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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일/집결장소 : 2015년 10월 11일(일) / 경기대정문 옆, (10시 30분)
◈ 참석자 : 11명 (종화, 양주, 창수, 기인, 재홍, 윤환, 재웅, 삼환, 동준, 정한, 양기)
◈ 산행코스 : 경기대(정문)-화성행궁(신풍루)- 행궁광장(봉수당)- 음식문화축제장-서장대-화서문-장안문-연무대(동장대)- 팔달문-지동시장-뒤풀이장소-<버스>-수원역-집
◈ 동반시 : '왜요?' / 천양희
◈ 뒤풀이 : '머리고기' 등에 소,맥주(막걸리) / '시장순대곱창타운'<지동시장내 (031) 253-5210>→ 창수 산우 협찬
몇일 전 한로(寒露)가 지나갔다. 날씨가 아침저녁엔 좀 서늘해지고 기온차가 심하여 가을철 등산복을 입고 우산을 챙기고 집을 나섰다. 죽전역에서 종화와 한이를 만나 한이의 마나님이 운전한 차를 타고 편하게 집결지인 경기대 정문에 도착하였는데 이슬비가 내린다.
경기대정문에 도착하니 임 회장을 비롯한 몇 명의 산우들이 먼저 와 있다. 맨 마지막으로 창수가 도착하여 오늘 참석한 산우는 11명이다. 일기예보에는 비올 확률이 거의 없다고 했는데, 야속하게 이슬비만 계속 내린다.
창수 산우가 오늘 비가 올 것 같으니 광교산 산행을 변경, 현재 수원화성문화제 기간이니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록이 되어있는 수원화성 일원을 구경하자고 하자, 대부분의 산우들이 찬성을 한다. 일사천리로 결정을 하고 오늘의 기자 선정을 하는데, 할 사람이 없는 것 같아서 그냥 내가 맡기로 하였다.
수원화성(사적 제3호)은 서쪽으로는 팔달산을 끼고 동쪽으로는 낮은 구릉의 평지를 따라 쌓은 평산성이다. 수원성은 조선조 정조 18년(1794년)에 정조의 아버지 장헌세자의 능을 양주에서 수원으로 옮기면서 정조는 그의 아버지(장헌세자=사도세자)에 대한 효심에서 화성으로 수도를 옮길 계획을 세우고, 정조 18년(1794년) 1월에 성을 쌓기 시작하여 2년 9개월 뒤인 1796년 9월에 완성한 성이다.
버스를 타고 먼저 화성행궁 광장으로 향했다. 화성행궁 봉수당에서는 수성화성 문화제의 꽃인 궁중연회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정조대왕의 어머니 혜경궁홍씨 회갑연의 재현이 한참 진행 중이다. 수원문화재단에서 선발된 문화관광해설사 한 분이 오늘 혜경궁홍씨 진찬연과 수원화성 문화제에 대하여 간단히 조언을 하여 주신다.
좌익문을 들어서서 화성행궁 봉수당에서 진행 중인 혜경궁홍씨 진찬연을 잠시 구경하고 화성성곽을 구경하기 위해 수원화성홍보관 뒤편에 시설되어 있는 음식문화축제장을 지나 먼저 화성행궁의 뒤편인 팔달산 정상에 자리 잡은 정자형태의 서장대(화성장대)에 올라갔다.
서장대는 화성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기 때문에 한 눈에 성곽전체를 살펴볼 수 있어 지휘소의 역할을 담당하였고 정조임금은 이곳에서 직접 군사훈련을 지휘하였다고 한다. 정조의 명령이 떨어질 때마다 우렁찬 나팔소리와 함께 서장대 앞에 있는 깃대에 깃발이 올라갔으며, 병사들은 이 깃발을 보면서 훈련을 하였기 때문에 ‘화성장대’ 라고도 한다.
서장대 뒤에는 정팔각형 평면이며 기와 벽돌로 쌓아놓은 서노대가 있었다. 노대는 성 가운데서 다연발 활인 쇠뇌를 쏘기 위하여 높게 지은 시설이란다. 화성에는 서노대와 동북노대 두 곳이 있었다. 서노대는 팔달산 정상에 위치하여 사방을 볼 수가 있었다.
성곽을 따라 걷다 이슬비가 그치자 잠시 차나 한 잔 하자며 창수는 따뜻한 초코릿차를 한 잔씩 타서 돌린다. 뱃속이 따뜻하니 기분이 한층 명쾌해 진다. 다시 성곽길을 걸어 서북각루에 도착하였다. 각루는 성곽의 비교적 높은 위치에 세워져 있어 주변을 감시하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시설이다.
산우들은 신발을 벗고 모두들 서북각루로 올라갔다. 전망이 아름답고 수원 시내를 내려다 볼 수가 있었다. 조금 빠르지만 12시가 이미 지났고 하여 산우들은 배낭에서 먹을 것을 내어 놓는다. 항상 했던 대로 야식을 먹기 전에 가지고 온 동반시(왜요?/천양희)를 오늘의 작가인 내가 낭송을 하였다.
"왜요?" / 천양희
강변역이 강변에 잊지 않고
학여울역에 여울이 없다니요?
물까마귀는 까마귀가 아니고 물새라니요?
섬개개비는 산새이면서 섬에서 살다니요?
송사리는 웅덩이에서 일생을 마치고
무소새는 평생 제 집이 없다니요?
질경이는 뿌리로 견디고
가마우지는 절벽에서도 견디다니요?
푸른 소나무도 낙엽지고
더러운 늪에서도 꽃이 피다니요?
인생이란 느끼는 자에게는 비극이고
생각하는 자에게는 희극이라니요?
필연적인 것만이 무겁고
무게가 있는 것만이 가치가 있다니요?
사자별자리, 오늘밤
하늘에 봄이 왔음을 알립니다
회신 바랍니다 이만 총총
산우들이 배낭에서 내어놓은 먹거리가 푸짐하고 다양하다. 기인이의 산행 때마다 항상 준비해 오는 돼지족발, 창수의 부각과 포도, 양기의 묵은 김치, 삼환 회장의 김밥모양으로 싼 곰치밥과 산나물, 기타 도토리묵, 과일, 떡과 찰밥, 김밥 등등. 역시 식산회다.
막걸리를 한 잔씩 마시니 배가 든든하고 깨끗한 각루에서 멋진 한 순간이었다. 야식을 잘 먹고서 수원화성의 성곽길을 따라 화서문, 장안문, 동장대(연무대), 팔달문을 순서대로 걷기로 했다. 이어서 화서문을 거쳐 장안문에 도착하였다. 이 문은 화성의 4대문 중 북쪽문으로서 수원화성의 정문이다.
장안문의 성곽은 정조대왕이 1794년(정조 18) 1월에 공사를 시작하여 2년 9개월만인 1796년 9월에 완공하였다고 한다. 장안이라는 말은 수도를 상징하는 말이자 백성들의 안녕을 의미한다. 장안문은 우진각지붕(지붕면이 사방으로 경사지게 되어있는 형태)
동장대에 이어 성곽을 따라 동이포루, 동포루를 지나 봉돈에 도착하였다. 봉돈은 봉수대(烽燧臺)라고도 하며 동이포루와 동이치 사이 화성행궁에서 정면으로 마주 보이는 위치에 있다. 풍수지리상 화성행궁의 안산(案山)에 해당하는 자리(일자문성)에 있다하여 안산봉수(案山烽燧)라고도 한다.
국내 대부분의 봉수대는 흙이나 돌로 쌓아 설치하였는데 비해 화성의 봉수대는 벽돌로 쌓아 올려 그 규모와 외관이 마치 예술작품처럼 정교하고 장려(壯麗)하게 축조되었다. 벽돌로 쌓아 올린 부분은 성벽보다 훨씬 높고 성 밖으로 치성처럼 불거져 나왔다.
동이포루를 지나 마지막으로 해체 보수공사중인 동남각루 앞에 이르렀다. 동남각루는 지난 2014년 3월 초석침하와 뒤틀림 현상이 발견된 뒤 관람객들의 출입이 전면 통제된 상태이다. 성곽에서 계단을 따라 내려갔더니 팔달문 인근이다.
팔달문 지역에서는 시장거리 축제가 지동시장 앞의 광장에서 진행 중이다. 한 모임에서 태권도 격파시범을 보여주고 있었다. 잠시 시범행사를 관람 후 뒤풀이 장소인 지동시장 내 시장순대곱창타운 식당으로 들어갔다.
식당내에 수많은 손님들은 순대·곱창으로 배를 채우고 있다. 머리고기와 순대국밥을 시켜 소·맥주, 막걸리를 나눠 마시니 부족함이 없다. 오늘 '화성' 관람을 추천하고 마음이 깊은 창수 산우가 협찬을 한다. 너무 고마운 산우이다.
다음 산행은 10월 31일(토) 재경광고총산악회에서 주최하는 '속리산' 산행을 한 번 더 공지를 하고 다 같이 동참할 것을 재삼 당부하면서 마지막으로 건배를 하고 오늘의 일정을 마무리 하였다. 여러 산우들이여! 즐거운 하루였었네.
2015. 10.26. 위윤환 씀.
◈ 수원화성문화제 행사 성황리에 행사 추진
제52회 수원화성문화제가 지난 8일 성대한 개막식을 시작으로 11일까지 4일간 48만여명이 운집한 가운데 마쳤다.
수원시가 주최하고 수원문화재단이 주관한 이번 행사는 '4개의 문이 열리다'를 주제로 수원화성행궁과 행궁광장, 연무대 등 수원화성 곳곳에서 열렸으며, 축제의 핵심가치를 '왕'이 아닌 '백성'에 두고 직접 참여하는 체험형 축제를 지향한 것이 이번 축제의 큰 특징이다.
이를 위해 행궁광장을 크게 4개의 섹션으로 구분, 축제기간 동안 방문객들이 언제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 먼저, 놀이마당은 정조대왕의 8일간 능행차 따라잡기 등 재미난 역사체험교육을 비롯해 전통악기와 부채를 직접 만들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
또한, 해학마당은 가야금 연주 등 전통예술공연을 진행하고, 분수마당은 마임과 마술 등의 퍼포먼스가 펼쳐져 가족단위 방문객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으며, 예술쉼터 '광장카페'를 마련해 잠시 쉴 수 있는 공간을 제공했다.
특히 올해는 개‧폐막연의 무대를 수원화성 연무대로 옮겨 기존보다 더 큰 규모의 축하연과 화려한 불꽃놀이를 진행했다. 대표야간공연인 '무예공연-무무화평(武舞和平)'의 주제를 '무예와 춤이 어우러져 평화를 이루다'로 설정, 정조대왕이 꿈꿨던 이상향과 비전을 담아 총체공연 형식으로 진행했다.
이와함께 화성행궁 공간의 다변화를 위해 정조대왕 집무실인 유여택에서는 '풍류-음악에 취하다'라는 주제로 3일간 고품격 국악공연을 펼쳤고, 신개념 문화해설 프로그램인 '新 만담극 정조의 속사정!'은 화성행궁을 거닐며 수원화성과 관련된 에피소드를 만담극 형식으로 선보였다.
시민과 관광객의 축제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을 활용한 스탬프 투어 '화성국새를 찍어라'를 마련한 것도 눈길을 끈다. 스탬프 투어는 '수원화성파수꾼', '꼭 한가지 소원을 들어주는 곳' 등 5개 이상 프로그램에 참여할 경우 경품에 응모할 수 있어 축제의 또 다른 묘미를 제공했다.
이밖에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정조대왕 능행차를 비롯해 야간상설브랜드공연인 '방화수류정 달빛음악회-달고나', 세계의상페스티벌, 수원천부터 원천천까지 이어지는 '수원화성 등불축제', '혜경궁홍씨 진찬연', 국제자매도시의 밤 등 40여개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수원화성 일대에서 진행돼 오감만족의 축제의 장을 펼쳤다. 우리가 화성행궁 봉수당에 들렀을때는 '혜경궁홍씨 진찬연'이 한참 진행중에 있었다.
◈ 혜경궁홍씨 진찬연 행사
혜경궁홍씨 회갑 진찬연은 정조 19년인 을묘년(1795년) 윤 2월 13일에 화성 봉수당에서 행해지고 같은 해 6월 18일 한양의 창경궁 연희당에서 또한번 행해져 두 번에 걸쳐 진찬연을 베풀었다. 혜경궁홍씨 회갑 진찬연은 사도세자와 혜경궁홍씨의 아들로 영조의 뒤를 이어 왕위에 오른 정조의 지극했던 효성심을 극적으로 나타낼 뿐 아니라 당대의 찬란한 궁중복식문화를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