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스칼렛우입니다
한 달 전 김구 선생님의 <내가 원하는 우리나라>의 도입부만 적었던 것이 마음 한 켠에 아쉬움으로 계속 남아 있었습니다
이번 펜쇼에 제대로 만들어서 가져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드디어 시간이 조금 생겼습니다
시대적인 이야기들이 있는 부분을 제외하면서 김구 선생님의 마음이 전해지는 흐름이 깨지 않도록 글을 다시 정리하고
전체적인 글의 분량을 체크한 후에 수채화지를 꺼냅니다
300그램의 중목에 잉크를 부어서 배경을 만들었습니다
하필이면 펄이 들어있는 잉크여서 온통 반짝입니다
중목이니 다 말라도 펄이 막 날아가거나 하지 않을 것 같아요
그리고 종이의 거칠기가 만년필 닙을 부드럽게 감싸주지 않아 어쩔 수 없이 붓펜을 준비했습니다
0.3미리 샤프로 글자 폭은 8미리, 열간 간격은 5미리로 정해서 선을 긋습니다
아주 깊은 밤이어서 스탠드 조명을 환하게 해서 작업했었는데 처음에는 선이 잘 보이더니 펄에 눈이 부시기 시작하면서 선이 흐릿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샤프선이 잘 안보여서 노란 쵸크샤프로 선을 그어가면서 겨우 썼습니다
이렇게 고생하면서도 다음부터는 펄이 있는 종이에 쓰지 않을거야라는 다짐은 안합니다
분명 또 쓸거거든요 ㅎㅎㅎㅎ
계획했던 양을 딱 맞게 쓸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지우개를 지우면서 펄이 조금 날아가긴 했지만 원하는 정도는 남아있으니 흡족합니다
내가 원하는 우리나라 (백범 김구)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의 경제력은 우리의 생활을 풍족히 할 만하고, 우리의 국방력은 남의 침략을 막을 만하면 족하다. 오직 우리가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겠기 때문이다. 인류가 현재에 불행한 근본 이유는 인의가 부족하고 자비가 부족하고 사랑이 부족한 때문이다. 인류의 이 정신을 배양하는 것은 오직 문화뿐이다. 나는 우리나라가 남의 것을 모방하는 나라가 되지 말고, 높고 새로운 문화의 근원이 되고 목표가 되고 모범이 되기를 원한다. 그래서 진정한 세계의 평화가 우리나라에서, 우리나라로 말미암아서 세계에 실현되기를 원한다. 홍익인간이라는 우리 국조 단군의 이상이 이것이라고 믿는다. 또 우리 민족의 재주와 정신과 과거의 단련이 이 사명을 달성하기에 넉넉하고, 우리 국토의 위치와 기타의 지리적 조건이 그러하며, 이러한 시대에 새로 나라를 고쳐 세우는 우리가 서 있는 시기가 그러하다고 믿는다. 우리 민족이 주연 배우로 세계의 무대에 등장할 날이 눈앞에 보이지 않는가! 이 일을 하기 위하여 우리가 할 일은 사상의 자유를 확보하는 정치양식의 건립과 국민 교육의 완비다. 내가 위해서 자유의 나라를 강조하고 교육의 중요성을 말한 것은 이 때문이다. 우리는 개인의 자유를 극도로 주장하되, 그것은 저 짐승들과 같이 저마다 제 배를 채우기에 쓰는 자유가 아니요, 제 가족을, 제 이웃을, 제 국민을 잘 살게 하기에 쓰이는 자유다. 힘든 일은 내가 앞서 하는 것은 사랑하는 동포를 아낌이요, 즐거운 것은 남에게 권하는 것은 사랑하는 자를 위하기 때문이다. 우리 조상들이 좋아하던 인후지덕이란 바로 이런 것이다. 동포 여러분! 이러한 나라가 되면 얼마나 좋겠는가. 우리네 자손을 이러한 나라에 살게 하고 떠나면 얼마나 만족하겠는가. 나는 우리 힘으로, 특히 교육의 힘으로 반드시 이 일이 이루어질 것이라 확신한다. 내가 교육에서 바라던 것이 이것이었다. 내 나이 이제 70이 넘었으니 몸소 국민교육에 종사할 날들이 넉넉지 못한 것이 유감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천하의 교육자와 남녀 학도들이 한번 크게 마음을 고쳐먹기를 빌고 또 빌 것이다.
1947년 새문 밖에서
하단의 어두움은 그 시대의 상황을 표현하였고 오른쪽으로 점점 올라가면서 환하고 깊은 보랏빛 우주의 은하수처럼 우리 문화가 펼쳐졌으면 하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제 폰 배경화면은 항상 작업한 결과물로 해놓는데 폰을 켰을 때 압도적으로 강렬하게 다가오는 것을 좋아해서 대부분 위의 사진처럼 화면 가득 찍습니다
확실히 글씨는 계속 써 가면서 점점 균형을 찾아가는 것 같습니다
매번 아쉬웠는데 이번에 쓴 것은 약간 마음에 드네요
시간이 되시면 데스크에 오셔서 감상해 주셨으면 합니다
쌀쌀해지는 날씨 따뜻한 옷으로 잘 감싸고 다니셔요
첫댓글 데스크 confirm 되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감사합니다~ 파카님^^!
와... 작품도 어마어마합니다. 제가 또 반짝이를 엄청 좋아해서 벌써 홀리고있어요. 반드시 감상하러가겠습니다, 야호!
반짝이를 좋아하시다니 저랑 똑같으시군요^^!!!
인아님 만날 생각에 벌써 부터 기대됩니다~
너무 예뻐요. 글도 내용도 바탕도 모두요! 감상하러 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쟁여둔필기구좀써보자님~^^
꼭 데스크에서 뵈어요~
실제로 보면 더욱 압도적일듯 합니다. 혹시 작품사진을 현장에서 찍어도 될까요? 사람들은 안 나오고 작품만요. 펜쇼가 처음이라 결례가 될까 걱정이고, 못 찍어서 나중에 후회할까봐 또 걱정이 됩니다. ^^
작은 작품이라 압도적이진 않습니다~^^
그래도 얼마든지 찍어도 됩니다 함께 즐기고 나누기위해서 가는걸요~
@스칼렛우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