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기업을 창업한 기업가 (왼쪽부터)현대그룹 창업주 고(故) 정주영 회장, 삼성그룹의 창업주 고(故) 이병철 회장, 일본 마쓰시다 그룹 창업주 마쓰시다 고노스케>
‘창업’이란 기업을 만드는 일이다. 한편 ‘나라를 처음으로 세우다’라는 뜻도 포함돼 있다. 그만큼 창업이 어렵고 성공하기도 쉽지 않다는 것을 나타낸다.
실제로 창업시장은 매일이 전쟁이다.
식당운영을 예로 들면, 신선하고 값싼 재료를 구입하기 위해 새벽시장에 직접 나가야 하고 점포에 돌아와서는 청소, 식재료 다듬기 등 손님 맞을 준비도 해야 한다. 이런 생활을 몇 년씩 하다보면 육체적으로 힘들다.
특히 창업자들이 가장 견디기 어려워하는 것은 몇 천원, 몇 만원 벌자고 본인보다 어린 손님에게 깍듯이 인사를 해야 한다든지 기분 나쁜 일이 있어도 웃어야 하는 등 자존심에 금이 가는 일도 빈번하게 발생한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점포창업은 하나부터 열까지 운영자의 손길이 미쳐야 성공할 수 있다. 이는 곧 사업의 존속과 성패를 결정짓는 핵심이 창업자의 자질, ‘기업가 정신’에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세계적인 기업가 ‘기업철학’이 바탕
일반적으로 기업가 정신이 강한 사람은 성취욕구, 결단력, 인내심, 근면성, 책임감, 사고의 유연성, 도전정신, 미래예측능력, 리더십에서 돋보인다.
현대그룹 창업주 고(故) 정주영 회장은 1915년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열아홉의 나이에 서울로 상경, 쌀가게 배달원으로 성실히 일한 결과 5년 만에 자신의 가게를 열수 있었다. 이때 차린 ‘경일상회’가 오늘의 현대그룹 모태가 됐다.
정 회장은 평소 “무슨 일이든 간에 된다는 확신 90%와 반드시 되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 10%만 있으면 무슨 일이든 다 된다”는 신념으로 “기업은 행동이요, 실천이다. 우선 실천하라!”고 강조한 것으로 유명하다.
또한 그는 빈대도 사람의 피를 빨기 위해 밥상의 벽을 타고 천장으로 올라가 사람 몸 위에 떨어진다는 ‘빈대의 교훈’을 기업철학으로 삼아 “하물며 인간이 못할 것이 없다”며 “보리밭 잔디처럼 역발상하고, 거북선 지폐처럼 도전하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그룹의 창업주 고(故) 이병철 회장은 대구에서 국수공장과 사과장수로 시작해 세계적인 기업가가 됐다.
이 회장은 1938년 대구에 삼성그룹의 모태가 된 ‘삼성상회’를 창업해 최고의 품질로 승부, 건어물을 만주에 내다파는 자질까지 갖춰 인재제일, 품질제일, 도전정신, 신용 등 삼성의 경영관을 확립시켰다.
570개 계열사에 25만 명의 사원을 가진 일본의 최대 기업가 마쓰시다 고노스케는 23세 때 마쓰시다 전기기구 제작소를 창업해 쌍소켓을 발명하며 대히트를 쳤다.
그의 인생관을 살펴보면 가난했기에 어릴 때부터 애보기, 자전거포 종업원, 전구회사 공원 등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었고 몸이 약해 운동에 힘써 건강할 수 있었으며 초등학교 졸업장도 없었기에 세상의 모든 사람들을 자신의 스승으로 삼았다할 만큼 겸손하고 긍정적이었다.
세계 대공항 등 기업에 위기가 닥쳤을 때에도 마쓰시다 고노스케는 주 2일 휴무제를 도입해 단 1명의 사원도 해고하지 않았고, 종업원에게 경영실태를 100% 공개(유리창 경영)하며 신뢰를 지킨 결과, 전 직원이 휴일을 반납하고 재고품 판매에 나서 불황을 기회로 바꾸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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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창업, 리더가 솔선수범해야
창업은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 자본과 노동을 투자하는 행위다. 따라서 창업자의 모험심은 사업의 성공 여부에 큰 영향을 미치기 마련인데, 이때 고객의 변화를 읽을 수 있는 눈과 상상력의 결합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외식창업의 경우 창업자의 노력과 창의성은 새로운 메뉴와 독창적인 형태의 서비스 출현을 가능하게 한다. 이는 곧 고객만족으로 이어져 사업 성공의 밑거름이 되기도 한다.
사업아이디어는 창업자 자신의 체험과 시대의 흐름에서 발굴하게 된다. 때문에 남보다 먼저 미래를 예측하고 대비해야 기회를 포착할 수 있다.
하여 시대의 흐름에 항상 관심을 가지는 것이 좋다. 기회를 잡았다면 신속하게 결정하고 실천에 바로 옮겨야 한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비관적 상황에서도 낙관적으로 생각하는 위기관리 능력이 요구된다.
특히 창업자의 건강상태는 사업을 추진하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다. 외식사업은 대체적으로 심야시간까지 영업하는 경우가 많고, 1개월을 기준으로 영업일수가 25일이 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환경 속에서 창업주가 경영을 하기 위해서는 건전한 정신과 건강한 육체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외에도 외식창업자는 모든 일에 성실하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어려운 의사결정을 행할 수 있는 결단력, 승부욕과 지구력, 조직의 리더로서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인간적인 매력까지 갖춰야 한다.
대중적인 아이템 속에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더본코리아 백종원 대표는 그의 저서 ‘무조건 성공하는 작은식당(서울문화사)’에서 “솔선수범이야말로 식당 주인이 갖춰야 할 자세의 핵심”이라며 “직접 주방에 들어가 부지런히 움직이며 설거지하고 음식을 담으며 일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직원들에게는 최고의 교육”이라고 밝혔다.
무엇을 위해 창업하는가?
창업에는 철학이 있어야 한다.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창업이 아닌, 창업자의 신념을 바탕으로 한 창업철학이 있어야 성공하게 되고 그 결과에 대해 보람도 갖게 된다.
무엇을 위해 창업하는가? 이에 대한 해답이 곧 ‘경영이념’이다.
국가에 유용한 일을 하겠다는 신념과 사회에 공헌하겠다는 사회적 책임의식을 가져 눈앞의 이익보다 일을 사랑하는 마음이 필요하다. 그래야 뚜렷한 목표와 계획을 가지고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고려·조선시대 때 국내 상업, 국제교역을 담당했던 개성상인은 그들의 경영철학을 ‘남의 돈 가지고 장사하지 말고, 업종을 정했으면 한눈팔지도 말고, 목숨을 잃더라도 신용만은 잃지 말며, 능력 없는 자식한테는 회사 안 물려주고, 다만 바라는 것이 있다면 잘사는 나라 만들기’라고 밝혔다.
또한 이태원 뒷골목에서 7평의 작은 실내포장마차를 열며 사업을 시작한 문준용 행진 대표는 자서전 ‘낭만포차 버들골이야기(글로세움)’를 통해 그의 장사 비결을 “지쳐 쓰러지고 싶은 내 마음을 다잡는 것”이라며 “무엇보다 손님 입장에서 생각하고 정성을 다하는 것이 바로 잘되는 가게의 장사 비결”이라고 말했다.
성공창업으로 가는 길, 그 모험에서 승리한 창업자들의 공통된 특성은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한 강인한 기업가 정신과 진정으로 일을 사랑하며 즐겼다는 것이다. 창업타운 신영미기자 kogeang@mediaw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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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한 확장과 투자는 악순환을 부른다
주위를 둘러보면 요즘 교회보다 더 많은 것이 학원이다.
교육 경험이 있는 사람이나 자녀를 둔 부모라면 한번쯤 관심을 가져봤을 학원 창업.
아이들을 가르쳤던 노하우와 학부모가 믿고 맡길 수 있는 학원을 만들겠다는 이상을 안고 3년 6개월간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피아노, 미술, 논술, 영어, 보습을 아우르는 종합 학원을 운영했던 이영화 현키즈 학원 대표의 실패 사례를 통해 학원 사업의 명암과 성공 지침을 알아본다.
가장 큰 실패의 요인은 무리한 재투자
예전에는 스스로 교육에 대해 잘 안다고 생각했었다. 무엇보다도 가르치는 것만큼은 자신이 있었고 그동안 가르친 제자들의 성적도 향상돼 좋은 대학에 보낸 적도 많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왜 가장 자신 있었던 분야에서 실패했을까. 요즘도 선배와 만나면 그 원인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우선 내가 자신 있던 교육과 사업은 다르다는 괴리감을 쉽게 인정하지 못했던 것 같다. 교육과 경영을 하나로 바라본 내 시각이 틀렸다는 것을 왜 좀 더 빨리 인식하지 못했을까?
이윤 창출이 목적이어야 하는데 이윤이 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과감하게 정리하지 못했기 때문에 실패했던 것은 아닐까?
학원 사업은 정리했지만 그동안의 과정을 처음부터 차근차근 되짚어 봤다.
피아노·미술 교습소를 만들었을 때는 투자 자본도 있었고, 지출도 크지 않았다.
그런데 차량 운행을 하지 않아 놓친 몇 명의 학생 때문에 차량을 구입하면서부터 적자가 시작됐다. 그리고 미술교실의 침체를 메우기 위해 논술을 끌어들였다. 논술 과목을 가르치려면 보습학원을 만들어야 했고, 그래서 없는 살림에 무리하게 확장을 했다.
빚은 더 커졌다. 그러나 결국 미술은 문을 닫는다. 노는 미술실을 피아노학원으로 만들기 위해 새 피아노를 입하고, 강사도 구한다.
보습학원은 보습학원대로 강사가 필요하고 새로운 학생의 유입을 위해 무리해서 영어 교육 시스템 프랜차이즈를 도입한다. 그러나 그 또한 학생들을 끌어들이는 데는 실패한다.
매출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지출을 빚으로 감당하다 보니 빚이 빚을 낳는 경우가 발생한 것이다. 영업을 하면 할수록 빚이 늘어난다는 말을 온몸으로 체험한 시기였다. 무리한 재투자와 계속되는 지출이 가져온 결과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