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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고향 사랑으로 지역민에게 신망이 두터워…순천 죽동마을 ‘공적비 건립’추진
이중근 회장의 각별한 고향 사랑 사회기부로 새로운 이정표 세워
대기업 회장의 개인재산 사회기부의 새로운 방향 제시
[전남=뉴스프리존] 조용호 기자= ‘아닌 밤중에 홍두깨’ ‘흥부가 박을 타서 부자가 되었다’는 소리가 틀린 말이 아닌 듯싶다.
순천시 서면 죽동마을,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 생가터에 자리잡은 이씨 문중 한옥 전경. /조용호 기자
자본주의 사회의 대기업재벌이 사회를 의식해서 재단을 만들어 재산을 빼돌리거나 차명으로 회사 재산을 횡령하는 사례 그리고 정치권의 압박에 못 이겨 사회에 기부하는 사례가 보도된 적은 많았지만, 사실 재벌 회장의 이미지 개선에는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되곤 했다.
그러나 얼마 전 일부 언론 보도에 알려진바 같이‘고향 마을 주민들에게 최고 1억 원씩 기부했다, 이중근 회장이 수백억 쐈다’ 등등의 언론 보도를 접한 국민은 ‘사실이냐고 되묻기’도 했다.
본 (조용호)기자는 최근의 미담 사례에 대해 취재를 하고자 이중근 회장의 고향이 순천시 서면 죽동마을을 찾았다.
어느 시골 마을이나 마찬가지로 서면 역시 순천에 인접했다지만 이중근 회장이 태어난 운평리(이 회장 생가, 죽동마을 포함 6개 마을)는 현재 대표적인 철쭉 묘목 재배단지로 논과 밭에서 바쁘게 농민들이 움직이고 있다.
죽동마을에는 과거 이중근 회장의 생가는 폐허가 되었지만 이씨 문중의 한옥은 고풍스럽게 자리하고 있다.
농로 근처에서 잠시 만난 농부에게 서면에 얼마나 살았는지 물어보니 이곳에서 태어나 농사를 짓고 있다고 한다. 아마도 대략 75세 정도는 된듯해서 나이를 묻지는 않았다.
기자 신분을 밝히고 혹시 이중근 회장을 아시느냐고 물어보니 그렇다면서 함박웃음을 짖는다. 아마도 최근에 이중근 회장의 선행에 대해서 아직도 감격해서 그런듯했다.
월곡(운평리)에 사신다는 정 모 씨는“아마도 이곳에서 태어나서 학교 졸업 후 사회에 나가 엄청나게 고생을 많이 하면서 지금의 부영이라는 대기업을 만드신 분이라”며 “이번 기부 말고도 그동안 서면에 엄청나게 많은 일을 도와주고 있었으며, 사실 서면의 정신적인 지주라 할 정도로 가장 성공했고 동산초등학교의 자랑스러운 동문이라”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 정모 씨는 “그동안 지역 사회에 많은 도움을 준 것도 고마운데 이렇게 일일이 개인에게 현금으로 기부를 해주신 것은 흥부가 박을 타서 부자가 된듯해서 지금도 믿기지 않는다”고 감사 표현을 남겼다.
이중근 회장이 태어난 죽동마을 전경. /조용호 기자
알려진바 같이 이중근 회장은 이곳 서면 죽동마을에서 태어나 동산초등학교(25회)와 순천중학교(15회)를 졸업한 후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상경하여 학비를 스스로 벌면서 야간고등학교를 졸업 할 정도로 당시 어려운 사회상과 맞물려 힘들게 사회에 진출한 것이다.
올해 82세의 고령인 이중근 회장은 1983년부터 건설업을 시작으로 그 유명한 ‘사랑으로 부영’이라는 아파트가 여기저기 곳곳에 세워지고 ‘부영’ 이름이 들어간 학교를 기부하고 ‘우정학사’란 이름의 기숙사를 기부하는 등 평소 회사의 이익을 사회에 기부하는데 앞장서 온 기업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
현재 2023년 기준으로 재계 22위의 대기업으로 건설업과 임대업 그리고 토건업이다.
이중근 회장은 마을 토박이와 실거주 30년 이상 등 거주 연수에 따라 5단계로 차등 구분하여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순까지 운평리 6개 마을 280여 가구 주민들에게 세금을 공제하고 2,600만 원에서부터 최대 9,020만 원까지 개인 통장으로 입금했다.
그 누구도 할 수 없는 굴지의 재벌 회장이 고향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자신의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는 초유의 기록을 남긴 것이다.
그동안 특정 정치인과 기업인이 자신의 아호를 따거나 특정 이름으로 재단을 만들어 사회에 기부 또는 환원하는 것처럼 포장했나 결국 재산을 빼돌리는 수단으로 이용되어 손가락질을 받는 현실에 이처럼 순수한 마음으로 재산을 나눠준 사례는 일찍이 없었다.
더군다나 고향 마을 주민에 그치지 않고 초등학교, 중학교 동창들에게까지 1억 원씩 지급했다고 한다, 또한 본인은 가정 형편에 고등학교를 진학을 못 했지만 같은 중학교 동창 중에 순천고를 졸업한 8회 동창들에게는 5,000만 원씩 전달해 지역 사회에 훈훈한 미담으로 전파되고 있다.
더군다나 같은 문중의 일가들에게는 2년 전에 이미 1억 원부터 최대 10억 원까지 나눠주는 등 이중근 회장의 미담을 그 끝을 찾을 수가 없을 정도로 일일이 기록하기 힘들 정도란 것이다.
부영그룹 측은 해당 증여사례는 회사사업을 운영하는 것과는 무관하게 이루어진 개인적인 기부라고 강조했다.
이곳은 낙후된 시골이다 보니 독거 어르신들이 많이 살고 있으면서 장마철을 앞두고 집수리도 못 한 처지에 이처럼 이중근 회장의 보살핌으로 무난하게 보낼 수 있다면서 크게 고마워하고 있다.
이처럼 이중근 회장의 고향 사랑이 널리 알려지고 그 혜택을 받은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나서서 자신들이 받은 금액의 1%를 성금으로 만들어 이 회장에 대한 공적비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한 이중근 회장은 “이번 일을 비약시키지 말고 공적비도 세우지 말라고 했다”고 한다.
한편 이중근 회장은 그동안 서면 동산초등학교 강당을 기부하고 서면 하천변에 벚나무를 심는 사업에 기부하는 등 지금은 벚꽃축제 장소로도 활용되고 있어 오래전부터 고향의 주민들과 한 형제처럼 소통하고 의지한 결과 이처럼 본인의 재산을 사회에 기부한 것으로 이어졌다는 평이다.
이중근 회장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앞으로 기업인들에게 큰 파문을 일으킬 것으로 보이며 재벌기업인의 재산 사회 환원이 활성화되는 시발점이 되고 있다.
김명준의 뉴스파이터-부영그룹 회장, 고향 주민에 통 큰 선물…'최대 1억' 기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