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 마음에 빛이 있다면 (창1:3-5) 510장
봄 날, 희망의 잔치가 열립니다. 봄을 재촉하는 비와 함께 파릇파릇 새순이 돋아나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제법 멋진 색깔의 꽃들도 피어납니다. 하얀 배꽃, 노란 산수유와 개나리, 보라색 진달래, 희고 붉은 매화 등 저마다 다양한 색깔로 자신의 존재를 드러냅니다. 우리 인생에도 색깔이 있습니다. 십인십색이라는 말이 있듯이 사람마다 저마다의 색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비슷하게 보이지만 각자 얼굴 생김새, 얼굴 색깔, 얼굴 분위기가 다릅니다. 뽀얗고 귀여운 얼굴이 있는가 하면, 까무잡잡하고 카리스마 있는 얼굴도 있습니다. 이에 맞춰 옷 색깔도 달라집니다. 중간색 옷이 어울리는가 하면 원색 옷이 어울리는 사람이 있듯이 각자의 색이 있습니다. 얼굴이나 의상만이 아니라 마음 색깔도 다릅니다. 감성적인 마음이 있는가 하면 직관적인 마음도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모든 피조물을 “각기 그 종류대로 만드셨기(창1:25)”때문입니다. 그러기에 각자 다른 방식으로 표현되어지고,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면서 각자 자신만의 색으로 아름다운 인생을 때로는 화려하게, 때로는 우아하게, 때로는 소박하게 그려냅니다. 마치 하나님께서 때에 따라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의 아름다움과 계절마다의 조화로운 색깔을 만들어 가듯이 말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인생이란 현실에 어떤 색을 입히느냐에 따라 우리의 상황과 결과는 달라집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그 나타난 결괴를 보고 판단하거나 감탄사를 자아내거나 합니다. 사람을 판단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그 사람의 얼굴에 나타나는 빛깔과 느낌입니다. 얼굴이 밝게 빛나고 웃음이 가득한 사람은 성공할 수 있습니다. 얼굴이 어둡고 늘 찡그리는 사람은 쉽게 좌절합니다. 얼굴은 마음과 직결되기에 마음이 어두우면 얼굴도 어둡고, 마음이 밝으면 얼굴도 밝습니다. 마음속에 꿈과 비전을 간직하면 행복에 익숙한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언제나 웃음이 얼굴에 가득한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편안함을 주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자신의 건강에 유익합니다. 그래서 어떤 빛깔과 느낌이냐 하는 것이 그 사람을 대변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분홍색 계통의 옷을 즐겨 입는 여성은 결국 잘 살게 된다고 합니다. 옷 색깔이 밝아서 밝은 사람들이 몰려들고 밝은 일이 생기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결국 내 색깔이 내 주변의 사람들을 결정하고 내 인생을 결정하게 된다는 것이니 ‘옷이 날개’란 말이 실감 납니다. 심지어 선호하는 색깔로 성격까지 파악할 수 있다고 하니 그만큼 색은 무시할 수 없는 우리의 일상사가 된 셈입니다.
그럼 재미 삼아 색으로 보는 심리 테스트를 하나 해볼까요? 다음 7가지 색깔 중 가장 빨리 스쳐가거나 맘에 드는 색을 하나 골라보세요. (빨강색, 노랑색, 오렌지색, 흰색, 파랑색, 자주색, 녹색) 보다 정확한 테스트는 순서대로 4가지를 고르는 것입니다만 시간 관계상 하나만 골라보시기 바랍니다. 맨 처음 선택한 색은 보통 본질적인 성격, 즉 자신도 눈치 채지 못하고 있는 잠재적인 자신의 모습을 나타낸다고 합니다. (인터넷 펌)
1) 빨강색 - 흔히 다혈질로 대변될 정도로 활력이 넘치고 독창성이 뛰어난 사람으로 남에게 지기 싫어하는 성격입니다. 가끔은 반항적일 때도 있으나 일단 결심을 하면 어떤 장애도 뛰어넘을 수 있는 활력이 있고, 독창성이 뛰어나 평범한 것을 싫어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2) 노랑색 - 침착하고 소극적이며 매우 온화하지만 가슴 속에는 커다란 용기와 실행력을 간직하고 있으며 유머가 풍부한 사람입니다. 평소에는 소극적이지만 필요할 때는 놀라울 정도의 힘을 발휘하며 대단한 노력가입니다.
3) 오렌지색 - 책임감이 매우 강하고 성실한 사람입니다. 작은 일이라도 결코 소홀히 하지 않고 주어진 일을 끝까지 완수할 수 있는 실력도 갖추고 있으며, 상식이 풍부하며 모험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 안정형이고, 싹싹함과 쾌활함도 겸비한 사람입니다.
4) 파랑색 - 차가운 인상을 주지만 사실은 현모양처형 여성이나, 부드러운 모범생 스타일입니다. 의외로 외로움을 타기 때문에 혼자 있지 못하지만 독립심이 강한 사람입니다.
5) 흰색 - 매우 부드럽고 동정심이 많으며 몽상가형입니다, 감정 표현이 풍부하고 예민하여, 사소한 일로 고민을 하거나 흥분하는 경향이 있지만, 상상력이 풍부하고 조용한 성격의 소유자입니다.
6) 자주색 - 개성적인 매력의 소유자로, 밝고 활발한 면과 쉽게 삐질 수 있는 양면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기분에 따라 행동하는 기분파로 예술가형입니다.
7) 녹색 - 매우 신중하며 매사를 이성적으로 판단하는 사람으로 신임이 두터운 리더 기질의 소유자입니다. 친구가 많고 시원시원한 면이 있습니다.
얼마나 신빙성이 있는지 모르지만 아주 그럴싸한 분석입니다. 아무튼 이렇게 드러나는 색깔이든, 드러나지 않는 마음의 색이든 중요한 것은 내 안의 색깔이 우리 인생을 좌우한다는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우리 각자의 인생을 나타내는 색은 과연 무엇일까요? 아름다운 사회, 아름다운 그림을 만드는 데 그 누구도 제외될 수 없습니다. 살면서 우리는 다양한 색깔의 사람들을 만납니다. 한 사람 한 사람 저마다 뚜렷하게 가지고 있는 색깔들이 조화를 이룰 때 사계절의 아름다움처럼 인간관계도 아름답게 느껴집니다.‘가재는 게 편’이라고 한 가지 색을 고집하거나 불쾌감을 주는 색이 되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수묵화처럼 한 가지 색으로도 얼마든지 멋진 그림을 만들 수는 있겠지만 서로 다른 색들이 모여 적당히 조화를 이루는 그림이나 조각은 훨씬 풍부하고 다양한 멋과 아름다움을 창조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때로는 눈부신 열정의 빛깔로, 때로는 냉정하고 차가운 색으로, 때로는 온화하고 따뜻한 색으로, 때로는 싱그러운 희망의 색깔로, 가끔은 칙칙하고 어두운 색깔로, 때로는 부드러운 평화의 빛깔로, 때론 편지와 시를 쓰는 잉크색으로 우리 마음의 뜰을 풍요롭게 가꾸어야 할 것입니다.
어릴적 부른 동요가 생각납니다. “우리들 마음에 빛이 있다면 여름엔 여름엔 파랄거예요. 산도 들도 나무도 파란 잎으로 파랗게 파랗게 덮인 속에서 파아란 하늘보고 자라니까요.” 그렇습니다. 이처럼 우리 마음속에 있는 것이 겉으로 드러날 수밖에 없습니다. 사실 빛이 없으면 색은 물론 아무것도 볼 수 없습니다. 그것은 세상 밖의 모습만 아니라 우리 각자의 모습도 마찬가지입니다. 빛의 반사 굴절 흡수에 따라 파장이 달라져 색이 달라지듯, 우리 속에 비추는 빛에 따라, 아니 우리 속에 머금은 빛에 따라 인생의 색도 다르게 나타날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 안에는 생명의 빛이 있습니다.(요1:4). 그러기에 우리가 갖는 모습은 남다릅니다. 각자의 소명과 사명 그리고 직업과 사역은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그것은 각자가 가진 빛의 파장과 색깔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것을 차별화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차이가 분명할수록 잘 드러납니다. 선명한 색은 멀리서도 잘 보이듯 말입니다.
색깔은 개성이나 성격을 나타내는 말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빨강이나 파랑처럼 좌우 또는 진보와 보수를 나누는 색이 되기도 하지만 자신만의 색을 가진다는 것은 곧 다른 것과의 구별이고 차별입니다. 차별은 좋지 않은 말로 사용되었습니다. 그러나 요즈음 차별화는 성공을 위한 최선의 전략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사람들은 자신만의 선명한 색을 만들기 위해 노력합니다. [자신을 대중들과 차별화하라]의 저자는 "성공하기 위해서는 자신을 대중들로부터 차별화해야 한다."고 말하고 차별화 공식을 목적의식, 독창성, 간단 명료, 지속성으로 공식화하였습니다. 우리 신앙인은 세상과 차별화된 인생을 살아야 합니다. 그래야 세상에 영향력을 끼쳐, 세상을 변혁시키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의 차별화는 성공을 위한 세속적 차별화가 아닙니다. 우리의 색깔은 우리 속에 있는 빛이신 예수로 인해‘그리스도인’이란 칼라입니다. 신앙인의 차별화에서 핵심 역량은 결국 하나님과의 관계에 있습니다. 다윗처럼 하나님 마음에 합한 사람으로 하나님을 철저히 신뢰하는 큰 믿음이 세상과 구별되는 차별성입니다. 우리는 가정에서, 교회에서, 일터에서 서로 받아주고 이해해주고 필요를 채워주는 차별화된 사랑과 믿음의 공동체가 되어야 합니다.
학교교육도 차별화의 힘과 색깔이 있어야 합니다. 우리 학교의 차별화 교육은 신앙교육에 있습니다. 물론 열심히 가르치고 지도해야 할 것이지만 우리 안에 예수님의 빛과 생명을 가득 품은 색을 뿜어 낼 때 우리 학교는 더욱 빛나고 자랑스러운 학교가 될 것입니다. 우리 학교는 물론 우리 각자 생명의 빛을 드러내는 고귀한 색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빛으로 낮과 밤이 구분되듯, 확연히 구분되는 영혼의 칼라를 소유하기 원합니다. 다이아몬드가 아름다운 색을 발하는 것은 자신의 몸을 깨어 부수고 갈고 닦은 결과이듯, 우리 인생도 영혼의 창을 잘 닦아주어야 합니다. 날마다 거울 앞에서 화장하며 자신의 색과 분위기를 꾸미는 것처럼 말씀으로 회개의 눈물과 찬송으로, 기도와 묵상으로 자주 닦아주면 영혼은 더 맑아지고 투명해져서 우리는 물론 우리안의 주님도 더욱 선명하게 비추일 것입니다. 어떤 빛을 가하냐에 따라 그리고 조명의 강도에 따라 색은 영향을 받습니다. 우리들 마음에 빛이 있다면, 정말 생명의 빛이 있다면 분명 우리는 찬란한 색으로 환하게 밝히 비춰질 것입니다. 더 나아가 우리 이웃들에게 절망과 어둠을 거두는 희망과 기쁨을 전해주는 소망의 빛이 되어 하나님도 보시기에 좋다(창1:31)고 감탄하실 것입니다. (목포정명여자중학교 2010년 3월 15일 교직원예배:윤삼열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