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크 손대장은 금요일(7.20) 저녁에 토요일 아침 일찍 라이딩하자는 제의를 하였다. 그러나 바이크 손대장은 왼쪽 무릎에 물이 고여 현재 치료를 받고있는 중이어서 한달간은 라이딩 하지못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의외였다. 라이딩해도 정말 괞찮은 것이냐고 질문하였는데 평지는 라이딩해도 된다는 의사의 허락을 받았다고 하였다. 그렇지않아도 이번주 일요일은 폭염으로 정규 라이딩을 생략하기로 했는데 듣던 중 반가운 소식이었다. 다음 날 아침 백운역에서 첫 전철에 몸을 싣고 가는 도중에 부천역에서 81세의 라이더를 만났다.
이 라이더는 40년간 색소폰 테너로 무대생활을 하다가 75세부터 자전거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삶의 새로운 활력소가 되었다고 하였다. 자전거는 이태리제 로드바이크로 1,500만원 이라고 하면서 승용차의 리무진과 동격이라고 자랑하였다. 올해 6년째로 매일 혼자서 40km 정도를 달린다고 한다. 하루라도 자전거를 타지않으면 몸이 쑤실 정도로 자전거에 미친 라이더였다. 81 평생을 살아오면서 한번도 병원 신세를 진 적이 없을 정도로 거무잡잡한 피부에 비교적 주름살도 없는 젊음을 유지하고 있었다. 오히려 70대인 나보다도 더 어리게 보였다.
오늘은 의정부역에서 개봉역까지 라이딩을 즐긴다고 한다. 정말 존경스런 분이었다. 나는 이런 분들에 비하면 조족지혈(鳥足之血)에 불과하다. 응봉역에 오전 6시 40분경에 도착하였다. 바이크 손대장과 반갑게 인사나눈 뒤 중랑천 자전거길을 따라가다가 용비교에서 한강자전거길 북쪽 코스로 접어들고 남양주시 수석동을 향해 달렸다. 아침 7시도 안된 이른 시간대였는데도 바이커들과 산책나온 시민들이 꽤 많았다. 그런데 지나가는 자전거길 옆에 앰블런스 한대가 대기하고 있었다.
라이딩 도중에 부상당한 환자를 병원으로 후송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는 중이었다. 자전거는 위험한 무기와도 같지만 안전하게 타면 절대 사고가 나지않는다. 그러나 방심하거나 자신만만하게 타다보면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항상 조심조심하여야 한다. 이것이 철칙이다. 시원한 아침 한강 바람을쐬며 쉬엄쉬엄 천천히 내달렸다. 뚝섬 한강공원에는 이른 아침부터 어린아이들을 동반한 가족단위 나들이객들로 북적였다. 구리암사대교를 지나면 포천에서 세종시에 이르는 고속도로 공사가 한창 진행중이었다.
오늘 라이딩의 반환점은 남양주시 수석동 미음나루 음식문화 특화거리로 경사가 가파른 수석동 고갯길은 제외하였다. 음식문화 특화거리는 한강변에 위치한 곳으로 달콤한 입맛을 유혹하는 다양한 음식점들이 즐비하였다. 복귀 도중에 강변북로 수석교에서 잠시 쉬어갔다. 자전거용품을 진열하여 파는 곳은 이곳이 유일하였으며, 바이크 손대장은 필요한 물품을 구매하였다. 그리고 시원한 식혜음료로 갈증을 해소하였다. 구리암사대교를 지나서 휴식하는 도중에 83세의 구리빛 라이더를 만날 수 있었다. 이 노인은 20년 베테랑으로 경력이 화려하였다.
자전거길 국토 종주 그랜드슬램(4대강 종주,국토 종주) 달성과 MTB 우승 등이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가격이 저렴한 자전거(무게 14km)로 최고의 목표를 달성하였다는 것이다. 일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60-80km를 달린다고 한다 . 83세된 노인 답지않게 아주 건강하게 보였으며, 특히 다리가 튼튼하고 몸매가 날씬하였다. 오늘은 중랑천, 한강변 북쪽 자전거길, 구리암사대교, 잠수교를 거쳐 중랑구에 이르는 코스를 달린다고 한다. 83세 노구의 몸에도 불구하고 지칠 줄 모르는 힘의 원천은 과연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앞서 언급했듯이 영국 버밍엄대 염증노화연구소에서 자전거를 많이 타는 중장년들의 근육과 면역체계가 젊은 청년들 못지않다는 연구결과를 밝힌바 있다. 특히 나이와 무관하게 매월 가장 많은 거리를 달린 사람들이 가장 건강한 근육을 가지고 있었다. 근육이 건강해야 오래 산다는 것은 불변의 법칙이다. 이러한 노인들은 내가 바라던 상이었다. 그러나 다른점은 동행할 친구가 있는 한 혼자서는 라이딩을 하지않는다는 것이다 .오늘은 80세 이상 노인 라이더 2명을 만나서 매우 기분이 좋았으며 배울점이 많았다.
뚝섬 한강공원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 10시 30분경이었다. 오늘 점심식사는 선남sea 횟집(광진구 자양동)에서 하기로 선약하였으나 너무 이른 시간대였다. 할 수없이 30분 이상 휴식을하고 오전 11시 넘어 식당으로 향하였다. 바이크 손대장이 전종하, 이용일, 곽대현, 조성춘 동문과 함께 한번 먹어보고 뿅 갔던 식당이었다. 가격이 저렴(1인당 25,000원)하고 음식이 풍성하였다. 시원한 소,맥으로 입가심을하면서 맛있게 식사하였다. 6반 12월 반창회 때 이곳에서 만찬을 즐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12월 반창회는 잠실 롯데월드타워를 관람하기로 하였기 때문이다. 바이크 손대장은 sd 16 바이콜릭스 연말 송년회시 이곳에서 할 작정이라고 한다. 식사마치고 건대입구역에서 전철타고 이동하려고 하였으나 바이크 손대장은 척추협착증 시술로 당분간 무거운 짐을 들고 이동할 수가 없어 한강변 자전거길을 따라 응봉역까지 가기로하였다. 식당에서 약 7km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오후 시간대는 오전과는 달리 지면의 지열과 뜨거운 햇살이 찜질방같이 온몸을 뜨겁게 달구웠다. 폭염이 펄펄끓는 살인적인 더위였다. 서울이 36.6도로 올해 최고기온이었다.
오후 2시부터 5시까지는 가장 더운 시간 때라 운동을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칫 잘못하다가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은 아침 일찍 운동을 시작하였기 때문에 살인적인 더위와 싸우지않고 비교적 수월한 여행이었다. 그러나 점심식사 후에는 힘든 여정이었으나 집으로 돌아가는 이 순간 만큼은 행복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