음(陰)을 뜻한 것이다. 그리고 기수와 우수가 짝지어진 것은 표면과 이면을 나타내고 있으니 단순한 수치가 아니고 리(理)를 포함하고 있는 것이다.
하도는 선천적, 靜的, 본체적이고 뒤에 발견된 낙서는 후천적, 動的, 행용적인 의미를 포함하고 있는데, 특히 홍연학은 洛書[九宮]를 이용하여 人事, 天時, 地理 등 각종의 占法을 산출하니, 소홀히 넘기지 말고 살펴두는 것이 학습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4) 십간(十干)과 십이지(十二支)
홍연기문둔갑(洪烟奇門遁甲)에서도 자평(子平) 명리학에서와 마찬가지로, 干‧支를 사용해 사주(四柱) 네기둥을 세워야 한다. 이것은 명리학적 판단 때문이 아니라 포국(布局)을 하기 위한 기본 과정이므로 명리적 지식이 없더라도 사주 세우는 법 정도는 필히 알아야 한다.
그리고, 홍연국을 포국하여 천명(天命)을 해석하기 위해서 사주팔자(四柱八字) 干‧支의 숫자 합(合)으로 홍국을 포열(布列)하고, 기둥[柱]으로 연국(烟局)과 팔문(八門)과 팔괘(八卦) 등을 붙여 나간다.
十 干 | 甲 | 乙 | 丙 | 丁 | 戊 | 己 | 庚 | 辛 | 壬 | 癸 |
갑 | 을 | 병 | 정 | 무 | 기 | 경 | 신 | 임 | 계 |
陽 | 陰 | 陽 | 陰 | 陽 | 陰 | 陽 | 陰 | 陽 | 陰 |
木 | 火 | 土 | 金 | 水 |
春 | 夏 | 四 季 | 秋 | 冬 |
十 二 支 | 寅 | 卯 | 辰 | 巳 | 午 | 未 | 申 | 酉 | 戌 | 亥 | 子 | 丑 |
인 | 묘 | 진 | 사 | 오 | 미 | 신 | 유 | 술 | 해 | 자 | 축 |
木 | 土 | 火 | 土 | 金 | 土 | 水 | 土 |
陽 | 陰 | 陽 | 陰 | 陽 | 陰 | 陽 | 陰 | 陽 | 陰 | 陽 | 陰 |
春 | 夏 | 秋 | 冬 |
5) 팔 괘(八卦)
건(乾) | 태(兌) | 리(離) | 진(震) | 손(巽) | 감(坎) | 간(艮) | 곤(坤) |
☰ | ☱ | ☲ | ☳ | ☴ | ☵ | ☶ | ☷ |
이상 여덟 가지를 八卦라고 칭한다.
팔괘는 이어진 선(−)과 끊어진 선()이 셋 모여 하나의 괘가 되는데, 이를 小成(八)卦라 한다. 이어진 선은 陽을 뜻하고 끊어진 선은 陰을 나타내는 것이므로 결국 陰陽法을 기호화하였다고 하여도 과언은 아니다.
우주는 태초에 無였다. 그것이 어느 때 기운이 나누어졌다. 가벼운 것은 떠올라 하늘이 되었고, 무거운 것은 가라앉아 땅이 되었다.
이것으로 우주는 음양으로 구분되었고, 음양은 다시 太陽‧少陰‧少陽‧太陰의 사상으로 나누어진다. 그리고, 四象이 또 한번 나누어지면 八卦가 된다.
八卦가 상호 배합되면 64괘가 되는데[이를 大成卦라고 함], 이 책의 저술 의도는 易經의 강논에 있는 것이 아니므로 64괘의 해석은 다음 기회로 미루고 기본적 팔괘의 의미를 살펴보기로 하자.
팔괘의 의미
☰ | 乾 | 天이요, 父요, 老人이요, 玉이요, 金이요, 말(馬)이요, 나무 열매요, 둥근 물건이요, 剛한 물체요, 白色이다. |
☱ | 兌 | 연못이요, 少女(막내딸)이요, 입과 혀요, 첩이요, 깨진 물건이요, 羊이요, 白色 이다. |
☲ | 離 | 火요, 太陽이요, 中女요, 눈(眼)이요, 번개불(電)이요, 文書요, 電話요, 꿩이요, 赤色이다. |
☳ | 震 | 우레(雷)요, 長男이요, 발(足)이요, 용(龍)이요, 소리나는 악기(樂器)요, 靑色 이다. |
☴ | 巽 | 風이요, 長女요. 승려요, 닭이요, 股요, 기술자요, 정교하게 만든 기계요, 靑色 이다. |
☵ | 坎 | 水요, 雨와 雪이요, 中男이요, 돼지요, 개울이요, 숨어있는 것이요, 耳요, 血 이요, 도둑이요, 술이요, 씨가 있는 물건이요, 黑色이다. |
☶ | 艮 | 山이요, 흙이요, 少男이요, 어린이요, 犬公이요, 手요, 寺刹이요, 오이요, 단단 하고 마디가 많은 나무요, 黃色이다. |
☷ | 坤 | 地요, 母요, 늙은 부인이요, 소(牛)요, 수레요, 모난 물건이요, 포목이요, 가마 솥이요, 복부(腹部)요, 쌀이요, 黃色이다. |
본래 易의 팔괘는 현재의 아라비아 숫자처럼, 발음은 없고 의미만 가진 문자였으니, 내포하고 있는 그 뜻을 깊이 음미하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