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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일날에 대국을 치른 신진서 9단(오른쪽)이 강동윤 9단을 꺾고 4강에 진출, 맥심커피배 2연패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제21기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 8강전
신진서, 강동윤 꺾고 신민준과 준결승
지난주 28연승이 중단된 후의 첫 대국에 나선 신진서 9단이 '입신제전' 4강 티켓을 차지했다. 신진서 9단은 17일 저녁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1기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 8강전에서 강동윤 9단을 꺾었다.
랭킹 1위와 7위의 대결, 상대전적에서 신진서 9단이 5승3패(올해 2승)로 앞선 가운데 벌인 9번째 맞대결은 난해한 정석으로 출발한 초반부터 불꽃을 당겼다. 정석이 끝나고 나서는 곧바로 대형전투 모드로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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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년 입신에 오른 신진서 9단은 디펜딩 챔피언이다. 지난해 첫 출전에서 대회 최연소 우승(19세 1개월 11일) 기록을 세웠다.
좌상에서의 몸싸움, 이어 전장을 옮겨가며 난타전을 벌였다. 두는 곳마다 변화의 연속이었고 치열했다. 그 도중에 강동윤 9단이 분명 우위에 선 장면도 있었으나 금세 까먹었다. 대부분의 시간을 신진서 9단이 주도했다.
개시 1시간 40여분, 225수 만의 불계승. 국후 신진서 9단은 "최근에 시합이 많이 없어서 맥심커피배 준비를 상당히 많이 했는데 결과가 좋아서 기분 좋다"며 "시종일관 형세판단이 잘 안 되어 감에 의존했는데 그 감이 맞았던 것 같다. 확실한 우세를 느끼지 못했는데 두다 보니까 좀 좋았다"는 감상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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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진서 9단은 "우변에서 흑이 살아서는 확실히 잘됐다고 봤다"고 했다. 120수 부근이다.
신진서 9단은 디펜딩 챔피언. 첫 출전한 지난해 대회 최연소 우승 기록(19세 1개월 11일)을 세웠다. 무적의 시대를 열어가고 있는 올해 전적은 21승1패. 95.5%의 승률이다. 다승, 승률, 연승 모두 단독 1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이 날은 20번째 생일날이어서 기쁨 두 배가 됐다.
신진서 9단이 막차로 합류함으로써 4강 진용이 확정됐다. 대진은 이지현-나현(2:2), 신진서-신민준(18:5, 괄호 안은 상대전적). 오는 23일(이지현-나현)과 30일(신진서-신민준)에 한 판씩 순차적으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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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동윤 9단은 2008년 입신에 올랐다. 신진서 9단에 10년 앞선다. 대회 최고 성적은 첫 출전한 11기 때의 준우승.
바둑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신민준 9단에게 29연승을 저지당했던 신진서 9단은 "바둑으로도 굉장히 만만치 않은 상대이고 평소에도 친한 형인데 바둑리그에서 졌으니까 이번에 제가 이기는 게 맞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웃음을 지었다.
"연승이 끊겼다는 기분보다 초반에 해서는 안 될 실수를 했다"면서 "시간이 지나면서 괜찮아졌고, 지금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는 심정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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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은 국내 82명의 9단 중에서도 성적 상위 32명을 초청해 토너먼트로 우승 경쟁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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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렝킹 1위 신진서 9단의 올해 전적은 21승1패가 됐다. 다승, 승률, 연승 모두 1위를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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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랭킹 7위 강동윤 9단의 올해 전적은 14승7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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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의 29연승을 저지한 한 살 위의 '입단동기' 신민준 9단과 단판승부의 준결승전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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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번째 생일을 맞은 신진서 9단. "생일날 매번 중요한 시합을 져서 이번에도 걱정됐는데 이겨서 기분이 좋습니다"고 했다. 2017년 생일에 김지석 9단에게 GS칼텍스배 8강전, 2018년 생일에 커제 9단에게 월드바둑챔피언십 본선 1회전을 패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