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 일시: 2017년 4월 22일 (토)
o 날씨: 맑음
o 산행경로: 건천IC 천포교 - 장군바위 - 장군봉 - 마애불 - 송곳바위 - 단석산 - 신선사 - 오덕선원 - 우중골 - 송선2리 입구
o 산행거리: 약 14km (GPS 끊김)
o 소요시간: 4시간 30분
o 지역: 경북 경주시
o 산행정보: 단석산
o 일행: 나홀로
▼ 산행지도
오늘은 김유신 장군의 호연지기가 살아있는 경주 단석산을 찾았다. 건천읍 천포리의 강산식당 입구를 들머리로 바로 앞의 건천교를 아래로 가로지른 후 뒷편의 산을 오르면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초입에서 약 1km 지점에 있는 장군바위까지는 제법 가파른 오르막이다. 4월도 아직 남았는데 산속은 벌써 초록의 신록이 싱그럽다.
▼ 들머리 (강산식당 입구)
▼ 내려다본 건천교(공사중)
장군바위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약간 올라가면 장군바위를 만난다. 장군바위는 보통 산에서 흔히 마주치는 두리뭉실한 큰 바위의 모습으로 특별한 점은 눈에 띄지 않는다. 이 바위에 하늘의 전설이 있다는 것이 오히려 신기하다...
▼ 장군바위 갈림길
▼ 장군바위
[장군바위] 경상북도 경주시 건천읍 송선리 선동마을에서 남쪽을 쳐다보면 우뚝 솟은 산꼭대기에 큰 바위들이 한 곳에 옹기종기 모여잇다. 이곳은 옛날 한 장군이 용마를 타고 하늘에서 내려와 세상을 살펴 본 즉 병란이 없고, 평화스러우니 세상에 내 할일이 없다하면서 돌놀이, 짜구놀이 등을 하고 놀다가 다시 하늘로 올라갔는데 그 후에 그곳에 남은 바위를 사람들이 장군바위라 불러 왔으며 지금도 이곳에는 말의 발자국이 있다. (안내판)
▼ 장군바위에서 바라본 건천IC 방향
▼ 장군바위에서 바라본 오봉산 방향
장군바위를 지나면 업다운이 크지 않은 완만한 능선길이 이어진다. 등산로에는 벌써(?) 피기 시작한 철쭉과 다양한 모습의 야생화가 눈을 즐겁게 해준다. 또한 소나무가 많아 피톤치드가 이른아침의 상쾌한 기운을 뿜어내고 있다. 작은 언덕위의 공터가 장군봉이라고 한다...
▼ 장군봉 (457.8m)
장군봉을 지나면 전망바위까지는 업다운이 크지 않은 편안한 등로가 이어진다. 진달래를 밀어내고 단석산을 뒤덮기 시작한 흰 철쭉이 제법 매혹적이다...
전망바위를 앞두고 등로가 양쪽으로 갈라진다. 왼쪽은 전망바위 상단을 지나며, 오른쪽은 전망바위 하단을 통과한다. 전망바위 하단에는 상제암 마애여래좌상이 있다. 일단 전망바위 상단으로 올라가서 주변의 경관을 감상해 보기로....
▼ 전망바위
초록의 신록을 입고 있는 단석산은 몽실몽실한 하얀 꽃들을 군데군데 연기처럼 피우고 있다...
▼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단석산 정상 방향
▼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송선저수지와 오봉산(중간)
▼ 지나온 능선과 건천읍 방향
전망바위를 지난후 우측 아래로 약 200m를 백(back)하면 전망바위 하단에 있는 마애불상을 다녀올 수 있다.
▼ 상제암 마애여래좌상
방내지 갈림길에서 단석산 정상까지 약 1.7km 구간은 진달래가 군락을 이루고 있는 진달래능선길이다. 고도가 높아지면서 단석산은 산아래의 철쭉 대신 분홍의 진달래가 가는 봄을 붙잡고 있다. 하지만 시간을 거스리지는 못하는 법, 진달래는 '화무십일홍'의 마지막을 버티고 있고, 철쭉은 이제 피어나는 새생명이다...
▼ 진달래능선
진달래 능선 사이에 또 다른 전망바위가 자리잡고 있다. 전망바위 위에서는 단석산 정상은 물론 멀리 토함산과 남산 그리고 건천읍 방향의 조망이 시원하다...
▼ 전망바위
▼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단석산 정상(중간)
▼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오봉산(좌측 뒤)과 지나온 등로
▼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건천읍
▼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경주 남산(좌측 뒤) 방향
다시 비탈길을 얼마간 올라가면 왼쪽 20m 지점에 송곳바위가 자리잡고 있다. 다른 산에서 만날 수 있는 촛대바위 또는 매바위와 비슷한 형태의 모습이다.
▼ 송곳바위
이곳에서 단석산 정상까지는 다시 가파른 오르막길이다. 진달래 터널 아래에 흩어져 있는 진달래의 마지막 흔적(?)은 애잔하게 다가온다. 그 틈에 화사하게 피고있는 노랑제비꽃은 '끝이 아니라 다른 시작'이라는 것도 알려준다.
단석산 정상 아래의 갈림길에서 백석마을 방향으로 약 100m 정도 걸어가면 작은 산봉우리에 진달래가 큰 군락을 이루고 있다. 진달래 능선 하단부의 전망바위에서 올려다 보면 분홍색으로 불타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 진달래 군락지에서 내려다본 건천읍 방향
▼ 진달래 군락지에서 바라본 토함산(맨뒤) 방향 조망
▼ 단석산 정상 방향
단석산 정상에는 널찍한 공터가 자리잡고 있다. 김유신 장군이 무술을 연마하면서 바위를 베었다는 전설과 어울릴 만큼 단석산 정상석은 강인한 모습이다. 멀리 동쪽으로는 토함산과 남산이 그리고 서남쪽으로는 영남알프스의 고봉준령이 하늘과 키를 맞추고 있다.
▼ 단석산 정상
[단석산] 삼국통일의 공신인 김유신(金庾信)은 595년(진평왕 17년) 충북 진천에서 만노군(萬弩郡)의 태수이던 서현(敍玄)장군의 첫째 아들로 태어났다. 김수로왕의 13대손인 김유신은 15세에 화랑이 되어 17세에 고구려, 백제의 잦은 침략에 삼국 통일의 큰 뜻을 품고 서라벌 서쪽산에 있는 석굴에 들어가 목욕재계 하고 천지신명에게 고구려, 백제, 말갈을 물리칠 수 있는 힘을 달라고 기도하자, 4일 만에 한 노인이 나타나 김유신의 인내와 정성을 가상히 여겨 비법이 담긴 책과 신검(神劍)을 주었다고 삼국사지, 동국여지승람, 동경잡기에 소개되어 있다. 김유신은 이 신검으로 고구려, 백제와 싸울때마다 승리를 거두었다고 하며, 당시의 화랑들이 수도하던 산에서 김유신은 이 칼로 무술연마를 하면서 바위들을 베었다고 하여, 이름이 단석산(斷石山)이 되었다. 이 산은 건천읍 송선리 산89번지 우중골에 있으며, 산 7∼8부 능선 4개의 바위가 둘러싸인 천연굴이 있는데 옛날에는 상인암(上人巖:일명 탱바위)라고 불리었다고 한다. 화랑들은 이 바위굴 속에 불상을 새기고 그 위에 지붕을 덮어 석굴사원을 만들었다. 이 절을 신선사(神仙寺) 또는 단석사(斷石寺)라고 부른다. 내부의 마애불상은 국보 제 199호로 지정되었다. 단석산은 경주에서 가장 높은 산(827m)으로 백제에 대한 신라의 국방의 요충지였다. 이 지역은 진달래군락지로 봄철 산악애호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인근 조래봉(657m)과 더불어 등산코스로 각광을 받고 있다. (대한민국 구석구석)
이 산은 삼국통일 이전에는 경주 남산, 금오산, 토함산, 소금강산과 함께 신라인들이 신성시한 오악 중에서도 중악(中岳)이라 하였으니 나라의 영산으로 모셔왔던 산이다.
▼ 중앙이 절반으로 갈라진 원형의 단석
▼ 토함산과(중간 우측 맨뒤) 남산(우측 중간) 방향 조망
▼ 단석산에서 바라본 영알 방향
단석산에서 신선사까지 1km는 급경사의 내리막길이다. 길가의 노랑제비꽃이 소박하지만 모이면 강(렬)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 쌍바위(?)
신선사 직전에 ㄷ자 모양의 커다란 암벽이 솟아있고 그 벽면에 여러개의 불상이 새겨져 있다. 보호 목적으로 인공적인 유리지붕과 유리벽을 설치한 것이 이채롭다...
▼ 신선사 마애불상군
▼ 신선사
등산지도에는 신선사에서 625봉과 505봉을 거쳐 절골로 내려가는 등로가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625봉으로 이어지는 입구를 찾을 수 없다. 등산로 처럼 보이는 작은 샛길에는 출입을 금지한다는 안내판이 붙어 있다. 할수 없이 날머리를 절골에서 우중골로 바꾸어 하산길에 오른다. 우중골로 이어지는 시멘트도로는 엄청 내리막길이다. 앞쪽으로 쏠리는 발가락이 아프다...
▼ 오덕선원도 지나고...
▼ 우중골 마을
▼ 단석산 주차장 (날머리)
우중골 마을에서 주변을 아무리 둘러봐도 버스정류장은 보이지 않고 택시도 들어올 것 같지 않다. 날씨도 좋은데 차를 주차해 둔 들머리까지 걸어가보자... 아스팔트 포장도로를 따라 털래털래... 나중에 찾아보니 350번 버스가 30분에 한대씩 다닌다고 합니다...
▼ 송선1리 당나무 (보호수)
▼ 송선1리에서 올려다 본 장군바위
1시간을 걸어 들머리로 돌아왔다. 발바닥이 아프다... 빨리 집으로 돌아가 몸을 씻인후 오후에는 직원 결혼식에 가야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