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8.16
히말라야-그 열네 번째 이야기
우리들은 일찍 일어나서 한번 더 오체투지 100배를 한 다음 밥을 먹으러 식당으로 내려갔다.
식당에서 우리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바로 SHIN CUP! 신라면이었다! 오오오오오오오이 네팔에서 한국의 대표라면 신라면을 먹다니! 정말 감동이었다! 이게 얼마만에 느껴보는 신라면의 매운맛인가. 그 후루룩 넘기는 면의 맛! 그 뜨끈뜨끈하면서도 매콤달콤한 국물의 맛! 신라면이 맛있는 줄은 알았지만,신라면의 맛이 이렇게 감동을 줄지는 몰랐다.
우리들은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 탐방을 시작했다.
카투만두는 역시 교통체중의 대명사였다. 어떻게 이렇게 교통체중이 심할 수 있지? 서울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무슨 그냥 가면 20분도 안걸리는 거리를 2시간을 가서 겨우 도착하다니. 정말 차들이 이렇게 많아서 쯧쯧쯧. 차선도 없고...
겨우겨우 우리들은 화장터에 도착했다. 네팔에 화장터라. 나는 지금까지 사람을 태우는 화장터에 한번도 가본 적이 없었다. 만화에서는 본 적이 있는데...사람을 어떻게 태울까?
한성이와 김혜자 선생님과 함께 이곳을 둘러보았다. 우리들은 사람을 태우는 광경을 직접 보았는데 나무를 쌓아놓은 다음 거기에다가 불을 지폈다. 이곳 가운데에는 강이 흐르고 있었는데 내 예상으로는 가루가 된 영혼을 이곳에다가 뿌리는 것 같았다.
화장터엔 사람이 아주 많았는데 그 대부분이 여자였다. 왜 그런고 하니 여기서 여자들이 내 아이큐로 이해 불가능한 행동을 하고 있었다.
일단 남자들이 판을 깔고 있었는데 거기에서 여자들이 바나나나 쌀 같은 음식물들을 갖다 놓고 이상한 행동을 했다. 남자들은 무당인지 점쟁인지 모르겠지만 어떤 빨간 물을 여자들 머리에다가 뿌렸고 여자들은 계속 기도 비슷한 것을 했다. 그리고 돈에다가 물을 묻히는 이상한 행동을 했다. 우리들은 이게 아마 점쟁이한테 소원 비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우리들이 길을 가는 도중 삼촌샘이 그림 파는 곳에서 그림을 흥정하고 계셨다. 삼촌 샘은 어떤 그림을 사려고 했는데 그것의 값은 무려 2500루피였다! 오오오오오 이렇게 비싼 값에 자기가 그린 그림을 팔다니. 그렇다고 삼촌샘이 이 돈을 그냥 내고 살 사람이 아니다! 삼촌샘은 자기가 가진 돈이 1000루피밖에 없다고 했고, 나중에 20루피가 없다고 하셔서 결국은 980루피에 그 그림을 샀다! 삼촌샘은 흥정에 상당히 소질이 있다.
우리들은 이제 한국으로 따지면 홈플러스나 이마트랑 비슷한 마트로 갔다. 우리들은 이 마트 안에 당당한 손님으로 들어갔다. 우리들이 제일 먼저 사고자 한 것이 무엇이냐면 바로 찌아였다. 찌아는 내가 인도에서 자주 마셨던 짜이와 똑같은 것! 인도에서는 못 샀지만 여기서는 꼭 살거다! 나는 일단 짜이를 산 다음에 마트를 구경하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아주 신기한 것을 발견했다. 바로 한국 과자였다! 감자깡, 새우깡, 자갈치, 양파링, 바나나킥 등 과자류에 영어와 한국어가 동시에 적혀 있었다. 아! 한국의 자랑스러움. 이렇게 자랑스러운 과자들을 네팔에서 만나다니. 정말 헤어진 친구 만난 느낌이었다.
우리가 네팔 라면을 찾으러 라면 코너로 갔을 때도 우리들의 자랑스러운 신라면, 오징어짬뽕, 짜파게티, 무파마 등 한국 대표 라면들이 네팔 마트 한구석에 우뚝 서있었다. 진짜 한국 음식이 이렇게 많을 줄이야. 상상도 하지 못했다.
나는 이곳에서 차도 사고, 네팔 라면도 사고, 등등 여러 가지를 샀다. 이렇게 다른 나라에서 쇼핑을 하니까 느낌이 새로웠다. 오! 한국이여
우리들은 이제 살거 다 사고 볼거 다 본 다음에 타멜 거리라는 곳에 갔다. 이곳은 네팔의 전통 문화 거리였는데 이곳에서 나는 팔찌와 목걸이를 샀다. 그런데 이 목걸이를 살 때 어이없는 헤프닝이 있었다. 내가 이 목걸이를 100루피 주고 샀는데 바로 옆에 옆에 가게에서는 40루피에 팔고 있었던 것이다! 정말 어이없어서 목걸이를 2개 샀다.
이제 우리들은 다시 조이하우스로 돌아갔다.
이제 내일이면 한국으로 간다. 너무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