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어릴 적 인근 동네 이름들은 왜 그렇게 시골스럽게 불리었을까요?
그래도 그 이름들이 정겨워 가만히 불러봅니다.
동네 이름을 불러보면 고향이 떠오르고 부모님이 보고 싶어집니다.
어릴 적에 다니던 길, 동네 친구들, 학교 동창들이 동네 이름과 함께 떠 오름니다.
어느 대중가요 가사에서
내가 살던 정든 시골 길, 소달구지 덜컹대던 길이 사라지고
동네에 아파트가 들어서고 도시에서 살던 사람들이 들어와 살면서 본 토박이는
몇집 안 됩니다 내가 자라던 농촌은 대 도시가 되어 앞집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릅니다.
행길에는 버스와 자가용이 넘쳐납니다
머릿속에 추억으로만 남아있는 동네 이름과 논과 밭들을 지금도 기억하는
사람이 몇 명이나 있을까요? 아마 우리 60대 외에는 모를 것입니다
나 어릴 때 우리 엄마는 동네에서 물면이 댁, 또는 깅이 엄마라 불렀어요!
물면이서 버렴으로 시집을 와서 물면이댁 입니다
첫딸 이름이 경희인데 왜 깅이엄마라 발음했는지 모르겠어요!
내 고향 동네 이름은 버렴 ( 벌음리) 이었습니댜
인근마을 이름들
물면이 (수면리)
마려울 (두곡리)
늪새 (누읍리)
탐아루 또는 돌무루 (탐리)
낭국 (문학리)
가리내 (정남)
여들 (서리)
성녘 말 (가장리)
수영 말 (수청리)
구려 울 (귀래리)
서리 꿀 (서리)
양짖말 (망우리)
밭 이름들
브아지 밭, 건넌말 밭, 차나무꿀밭, 물탱이 밭, 등넘어 밭, 가꾼우물, 중탱이 우물,
번말 밭, 가능굴, 울대밭, 조상깨, 잿말래 고개, 붉은고개, 상재
논 이름들
애경주논, 바지뱀이, 큰안뱀이, 왼수꿀논, 마시울논, 텃논, 우물뱀이, 수렁뱀이
젓갈 뱀이, 길 뚝 뱀이, 방죽 안 논, 아랫뱀이서마지기, 냇갈논 말우물논
현재 살고있는 우리동네 옛 이름들
쌍문1동에서 4동
방죽골 (창경초등학교주변)
원뎅이골 ( 방학4동 연산군묘앞 은행나무주변)
유만이 (창동초등학교주변)
오복동 (쌍문동에서 방학동으로 넘어가는 길)
샛말 (방학3동 성원아파트와 벽산 아파트주변)
말미 (안 말미, 바깥말미) 창5동 주공아파트 일대
창골 ( 창동 운동장 주변)
모두 정감이가고 재미있는 잊혀져가는 이름들입니다
이인순
지금부터 600 년전에 파평윤씨들이 모여 원뎅이골이 생겨나고
이곳 우물을 온 동네 사람들이 먹고살았다는 원당천,
올해 도봉구청에서 현대식으로 개끗하게 복원해놓아
물맛이 좋다고 소문이나서 주민들이 물을 많이 길어가고있다
이렇게 역사는 흐르며 현장을 남긴다
방학4동 연산군묘앞 원뎅이골
첫댓글 버렴,,,벌염, 탐 아루,,,탐마루.,,돌무루가 귀에 익습니다,,가리내가 정남이었군요,잿말래가 뒷산 복숭아밭(우사땅)넘어가는 작은 고갯길로기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