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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창출, 청년실업 탈출의 새로운 해법
[책소개] 『농촌의 역습』(소네하라 히사시/ 쿵푸컬렉티브)
-이책을 접한 것은 지난 6월초 서귀포시의 꼬닥꼬닥 게스트 하우스다. 당시 아들 유빈과 여행중이었는데 책꽃이에 우연히 발견한 농촌의 역습이라는 책의 제목이 너무 선정적인 느낌이 들어 별 흥미를 느끼지 못했지만, 농촌관련 마을기업 관련 서적이 워낙 없는터라 뒤져보며 읽어 가는데 어느덧 숙박 이틀만에 다 읽었다.
쏙 빨려 들어가는 느낌은 무엇때문이었을까?
이 책을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농촌에서 자신의 의지만 있다면 굶어 죽지 않고, 사람관계를 잘 푼다면 농촌을 완전히 바꾸낼 수 있다는 것이다.
사실 이같은 견해는 나의 생각과 일치하나 구체적인 방법에서 많은 아이디어를 준다는 점을 높이 샀다.
요약하면 저자 소네하라씨는 당시 컨설팅일을 하고 있었는데, 97년 세계금융위기 당시 세계경제의 모순을 깨닳고 귀농을 결심한다. 물론 귀농전에 도쿄와의 접근성을 고려한 많은 계획들을 세우고 내려왔는데, 그곳에서 개간과 임업(장작판매)등을 통해 생활의 기반을 마련한다.
그의 농촌 귀농의 근간은 개간사업과 장작판매로 요약된다.
그러다가 개간사업에 기업과 도시민을 끌어 들인다. 손으로 풀을 뽑고 모를 심으며 자원봉사자들은 전과정에 동참해 수확의 기쁨까지 맛본다.
부동산 기업(일본의 부동산 개발 및 관리업체)과 연계한 이 사업은 상당부문 성과를 거두었다.
*아이디어: 우리도 태장동 마을기업(LH가 지원하는 사업-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 주관)등과 농촌 자원 연계를 모색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잉여 생산물이 처리에 고민하던 소네하라씨는 이를 바탕으로 전통주 생산을 기업의 도움을 받아 시작한다.
일본정부의 지원을 받은 NPO법인은 이후 더 많은 활동가들을 고용해 농촌관광, 임업 등 6차 산업으로 영역의 확대를 계획하고, 농촌 인재육성하는 작은 학교를 세운다.
10여년간 인재 육성을 통한 상당 부분 성과를 거둔 NPO법인의 플랜은 농촌의 1차산업부터 가공, 관광, 의료, 정보서비스까지 활용해 6차 산업으로 늘리면 10조엔(100조원상당)의 경제적 효과가 나올 것이라는 판단이다.
결론, 농촌에는 엄청난 잠재력이 있다는 점을 끌어 올린 것이다.
물론 상식적인 이야기이기도 하고 허무 맹랑한 견해일 수도 있는데, 여기서 소네하라씨에게 받는 인상중 특이점이 몇가지 있다.
첫째 소네하라씨의 농촌에 대한 상상력과 과거 현재 미래를 잇는 치밀한 계획이다. 책을 보면서 느껴지는 소네하씨의 단순한 상상이 아닌, 과거에 근거를 두고 미래를 내다보는 현실의 분석력이다. 이는 아마도 오랜 컨설팅을 통해 나온 그의 특별한 능력이 아닌지 싶다.
두 번째는 믿음에 대한 실천력이다. 장작을 팔고, 황무지를 개간하는 것이 여간 힘들고 어려운일이 아닌 듯 싶다. 향후 장작은 건축의 목재까지 전이되고, 농토는 큰 규모의 농장과 전통주 가공공장까지 확대되는 것을 봐서는 실천력은 그의 뚜렷한 목표의식에 기반한 것이 아닌가 한다.
세 번째는 탁월한 관계망 형성이다. 소네하라씨가 농촌에 이주한 이후 많은 도시민들이 농촌으로 이주했는데 이들과 원주민들과의 관계가 그리 좋지 않은 것 같다. 우리로 말하면 귀촌인들이 원주민 작목반에 들어갈 수 없었는데, 작목반에 들지 못하면 농민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곤란한 상황을 맞이 한 것이다. 그래도 귀촌인들로 작목반을 구성하고 농토를 일궈가는 가정과 이를 토대로한 농상공 연대 등은 그의 농촌사업의 활로를 재시해 주었다.
안되는 것을 억지로 하는 것이 아니라 방법을 찾아가고, 그 연대를 통해 새로운 연대를 만들어가는 이업종 연대는 농업을 6차산업으로 변모 시킬수 있는 동력을 만들어 준 것이다.
*우리 농촌의 현실의 벽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보며 계획을 세우고 이를 실천하는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할 필요성을 느낀다.
아래는 책 소개 내용이다.
버려지는 산과 논밭들, 농업인의 고령화로 사라져가는 마을, 늘어나는 빈집, 젊은이들의 취업 걱정, 은퇴 예정자들의 노후 걱정 등 일본이 가지고 있는 불안과 일본 산업이 가지고 있는 잠재력을 깊이 통찰해 지역과 사회에 숨겨진 자원들을 발굴하고, 흩어져 있는 자원들을 재구성해 미래의 성장산업인 6차 산업을 건설
미래의 노래 에가오츠나게테, 농촌의 자부심을 노래하다
자급자족 농촌 공동체와 고도 경제 성장기인 1960년대 일본에서 유년시절을 보낸 소네하라 히사시(根原 久司 SONEHARA HISASHI) 씨는 청년기를 퓨전, 재즈, 팝, 락 등 음악의 세계에 빠져 있었고 변변한 직장에 들어가기보다는 백수와 아르바이트로 일관한 자유로운 영혼이었다.
당시 일본의 상황은 자급자족 체계가 무너지고, 국가의 식량 자급률이 위험한 수준으로 떨어지고, 크게는 2/3까지 경작포기지가 늘어난 슬픈 농촌의 현실. 무너지는 것은 자부심이었다.
부유하지는 못하지만 서로 공생하며 자급자족하던 여유로운 농촌의 살림살이
문화는 사라지고, 돈벌이를 위해서 땅을 일구는 일을 포기하는 모습을 보며 소네하라 씨는 인격이 무시당하는 것과 같은 수치심을 느꼈다. 은행의 경영 컨설턴트로 변신해 17년간 일하면서 버블 경제의 절정기에서 농촌의 붕괴를 슬픈 눈으로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소네하라 씨는 지금까지 자신이 하고 싶었던 일, 즉 이제까지 들어보지 못했던 삶의 노래를 만들기로 했다. 농촌을 악기로 사람을 음표로 삼고 사회의 모든 소중한 자원과 네트워크를 하모니에 담아 노래를 시작했다.
‘에가오츠나게테’(미소를 이어가며)는 사회 공헌 활동가이자 재즈 뮤지션인 와타나베 사다오 씨가 아프리카 아이들에게 음악을 가르쳐주는 활동을 기록한 다큐멘터리의 엔딩 테마곡 제목이다.
소네하라 씨가 일본 전역을 돌며 18년 동안 농촌의 노래를 하는 동안 사람들은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농촌의 모습과 밟아보지 못한 미래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하지만 노래를 제대로 듣기 위해서는 자신의 라이프 스타일을 과감하게 바꿀 각오를 해야 하며 고정관념으로 바라봤던 ‘버려진 농촌’을 전혀 다른 시각으로 보려는 마음가짐을 가져야만 한다.
CNN, BBC, 월스트리트저널은 왜 그곳을 찾았을까?
경영 컨설턴트 일을 하던 소네하라 씨는 일본 경제의 미래에 위기를 느끼고 대안 모델을 창조하기 위해 도쿄에서 야마나시 농산촌 지역으로 이주한 극적인 인생을 살았다.
농촌 출신이 가지고 있는 특유의 상상력으로 어떠한 문제를 만나도 어떻게 하면 해결할 수 있는지를 판단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보여주었다. 개인의 새로운 라이프스타일과 워크스타일을 기반으로 한 ’10조엔 규모의 지역 자원 산업 구상’ 역시 유년 시절의 직감으로부터 아이디어를 얻은 것이다.
버려지는 산과 논밭들, 농업인의 고령화로 사라져가는 마을, 늘어나는 빈집, 젊은이들의 취업 걱정, 은퇴 예정자들의 노후 걱정 등 일본이 가지고 있는 불안과 일본 산업이 가지고 있는 잠재력을 깊이 통찰해 사회의 각 자원을 조합해 미래의 성장산업인 6차 산업을 건설하고 있는 대표적인 소셜 코디네이터이다.
영국의 BBC, 미국의 CNN 등 세계 유수의 언론사가 그를 찾았을 때 “왜 이곳을 취재하는가?”라는 물음에 그들을 공통적으로 말했다. “뉴욕과 런던은 실업자 투성이다!” 현재의 문제점을 미래의 성장동력으로 전환해내는 통찰력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일본 농촌의 위기, 남의 일이 아니다!
일본은 대표적인 고령화 사회로 농업 인구의 감소로 인한 농촌의 황폐화, 유경 농지의 축소로 인한 식량 자급률 하락, 젊은이들을 유입시킬 만한 마땅한 산업의 부재 등 우리나라가 겪고 있는 농촌의 문제를 안고 있다.
일본의 식량자급률은 40%, 목재자급률은 20%, 에너지 자급률은 4%로 세계의 식량난이 가속화된다면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을 만큼 취약하다. (우리나라는 그보다 심각한데 식량 자급률은 22.6%에 불과하며, 에너지자급률은 4%, 목재 자급률은 13.5% 수준이다.)
일본의 전국 주택 총수 5759만호 가운데 빈집은 756만호로 7.6%에 달한다. (2008년 통계) 세계적인 식량 가격의 급격한 인상과 인구의 폭발적인 증가로 중동에서는 폭동이 끊이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세계 각국이 식량을 안보의 개념으로 받아들이고 무역을 제한하는 환경이 조성된다면 일본은 위기에 직면하게 된다.
더군다나 2011년 3월 11일 일본을 강타한 동일본대지진의 여파로 사람들은 일본의 미래에 대해서 점점 희망을 잃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은 일본과 사회, 경제, 정치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닮아 있기 때문에 일본이 직면한 문제는 곧 한국이 겪고 있는 문제와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우리는 일본의 농촌 문제를 강 건너 불구경하듯 바라보고 있을 수만은 없는 처지다.
위기의 일본 농촌을 10조엔의 꿈으로 바꿔버린 담대한 플랜
삶 속에 죽음이 있고 죽음 속에 삶이 있듯이, 위기 속에서 기회를 건져 올린 소네하라 씨의 통찰력이 돋보이는 활약이 스릴러 영화보다 박진감 넘치게 펼쳐진다. 그는 농업인의 고령화와 농촌의 황폐화, 가중되는 세계적 식량난이라는 환경이 결국은 농업 산업을 지지할 것이라는 사실을 꿰뚫어봤다.
그는 지역자원이 풍부하고 수도권과 가깝고 큰 시장에 대한 접근이 용이한 야마나시 현을 터전으로 삼고 18년 동안 땅을 일구고 교류활동을 펼친 결과 농촌에서 10조엔 규모의 미래 산업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할 수 있었다. 그 내역은 아래와 같다.
6차 산업에 의한 농업(3조엔)
농촌에서의 관광 교류(2조엔)
삼림자원을 활용한 임업, 건축, 부동산 등을 활용(2조엔)
농촌에 있는 자연에너지 활용(2조엔)
소프트산업, 정보, 교육, IT, e커머스, 출판, 인쇄, 미디어, 건강, 복지(1조엔)
6차 산업의 선구자에게서 대한민국의 미래 성장동력을 듣다
안희정 충청남도 도지사는 대전일보 등 충남지역 언론사와 함께 소네하라 씨의 지역을 전격 방문해 정보교환을 한다. 지역의 6차 산업을 장려할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서다.
이처럼 농업의 6차 산업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의 화두다. 소네하라 씨는 6차 산업의 전설적인 인물이다. 농업의 6차 산업화란 농업자나 농업생산법인 등의 다양한 경영체가 농업생산(1차)에 머무르지 않고 가공(2차), 판매 및 서비스(3차)까지 (1X2X3=6)를 표현한 총합적인 사업 전개를 행하는 것을 말한다.
이처럼 농업을 다른 모든 산업 부문과 연결해 전혀 새로운 농업이 된다. 이를 위해서는 지역 자원을 연결시켜 기회를 만들어야 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도시와 농촌 교류를 코디네이트하는 기능이다. 10조엔 구상의 실현을 위해서는 도시와 농촌의 교류를 매니지먼트하는 코디네이터의 육성이 필수이므로 ‘에가오학교’에서는 이러한 인재의 육성을 위한 활동에 몰두하고 있다.
소네하라 씨의 ‘에가오나게테’는 이미 단순한 NPO가 아니라 대학교와 관청, 기업, 개인을 아우르는 허브 역할을 하며 새로운 인재 육성과 신사업 아이디어에 대한 집중 투자 등의 적극적인 활동을 통해 6차 산업의 영역을 점점 넓혀 가고 있다.
10조엔의 6차 산업화 시대에는 라이프스타일과 워크스타일이 다 바뀐다
매출을 중심으로 했던 비즈니스의 문화가 점차 변화하고 있다. 사회와 기업과의 관계, 기업에 요구되는 역할, 기업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등 기업의 사회적 역할이 어느 때보다 요구되는 시대다. 이와 더불어 기업의 사회 공헌 활동의 방식은 다양해화하고 성숙해지고 있다.
하나의 기업을 만들기 위해서 국가와 국민이 얼마나 오랫동안 공을 들였는가를 살펴본다면 당연한 현상이다. 기업뿐만 아니라 개인의 생산 방식, 소비 방식과 문화를 향유하는 방식이 모두 변화하는 게 6차 산업화 시대의 특징이다.
이 책을 통해서 우리는 지금까지 비즈니스해왔던 방식과 지금부터 우리가 하게 될 비즈니스의 방식이 어떻게 달라지게 되는지 생생하게 목격하게 될 것이다.
첫댓글 원제는 "일본 시골은 보물섬"(日本の田舎は宝の山)이네요. "역습"보다는 참 소박한 제목...
반딧불이 또 하나 켜졌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