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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나의취미 원문보기 글쓴이: 초록눈
바티칸, 모나코, 안도라…. 유럽의 미니국가들이 가진 신비로운 이미지는 여행자를 유혹한다. 특히 스위스와 형제처럼 지내는 리히텐슈타인공화국은 동화의 나라에 온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알프스가 아낌없이 내어주는 경이로운 자연과 동화 같은 아기자기한 풍경에 잠길 수 있는 리히텐슈타인에서의 캠핑은 더욱 설레는 무엇이다. 리히텐슈타인은 전 국토가 캠핑장이라 해도 손색없다.
수도 파두츠와 인근 작은 마을을 비롯한 주변은 한가로운 캠핑 사이트가 되어준다. 우리처럼 캠핑장이라는 간판 걸고, 구획을 정해 금을 긋는 방식이 아니라 자연의 거대한 테두리 안에서 산자락이든, 돌담 사이든, 마을 외곽 둔치든 텐트를 치는 곳이 바로 캠핑장이다. 동네 주민도 캠퍼이고, 오스트리아와 스위스, 남부 이탈리아에서 온 여행자들은 모두 친구가 된다. 좀 더 먼 곳이라면 일본과 미국에서 온 여행자들도 있다. 이곳에서라면 누구나 자연속에서 친구가 된다.
목가적인 풍광에 마음을 눕히다
꼭 한번 가보고 싶었던 리히텐슈타인을 드디어 갈 수 있다는 설렘때문인지, 굽이치는 산악도로 운전도 흥겨웠다. 드디어 리히텐슈타인 국경을 넘는 순간! 리히텐슈타인은 스위스와 오스트리아의 중앙에 자리 잡고 있지만, 국경을 넘는다는 기분은 전혀 들지 않았다. 의외로 스위스나 오스트리아와는 다른 차분함과 세련된 시골 마을의 정겨움이 강하게 느껴졌다. 번잡한 도회지의 분위기는 찾아볼 수 없고, 전통 왕가의 나라답게 질서 정연하고 단정한 이미지 덕분에 여행자에겐 신비로운 왕국의 궁전을 방문한 듯한 묘한 기분을 선사해준다.
수도 파두츠의 거리는 규모가 매우 작기 때문에 아무리 길눈이 어두운 사람도 헤맬 염려가 없다. 중심가에서 호텔 ‘Engel’ 옆으로 이어진 언덕을 따라 마을의 작은 집들이 그림처럼 펼쳐져 있다. 구릉 위엔 포도가 탐스럽게 영글어 있었고, 언덕길을 따라 20분 정도 걸으면 파란 하늘에 닿을 듯 치솟은 견고한 모습이 보인다. 시내 탐험이 끝나고 여유가 있다면 반드시 말번 휴양지의 스키장에 들러보자. 이곳은 각국 왕족들이 자주 찾는 곳으로 유명하다. 또한 여름이 되면 고산식물이 곳곳에서 얼굴을 내밀어 하이킹을 즐기기에도 안성맞춤이다. 고급 스키장의 호사로움을 느껴보는 것도 좋고 파두츠에서 시작되는 리히텐슈타인 산지를 드라이브하거나 트레킹하면서 말번까지 대자연을 마음껏 호흡해보아도 좋다. 파두츠에서 시작된 길은 샛길 없이 말번에서 끝나므로 절대 길을 잃을 염려는 없다.
TRAVEL INFO
숙박 배낭 여행자라면 시설이 너무도 좋은 파두츠 유스호스텔을 추천한다. 파두츠 시내에서 버스를 타고 부크스 방면으로 향하다가 Hotel Muhle 앞에서 하차한다. 깨끗한 3층 건물에 트윈과 도미토리 등 다양한 숙박형태를 갖추고 있다. 더없이 좋은 것은 숙소 앞으로 파란 초원과 알프스 고봉이 펼쳐져 있다는 점이다.
찾아가기
버스 리히텐슈타인에는 공항이 없다. 가장 가까운 공항은 스위스의 취리히공항(ZRH)이다. 취리히에서 출발하는 기차를 타고 스위스의 자르간스나 부크스에 내린 다음 버스를 타고 파두츠로 간다. 버스는 낮에 20분마다 있고, 17분이면 파두츠에 닿는다. 자르간스에서는 20?분마다 버스가 있고 약 26분이 걸린다.
기차 리히텐슈타인에는 3개의 역이 있으나 오스트리아의 펠트키르히와 스위스의 부크스 사이 19㎞를 연결하는 보통열차만 정차한다. 더구나 편수 또한 하루 5회 왕복(일요일은 4회 왕복)으로 적기 때문에 열차로 입국하기는 상당히 어렵다. 역은 북쪽부터 샨발트, 넨델른, 샨 파두츠로 이어진다. 어느곳이나 가까운 우체국에서 포스트 버스로 바꿔 탈 수 있는데, 수도로 들어가려면 부크스에서 가장 가까운 샨 파두츠가 편리하다.
첫댓글 이런 나라도 있었구만요..몰랐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