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도리탕 → 닭볶음탕
"닭도리탕"이라는 음식이 있다. 조리 방법이 조금씩 다르기는 하겠지만, 약간의 국물과 함께 닭고기를 익혀 내는 것이 보통인 것 같다. 그런데 여기 "도리"는 새(날짐승)를 뜻하는 일본어 낱말이다. 일본글자 가나로는 "とり"로 표기한다.
"닭도리탕"에서 "도리"는 끼워 넣지 말아야 할 요소이다. 일본어 찌꺼기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닭"이 새 종류이므로 그 뒤에 또 '새'를 뜻하는 요소를 끼우는 것은 비합리적이기 때문이다.
어떻게 바꾸어 쓰면 될까? 닭고기를 볶아서 만든다는 점과 국물이 있다는 점에 착안하여 바꾸어 보면 "닭볶음탕"이 된다. 이렇게 바꾸면 이 음식의 특징도 더욱 명료하게 드러난다. 그러므로 여러 우리말 순화 자료에서도 이렇게 할 것을 권하고 있다. "닭볶음탕"에는 "도리"를 넣지 않아야 제 맛이 살아나는 것이다.
*복지리 → 복맑은탕
음식점에 가면 "대구지리", "복지리" 이렇게 써 붙인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고춧가루를 넣어 얼큰하게 끓인 생선국을 "매운탕"이라 하는 데 비하여, 고춧가루를 쓰지 않은 생선국을 그렇게 일컫고 있다. 그러나 "지리(ちり)"는 사용하지 말아야 할 일본어 낱말이다.
몇몇 책에서는 "지리"를 대신할 우리 낱말로 "백숙"을 들어 놓았다. 양념하지 않은 채로, 곧 하얀 채로 익혔다는 뜻이겠지만 위의 것을 "대구백숙, 복백숙"이라 하는 것은 마땅하지 않다. 그것은 국이기 때문이다.
문제의 음식은 매운탕과 상대되는 것이므로 "맑은탕"이나 "싱건탕"으로 대신하는 것이 좋겠다. 예컨대 "복지리"는 "복싱건탕"으로, "대구지리"는 "대구싱건탕"이나 "맑은 대구탕"으로 바꾸는 것이다. "맑은(탕)"은 그 음식의 국물이 빨갛지 않은 점에 착안한 결과이고, "싱건탕"은 맵지 않은 점에 착안한 것이다. 이제 "복지리"나 "대구지리"는 더 먹지 않았으면 좋겠다.
*식사라 → 덜접시
밥상머리에서 어렵잖게 듣는 말로 "식사라"가 있다. 여러 사람이 함께 음식을 먹을 때에, 개개인이 사용하는 작은 접시를 흔히들 그렇게 칭한다. 그런데 그것은 "食(식)+さら(사라)"로 나누어진다. 여기서 "さら"는 일본어 낱말이고, "食" 역시 그 접시의 용도나 모양을 나타내기에 매우 부족하다.
"사라"는 우리말로 "접시"이다. 그러니 그 앞에 마땅한 요소를 덧붙임으로써 "식사라"를 대신할 우리 낱말을 얻을 수 있다. 이럴 때에 "食"의 의미에 얽매이지 않는 것이 좋겠다. 앞에 놓는다는 점에 착안하면 "앞접시"가 된다. 음식을 조금씩 덜어 먹는 데에 소용된다는 점에 착안하면 "덜어접시" 또는 "덜접시"가 얻어진다. 사람마다 각각 차지한다는 점에 착안하면 "각접시"라 할 수도 있다. 이처럼 "식사라"를 대신할 만한 우리 낱말은 많이 있다.
*스키다시 → 입매요리<제안>
생선회 가게에는 아직도 일본낱말이 많이 남아 있다. "쓰키다시/스끼다시/쯔끼다시"도 그 가운데 하나이다. 주 음식인 생선회를 마련하는 동안, 우선 배고픔을 면하라고 간단히 내 주는 음식을 그렇게 부른다. 그러나 그것은 쓰지 말아야 할, 일본말 찌꺼기이다.
우리말 사전을 살펴보면 "초(初)-다짐"이 있다. '끼닛밥이나 좋은 음식을 먹기 전에 간단한 음식을 조금 먹는 일'이라 풀이해 놓았다. 그러니 "초다짐"으로 "쓰키다시"를 대신할 수 있겠다. 만약 "초다짐"만으로는 음식이라는 의미가 충분히 드러나지 않는다고 여겨지면 "저녁거리, 아침거리"라고 하듯이 "초다짐거리"라 할 수도 있겠다.
그런데 요즈음 우리 현실을 보면, 주 음식을 '먹기 전'만이 아니라 '먹는 중'에도 이른바 "쓰키다시"를 내 주거나 요구하는 일이 많다. 그래서 몇몇 책에서는 "곁들이"를 권하기도 한다. 주 음식에 곁들여 내 준다는 사실에 착안하여 만든 낱말이다.
*오뎅국 → 어묵국
생선의 살을 뼈째 으깨어 만든 어묵으로 국을 끓은 것을 두고 오뎅국이라고 한다. 오뎅은 일본말 お-でん[오뎅]에서 온 말인데 일본어 사전에서 "곤약을 꼬치에 꽂아 된장을 바른 식품"이라고 나와 있다. 사실 일본에서 말하는 '오뎅'과 '어묵'이 같은 것은 아니다.
어묵은 생선살을 으깨 묵 형태로 만든 것이고, 오뎅은 어묵과 무·곤약 따위 재료를 꼬챙이에 꿰어 장국에 익힌 음식이다. 그래서 어묵으로 오뎅을 만드는 것이다. 오뎅국을 어묵국이라고 하는 게 좋지만, 아직 국어사전에 오르지 못한 낱말이다.
*곤약(菎蒻) : コンニャク[곤냐쿠]ⓙ → 우무
.菎 향풀 곤, 蒻 구약나물 약
.표준국어대사전에는 곤약을 다듬은 말로 '우무'가 나와 있다.
*돈까스 : 포크커틀릿, 돈육도들<제안>
돈까스는 영어의 '포크커틀릿(pork cutlet)'에서 온 말이다. 이를 일본에서 돼지고기를 뜻하는 '포크' 대신에 돼지 돈(豚) 자를 쓰고 그 뒤에 커틀릿의 일본어 발음인 'カツレツ[까스레스]'를 덧붙여 '돈까스'라 한다. 그게 우리나라에 건너와 '돈까스'가 되었다. 그러나 이마저도 '돈까스'가 아니라 '돈가스'이다. 우리말에서 외래어에는 된소리로 적지 않는다. 표준국어대사전을 보면, '돼지고기 튀김'으로 나와 있다.
*오므라이스(オムライス)ⓙ : omelet rice → 서양식 요리를 일본식으로 변형해서 채소와 고기를 잘게 썰어 넣고 케첩을 섞어 볶은 밥을 계란으로 싼 음식
.계란야채볶음밥, 계란덮밥, 계란말이볶음밥 알쌈볶음밥, 알쌈김치볶음밥으로 순화
.omelet with rice(오믈렛 위드 라이스)
.오무라이스, 오믈릿, 오물렛 → ( X )
あなご-[아나고, 穴子-] : 붕장어
おでん[오뎅] : 꼬치
お水[오미즈] : 물
こんぶ[곤부, 昆布] : 다시마
ご飯[고항] : 밥
ししゃも[시샤모, 柳葉魚] : 열빙어
cf. 시사모→ ( x )
ジャージャーメン[쟈-쟈-멘] : 자장면, 짜장면
しやぶしやぶ[샤부샤부] : 얇게 썬 고기를 끓는 물에 즉석에서 데쳐 먹는 요리
.염포탕<제안>
cf. 샤브샤브 → ( x )
すきやき[스키야키, 鋤燒] : 일본전골(찌개)
だし[다시, 出汁] → 맛국물
たたき[다타키]
ㄱ. 다진 양념 → 고춧가루, 마늘, 양파 등을 다져서 넣고 얼큰한 맛을 내는 양념의 한 가지.
ㄴ. 일본요리에서 `두들김`의 뜻으로 `다진 고기`나 `다진 고기로 만든 요리
cf. 다대기, 다데기, 다다끼, 다대기장, 다대끼 → ( x )
たまねぎ[다마네기, 玉葱] : 양파
チキン[치낀] : 통닭
テンプラ[덴푸라(뎀뿌라), 天婦羅] : tempero(포르투칼어), 튀김
とんカツ[돈가스, 豚カツ, トンカツ] : pork cutlet(포크커틀릿)
cf. 돈까쓰, 돈까스, 돈까쯔 → ( x )
どんぶり[돈부리(←돔부리)] : 덮밥
パン[빵] : 브레드
はんば[함바] : 현장식당 → 공사 현장 등에 있는 간이식당.
cf. 함바식당 → ( x )
ビザ[삐자] : 피자
ビビンバ[비빈바] : 비빔밥
ピラフ[피라프] : 볶음밥
まき[마키, 卷] : ①두루마리, 말이 ②김말이
cf. 마끼 → ( x )
まきずし[마키스시, 卷, 卷壽司] : 김초밥, 김말이
cf. 마끼스시 → ( x )
まめ-[마메콩, 豆-] : 콩
みかん[미캉, 蜜柑] : 감귤, 귤, 밀감
ミンチ[민치] : メンチ[멘치], mince[민스] → 다진 고기 =ひき肉にく
cf. 민찌, 민지 → ( x )
メンチカツ[멘치가스] : mince cutlet[민스 커틀릿] → 다진 쇠고기에 잘게 썬 양파 등을 섞고 빵가루를 입혀 납작하게 튀긴 요리.
cf. 멘찌 → ( x )
メンチボ―ル[멘치볼] : mince ball[민스 볼] → 다진 쇠고기에 양파·계란·빵가루 등을 섞고 둥글게 빚어 기름에 튀긴 요리.
もち[모치, 餠] : 떡, 찹쌀떡.
cf. 모찌 → ( x )
もりそば[모리소바, 盛蕎麥] : 메밀국수, 메밀사리
cf. 모밀 → ( x )
やきまんじゅう[야키만두, 燒饅頭] ; 군만두.
cf. 야끼만두 → ( x )
ラーメン[라-멘] : 라면
わかさぎ[와가사키] : 빙어
わさび[와사비, 山葵] : 고추냉이양념
うどん[우동, 饂飩] : 가락국수
なべうどん[나베우동, 鍋饂飩] : 냄비국수
そば[소바, 蕎麦] : 메밀(국수)
そばやき[소바야키] : 메밀볶음.
cf. 소바야끼, 야끼소바 → ( x )
きんかん[킹캉, 金柑] ; 금귤, 동귤(童橘)
cf. 낑깡 → ( x )
ちゃわんむし[자왕무시, ―蒸し, 茶碗蒸] : 계란찜 → 가다랑어포 등을 우린 국물에 달걀을 풀고, 고기·표고·은행·어묵 등의 고명과 함께 공기에 넣어 뚜껑을 닫고 찐 것
突出し[스키다시] : 입매요리<제안>
cf. 스께다시 → ( x )
立ち[다치, たちのみ(다치노미)의 준말, 飲み] : (술이나 음료수를) 서서 마심. 선 채 마심. 선술집
cf. 다찌 → ( x )
魔法甁[마호병] : 보온병
鰻[우나기] : (뱀)장어
皿[사라] : 접시
味噌汁[미소시루] : 된장국
壽司[스시, 鮨] : 초밥
食べ物[타베모노] : 음식
饂飩[우동] : 가락국수
飲み物[노미모노] : 음료수낀
刺身[사시미] : 생선회
澤庵[다쿠안(←다꾸앙)] : 단무지