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하여 허망하지 않다 ’진실불허’
능제일체고 진실불허 能除一切苦 眞實不虛
”능히 온갖 괴로움을 없애고, 진실하여 허망하지 않다.“
《반야심경》
이 대목은 《반야심경》의 총결 부분의 중간에 해당한다.경의 앞 부분 '도일체고액'이라는 내용을 다시 한 번 강조하면서, 능히 일체의 괴로움을 없애주며, 진실하여 조금도 헛됨이 없다는 의미이다. 그래서 이 부분이 사실상 《반야심경》의 내용상 총결 부분에 해당된다.
‘능제일체고’ - 이 대목에서 《반야심경》의 핵심 구절인 ‘조견오온개공 도일체고액’을 다시 강조하고 있다. 즉 경의 맨 앞에서 관자재보살이 ‘도일체고액’ 일체의 고통을 건넌 경지를 설했다. 이제 마지막 구절로 능히 일체의 고통을 제거하는 경지에 도달케 함으로써 지혜의 완성을 마무리 짓고 있는 것이다.
지혜의 완성은 능히 일체의 괴로움을 제거하고, 방편의 도리가 아니라 공의 도리를 밝힌 것이기 때문에 진실하여 헛된 것이 아니다. 그 어떤 문제라도 지혜의 완성으로 해결되지 않는 것은 없다. 그래서 능히 일체의 괴로움을 벗어나는 일이 가능한 것이다.
‘진실불허’ - 진실하여 허망하지 않다는 뜻이다. 지혜의 완성된 경지는 그 어떤 방편을 설한 도리가 아니라, 직접적으로 공의 이치, 반야의 이치를 설한 도리이기에 진리로서 허망하지 않다는 것이다.
물질세계[色]와 정신세계[受·想·行·識]가 모두 공한 것이니, 본래 텅 비어 무소득이며, 무자성이고, 무아인 본바탕에 또 다시 따로이 어떠한 허망할 것이 없는 것이다.
실로 부처님께서는 45년간 설하신 설법도 ‘진실불허’ 즉 진실로 헛되지 않은 것을 찾으라고 설파하신 것이고, 《반야심경》을 설하신 까닭도 ‘진실불허’한 삶을 살도록 깨우쳐 주기 위함이 될 것이다.
그 까닭은 ‘능제일체고‘ 즉 모든 괴로움과 불행으로부터 벗어나 반야바라밀다의 세계, 진실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도록 한 것이다. 진실불허, 진실하고 헛되지 않는 삶, 이는 무명의 범부들에게 던지는 《반야심경》의 화두라 하겠다.
[출처] 진실하여 허망하지 않다 ’진실불허’|작성자 일주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